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쿠 킨키카테에서만 볼것! 블로그 및 카페 퍼가기 ㄴ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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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어느 날. 비행기에서 내려선 곳은 오키나와. 유감스럽게도 흐렸지만, 얼른 차에 올라타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풍경을 좌우로 바라보며 드라이브. 20~30분 정도 달리다가 「오키나와는 우선 소키소바를 먹고 시작해야지」라는 말이 나와서, 가게에 들어갔다. 산뜻한 국물과 소바를 목구멍에 흘려 넣었다. 이야, 참을 수 없다. 이걸로 일단은, 도쿄에 돌아가서 「오키나와를 만끽했어」라고 부끄럼 없이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다(사실은, 작년에 왔을 때 수족관에서 봤던 고래상어를 한 번 더 보고 싶지만).
배가 부르니 다시 한 번 렛츠 드라이브. 어딘가 그리움이 느껴지는 경치에 안겨 경쾌하게 차를 모는 동안, 언젠가부터 마음속에서 밥 말리의 곡이 흐르긴 했지만 실제로는 평온한 오후였다. 그리고 펜션에 도착. 개 한 마리가 맞이해 주었다. ...왠지, 굉장히 짖어댔지만(눈물).
그날, 내가 머무른 곳은 귀여운 목조 건물. 여기서 바라본 밤하늘도 아름다웠다. 그러나 “밤하늘을 만나는 즐거움”은 뒤로 하고, 밖에 나가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우선 해변으로.
우와! 바다다-!
...라고 하려고 했더니, 어라? 하늘이 어둡다. 바람도 세고, 엄청 춥다(부들부들). 파도가 거치니 낚시도 어렵겠지.
아니, 모처럼 오키나와에 왔으니 분위기 살리자!!...라고, 마음을 다독였지만, 역시 몸이 떨린다. 오키나와가 아닌 것 같다. 오키나와인데 하늘이 회색이다. 오키나와인데 춥다. 오키나와인데 옷이 두껍다. 스태프의 표정도 기분 탓인지 어둡다. 그야 당연하지. 우와하하하하. 이제는 어둠을 친구 삼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밤에는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비큐♪ 돼지고기를 굽고, 야키소바도 만들고. 지글지글, 먹음직먹음직. 와글와글, 우물우물. 즐겁다. 기쁘다. 나는 요리 담당이라 힘내서 열심히 일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집에서 밥을 만들어 혼자서 먹을 때가 많으니까 맡겨 주세요.
역시 밥은 함께 먹는 편이 맛있다. 예전에 가족과 식탁에 둘러앉던 나날이 문득 그리워지기도 한다. 어머니의 모습도 떠올랐다. 지금쯤 추운 밤거리를 걷고 있지는 않을지... 하고 멋대로 생각하니 마음이 꾹 하고 아파온다.
고민이나 걱정거리는 언제든지 있다. 그렇지만 그런 고민이나 걱정거리와 좀 더 편하게 지내면 좋겠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오전 8시 40분 기상.
방의 커튼을 연 나는, 잠시 방심한 상태...
쾌청. 두말할 것 없는 블루. 하늘도 바다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파도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눈꺼풀 위로 따뜻한 햇살이 느껴진다. 눈이 조금 따뜻해진 것 같다.
그런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얼른 바다로. ....는 아니고, 우선은 아침식사입니다. 펜션 주인께서 말하는 오키나와의 여러 신화를 듣고, 사진을 보기도 하면서 따뜻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부는 넓은 테라스에서 빵과 치즈, 달걀을 먹었다.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푸른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출발이닷.
음, 기분 좋다. 결국 어제 찍었던 사진은 전부 다 새로 찍었다. 그리고 기분 좋은 바람에 이끌려 항구까지 차로 달려가서 배에 올라탔다....는건 좋지만, 나도, 카메라맨도, 코디도 전부 배를 잘 못 타는 것이었다! 파도에 부대끼는 동안 점점 위험한 느낌이 들어, 결국에는 항복. 배에서 내려 정신을 차리고 오랜만에 농구를 하기로 했다. 배멀미 군단의 눈은 다시 반짝반짝해졌으니, 잘 됐군 잘 됐어. 그리고 쇼핑을 하러 갔는데 이것도 큰 수확. 가게 안을 헤엄치고 있던(!?) 물고기 관련 상품들을 엄청 많이 집에 데려갈 수 있게 되었다(눈물을 삼키며 작별한 상품도 많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소키소바와 찬푸루를 먹고, 오키나와에서의 이틀은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갔다.
대단한 일은 하나도 없었지만 즐거웠다. 아, 돌아가고 싶지 않다. 왠지 이대로 여기서 살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어머니와 누나에게 주려고 류큐 유리로 된 선물도 샀다. 오키나와의 친구와 오랜만에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 나도 남자다, 그런 자부심을 마음에 담고, 단호하게 도쿄로 돌아가 볼까.
신기한 힘이 있는 이 섬에 진심으로 땡큐. 오키나와 님, 또 만나요. 개인적으로는 물론 공연을 하러 올 수도 있다면 좋겠다.
도쿄에 돌아가서도, 당분간은 이 섬에서 지냈던 시간을 떠올릴 것 같다...
사람은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만나고, 잃고, 연인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받고, 그럼에도 또다시 자신감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많은 경험을 한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면 언젠가는 지켜야 할 것만 심플하게 눈에 보이게 되는 걸까. 지금 내 주변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서, 가끔 복잡해진다. 사람을 다정하게 대할 여유가 없어져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잘 보이지 않아서, 일단은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런 상태가 되면 될수록 나는 무언가 심플하게 보이게 되기를 강하게, 그래, 정말 강하게 바라게 된다.
오키나와에서 보냈던 시간 동안 왠지 “보인” 것 같은 순간이 있었다.
아무 것도 아니었던 순간.
그렇지만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고마워, 오키나와. 앞으로 인생의 미로를 헤맬 때는 「이쪽이야」하고 등을 밀어 줘.
도쿄로 돌아가는 비행기 창문으로 보인 이 커다란 하늘처럼, 넓은 바다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싶다, 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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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올해 안에 오키나와를 가봐야할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