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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킨키) 2013 쇼크 팜플렛 『WHAT KIND OF MAN IS KO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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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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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 스토리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글을 보고 2013년도 팜프에 있던 인터뷰를 가져와봤어.

본문에도 언급이 있지만 이전에도 이후에도 스토리에 관해 이렇게 자세히 설명이 있었던 건 이때뿐이었던 거 같아.

극중 인물들에 대해 공감되지 않았다면 한번 읽어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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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KIND OF MAN IS KOICHI?


코이치(コウイチ), 그리고 Endless SHOCK의, 심부(深部).

 

 

 

 

무대에는 대본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들 연기자는, 대본에는 그려지지 않은 근간(Backbone)을 아주 중요시 여깁니다.
이번엔 여러분께서 보다 더 깊이 『Endless SHOCK』를 이해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본편에서는 표현된 적 없는 이야기의 심층부를 처음으로 말씀드릴까 합니다.

 

 

『Endless SHOCK』의 무대가 되는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의 작은 극장.
여기서 쇼를 계속하고 있는 코이치를 비롯한 컴퍼니의 멤버들은, 아마도 돌아갈 장소가 없습니다.
뉴욕의 뒷골목에 고요히 존재하는 시설. 거기서 자라난 코이치와 야라, 타츠미, 후쿠다, 코시오카, 마츠자키, 료타, 유타는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해 자신의 극장을 가진 오너에게 거두어져 그야말로 가족처럼 살아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즉 코이치는, 철이 들었을 무렵에는 이미 스테이지가 자신이 살아갈 장소였지요.
그래서 그 동료이자 가족이기도 한 컴퍼니 멤버들을 아주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하지만 코이치는 쇼를 위해서만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라 그 외의 사생활은 아마도 거의 흥미가 없습니다. 스테이지에 서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서 다른 것들은 전부 적당히. 그게 코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소중한 동료들 중에서도 특히 귀여운 남동생같은 존재가 야라. 코이치도 야라의 실력은 인정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왜 『Japanesque Show』의 전투 장면에서 칼이 진검인걸 알면서도 코이치는 야라에게 건넸는가?
이건 여성으로선 알기 어려운 심리일지도 모르지만, 남자들의 세계에선 결코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에요. 남자끼리 감정이 부딪히게 되면, 이제 뒤로는 물러설 수 없습니다. 그럴바엔 같이 치고박고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서로를 이해하는 게 "사나이의 우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코이치는 진검을 받았을 때 「아아, 이건 야라가 꾸민 짓이군」하고 깨달았을 겁니다. 그래서 만약 코이치가 냉정했다면, 본인이 진검을 잘 사용해서 아무 일도 없이 끝낼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건, 아마 그땐 코이치 자신도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네가 이 검으로 해봐!」하고 머리에 피가 오른 상태로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전투 장면은 연기자에게 있어서도 엄청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장면입니다. 물론 연기이긴 하지만 저 스스로도 정말 야라를 벨 정도의 각오로 임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코이치와 야라 사이에는 그 직전에 결정적인 균열이 있지요. 『World Adventure』라는 쇼는 설정상 막이 오른 뒤 반년이 지난 걸로 되어 있어서, 분명 그 반년간 야라는 여러가지 일들로 화가 났고, 컴퍼니가 어긋나는 국면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1막 끝에 트러블이 일어나 야라가 「이런 상태로 2막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하고 말한 순간, 결국 완전히 어긋나고 말지요. 그걸 알아차린 코이치가 야라에게 「이제 스테이지에 서지 마」라고 말해버립니다.
이만큼 서로의 마음이 어긋나버리면 이미 제대로 된 판단은 절대로 무리지요.
참고로 전투처럼 격하게 아드레날린이 나오는 장면에선 정말로 공포도 아픔도 못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계단에서 구르는 게 가능한데, 이건 무대상의 "코이치"에게 있어서도 역시나, 무서움은 전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진검이든 뭐든 상관없어. 올테면 와봐라! 라는, 그야말로 "주위가 보이지 않는" 상태가 아닐런지요.

 

 

물론 야라는 코이치를 아주 좋아하지만, 동시에 그에게 받는 압박감을 견디기 힘든 부분도 있어서 그 모순된 감정이 폭발해버린 게 그 『Japanesque Show』의 장면입니다. 야라에게 코이치를 죽이고 싶다는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었으리라 생각해요. 그저, 늘 「무슨 일이 있어도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코이치에게 이래도 계속할 거냐? 하고 아슬아슬한 선택을 던졌을 뿐. 그런데 당연히 그만두리라 생각했던 코이치가, 반대로 칼을 건네며 자신을 몰아붙여오니 야라로서는 계속할 수밖에 없었지요.

 


결국 이때의 코이치는 아직 미숙했습니다. 목숨을 건다는 의식 없이, 눈앞의 일조차 생각할 수 없었던 거니까요.
야라에게 베인 건 정말로 사고였지만 그걸 초래한 건 코이치와 야라, 두 사람의 미숙함이었던 겁니다.
그 사고는 분명 불행한 일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때문에 코이치도 야라도 성장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코이치는 야라를 원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코이치 본인이 자신이 죽었다고 깨닫기 전에 야라의 고백을 들었으니까.
그 말로 인해 코이치 역시 여러가지를 깨달았을 겁니다. 그때까지 코이치는 야라에 있어서도 다른 멤버들에게 있어서도 언제나 도발함으로써 고무시키는 방법을 취해왔지요. 그런데 야라의 「뒤처진 녀석은 내버릴 거잖아?」라는 말을 듣고, 아아 야라는 상당히 두려워했던 거란 걸 알죠. 그렇다면 자신이 해왔던 방법은 틀렸는지도 몰라, 라고 깨닫게 됩니다.
게다가 그건 지금 시작된 게 아니라 어릴 적부터 반복된 일.
코이치로서는 그렇게 하는 게 서로를 성장시킨다고 믿어왔는데, 실은 야라에게 있어선 그게 줄곧 중압감으로 다가왔던 거죠.
그런 야라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코이치 본인의 방법이 야라를 거기까지 몰아붙인 원인이었다고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한 게 아닐까요.

