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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노 무술에서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익히면 여러 가지 일에 도움이 됩니다. 악기 연주를 하는 분들도 꽤 배우러 오지요.
도모토 몸의 사용법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해 주시는 건가요?
코우노 그렇습니다. 음악가에게 강의를 하러 가면 타악기나 금관악기, 본 적도 없는 민속 악기도 있는데, 저는 그런 악기에 대한 예비지식이 하나도 없지만 눈앞에서 그 분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아, 이 사용법이 부자연스러워서 몸에 무리가 가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모토 굉장하네요.
코우노 그리고 요리에서 거품을 만드는 도구로 머랭이라는 것을 만들 때, 한쪽 발로 균형을 잡고 서면 손목의 사용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짝다리를 짚고 하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도모토 우와, 그런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지 않나요?
코우노 인간은 불안정하다고 생각하면 더욱 더 불안정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더 괜찮아져요.
도모토 오히려 안정되거나, 긴장이 풀리는 경우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코우노 그렇습니다. 이것은 좀 웃긴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재미있는 예가 있는데........ 중학교 수학에서는 「마이너스×마이너스=플러스」라는 것을 배우지요.
도모토 아, 맞아요.
코우노 이거 굉장히 불합리한 것 같지 않습니까. 「마이너스×마이너스=플러스」에요. 그렇지만 「자연스럽게 의자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금방 이해가 돼요. 의자에서 일어날 때, 오른쪽 다리가 미끄러져서 균형을 잃으면 「어, 위험해」하고 그대로 쓰러지지요? 쓰러지는 것은 마이너스 같은 분위기, 아시겠지요?
도모토 네, 네.
코우노 그래서, 오른쪽 다리가 「위험해!」하고 생각되어서 중심이 기울어질 때 왼쪽 다리도 무릎을 굽히는 것처럼 미끄러지면, 오른쪽과 왼쪽의 미끄러지는 것 같은 움직임이 합쳐져서 자연스레 설 수 있게 됩니다. 즉 「마이너스×마이너스=플러스」라는 것이 되지요.
도모토 오, 플러스가 되는 것이 이해가 되네요.
코우노 그러니까 인간도 마이너스일 때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으면, 스스로 끊어 내면 새로운 싹이 자라나기 쉬워집니다. 위험해질 때 한 번 더 위험해지게 놔두면, 반대로 안정되지요.
도모토 그렇군요.
코우노 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신기한데요. 「호랑이 꺾기(虎ひしぎ)」라고 하는데, 손을 이런 모양으로 하기만 하면 하반신이 굉장히 강해집니다. (풀이: 독수리의 다리처럼 손바닥이 움푹하게 되도록 손을 구부린다. 포인트는 엄지손가락을 안쪽으로 굽혀 손 안으로 넣고 집게손가락은 구부린 엄지손가락 위로 구부리는데, 팔뚝 쪽을 향하도록 한다.)
도모토 네.
코우노 이렇게 하면, 유도의 누워서 하는 기술(寝技)에 말려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모로 누워 있고, 상대가 제 무릎을 들어 올리려고 할 때, 양 손을 호랑이 꺾기로 하고 있으면 들어 올릴 수가 없게 되지요. 실제로 싸우는 사람은 이런 것은 만화에서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확실히 만화 같긴 하지요!
도모토 선생님의 발을 들어 올리려고 해 봐도, 선생님, 하나도 안 움직이시네요.
코우노 브라질 유술로 일본에서도 유명한 사람과도 해 봤는데, 아직 한 번도 들어 올려 진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이거, 일반 사람들은 별로 관계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도모토 그렇네요.
코우노 그렇지만 이것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쓸모가 있습니다.
도모토 유사시에 써먹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코우노 그런 셈이지요. 만에 하나 괴한을 만나 땅에 넘어졌을 때, 위험하다고 생각한 때라도, 손을 이 「호랑이 꺾기」 자세로 하고 있으면 힘껏 상대의 얼굴을 걷어찰 수도 있습니다.
도모토 우와-
코우노 그리고 계단을 오를 때도 정말 편합니다.