 

 

하지만 야라의 고백을 듣기 전까지 코이치는 그의 진심까진 깨닫지 못했지요. 그래서 병원에서 돌아온 코이치는 야라가 아직 사고가 났던 극장에서 쇼를 계속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을 땐, 정말로 기뻤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제 곧 클로즈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뭘하는 거야? 하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그럼 내가 뛰어들어가 다시 도발해주지 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코이치가 스테이지를 점거하면 야라도 반박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야라가 하는 쇼의 평가가 높아지면 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평소라면 되갚아줬을 야라가 포기하고 말지요. 어째서지? 하고 위화감을 느낄 찰나 야라가 모든 걸 폭로하고 거기서 코이치도 처음 자신의 실수와 미숙함을 알게되는 겁니다.
야라 역시 그만큼 코이치의 존재에 중압감을 느꼈던 거라면, 자기 발로 컴퍼니를 뛰쳐나와도 결코 이상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그들에겐 돌아갈 곳이 달리 없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자리만은 지키려 했던 거고, 거기서 기어올라가는 것 외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컴퍼니 모두를 좋아하는 마음도 강했어요. 야라는 야라 나름대로 컴퍼니를 무척 사랑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 만큼 컴퍼니를 잃어버리면, 전부 잃고 만다.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생각해보면 코이치도 억지스러웠습니다. 『SOLITARY』에서 세트가 가장자리에 막혀 야라가 스테이지에 못 나왔던 장면에서 야라는 「뒤로 돌아가서 반대편 쪽에서 나왔지만 늦었다」고 해명하고 있는데도 코이치는 「그전에 알아차리란 말야」하고 말하죠. 그런 억지를 입에 담고 마는 것도 코이치의 미숙함. 비극의 근원은 거기에도 있었던 겁니다.
이번 『Endless SHOCK』에서는 야라가 「그때, 왜 계속하라고 말한 거야? 진검을 네가 써도 됐잖아?」라는 대사가 더해졌습니다. 그래서 그 말로 야라의 진짜 마음을 이제까지보다 더 잘 헤아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간으로서 채 성장하지 못한, 미숙한 면을 지닌 채로 재회한 코이치와 야라에게 현실을 들이미는 것이 리카라는 여성의 존재.
리카에 관해서는, 사실 좀더 그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이치가 입원해있던 1년간, 그녀는 야라와는 몇번이고 만나고 있어요.
그래서 야라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어서 코이치들이 야라의 쇼에 뛰어들려는 때 리카는 「잠깐 기다려」하고 말합니다.
그건 지금 야라 앞에 코이치가 나타나면 야라가 패닉에 빠질 거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거기다 리카 자신도 사실 코이치는 이미 죽어버린 게 아닐까? 라고 의심하는 마음도 있어요. 아주 복잡한 심리상태인 거죠.
하지만 야라가 패닉에 빠져 「나를 죽여줘」하고 리카에게 말했을 때, 이대로는 동료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누구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된다고 그녀는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코이치가 바라는 게 아닐 거라 여기고 모든 걸 알고 있는 자신이 진실을 고하는 결단을 한 게 아닐까요?

 


분명 리카는 자기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겠죠. 코이치가 없는 1년간, 관객도 적은 오너의 극장에서 셰익스피어를 연기하며 이때까지는 컴퍼니의 홍일점으로 여동생같은 입장일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시기는 끝나버린. 자신도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걸요.
사람은 무언가를 잃었을 때 중요한 걸 깨닫곤 하죠. 그런 것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리카는 「코이치가 정말로 원하는 건 무엇일까?」하고 생각해서 행동으로 옮겼지요. 그 장면의 리카는 누구보다도 어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역할은 여성인 그녀만이 할 수 있어요.

 

 

그 리카의 결단이 모두의 눈을 뜨이게 해서, 마지막 쇼에서는 컴퍼니의 마음이 다시 한번 강하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열심히 하고싶다"라는 마음도 뚜렷이 표현되지요. 자신이 사라지는 걸 알고 있는 코이치도 그 마음은 같아요.
그는 "동료들을 위해" 스테이지에 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슬픈 결말이긴 하지만 그때의 코이치는 어느 의미로 환한 얼굴로, 이 컴퍼니는 이제 괜찮아. 또 모두 함께 멋진 쇼를 계속 만들어나갈 거라고 확신하고 달성감에 가득하여, 결코 후회는 없지요.

 

 

다만 그 마지막 쇼가 끝났을 때, 야라는 분명 「그 사고는 내가 꾸민 것이다」라며 진실을 밝히고 무언가의 매듭을 짓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설령 그렇게 되어 야라가 한동안 없어져도 컴퍼니의 유대가 약해지는 일은 없겠지요. 코이치를 잃은 충격을 넘어선 그들의 관계는 보다 견고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Endless SHOCK』라는 작품은 엔터테이먼트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에 더해, 우정의 이야기이도 하며 가족의 유대를 다루기도 한, 젊은이들의 성장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것들은 어디까지나 저희들이 『Endless SHOCK』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베이스로서 숨겨온 토대입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의 감각으로 자유롭게 이 이야기를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결코 무대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스토리에 생각을 실음으로써 더욱 깊이 『Endless SHOCK』라는 작품을 즐겨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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