도모토 엣, 뭐라고요?
코우노 예를 들어, 조금 떨어진 의자에 올라가려고 한다고 해 보죠. 의자가 떨어져 있으면 무게중심을 앞으로 이어갈 수 없어서 발이 닿기 전에 뒤로 넘어지니까, 우선은 중심을 뒤에 둔 채로, 한쪽 발을 의자 위에 올려놓고 손을 옆으로 뻗어 기세를 얻어 뛰어가지요.
도모토 보통 생각해 보면 그렇지요.
코우노 그렇지만, 손을 「호랑이 꺾기」모양으로 하기만 하면 이렇게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도모토 에? 어떻게 된 거죠?
코우노 이렇게 하면 낮은 계단은 한 번에 두 단을 뛰어 올라갈 수도 있고요. 조금 높으면 한 번에 한 단씩 올라가서 계단 200개 정도는 쉬지 않고 뛰어올라가도, 숨이 전혀 차지 않습니다.
도모토 그럼 신사에 참배하러 갈 때 엄청 좋겠네요.
코우노 보통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어요. 해 보시겠습니까?
도모토 네.
코우노 양 손을 호랑이 꺾기 모양으로 만들고 나면 어깨가 밑으로 쳐지지요. 그러면 허리를 꾹 낮춰서, 저 의자에 올라가 보세요.
도모토 (슥 하고 가볍게 의자에 올라간다) 선생님, 이거 왠지 되네요! 뭔가 이걸 성공시키는 스위치가 있는 것처럼, 알아차리지 못하는 새에 뭔가 일어난 것 같아요. 그래서 도달한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평소라면 못 올라갔을 텐데.......
코우노 그래요,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렇지만 손을 이렇게 「호랑이 꺾기」로 해서 허리를 낮추면, 「될 지도 몰라!」하는 기분도 들 겁니다.
도모토 그게, 소위 말하는 인간의 잠재의식이라고 할까, 능력을......
코우노 신체의 구조가 「괜찮아!」하고 제대로 알려 주고 있습니다.
도모토 그렇다는 것은, 아마 우리의 신체는 사용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코우노 그렇습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할 수 있어요. 화재 현장에서의 엄청난 힘(火事場の馬鹿力, 위급상황에서 본의 아니게 나오는 초월적인 힘)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저것은 「나, 할 수 있을까?」라든가 여분의 것을 생각하지 않으니까 가능한 거지요.
도모토 할 수 있을까? 라든가 생각할 겨를도 없다는 말이군요.
코우노 어쨌든 하지 않으면 안 돼!하고 생각한다는 걸로, 된다, 안 된다는 생각은 날아가 버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단번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지요.
도모토 굉장하네요. 선생님, 굉장히 가벼우시네요. 전철 탈 때 문이 닫히기 직전에 타는 거 잘 하실 것 같아요(웃음).
코우노 예순 넷으로는 보이지 않지요?
도모토 처음 뵈었을 때는, 선생님은 사람으로 보였는데요, 지금은 좀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아까 선생님의 몸에 닿았을 때, 평범하게 그냥 체격 좋은 형님 같았는걸요(웃음). 저, 선생님과 서른 살 정도 차이 나는 거 알고 계세요?
코우노 당연하지요. 제가 30대일 때는 아직 여유로워서, 밤을 새 가며 목검을 휘두르곤 했습니다.
도모토 밤새 목검을 휘두르셨다고요? 저는 아직 해 본 적이 없네요. 선생님은 평소에 무엇을 드시나요? 무엇을 드시면서 몸을 단련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코우노 저 말입니까? 잡곡을 좋아합니다. 수수나 피 같은 것.
도모토 아, 왠지 그렇게 말해 주셨으면 했어요. 평범하게 「그러네요, 패스트푸드 먹으러 자주 가고-」하고 말씀하셨으면, 좀 괴로웠을 거에요(읏음).
코우노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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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거 번역한 이후로 지하철 계단 올라갈때 가끔 호랑이꺾기 혼자 해보는데 기분 탓인지 몰라도 안 할 때보다 다리가 덜 무거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