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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극을 한다”는 것은 약 3개월 동안 드라마 촬영을 중심으로 생활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나는 기분 전환이나 시간 조정을 잘 못해서, 거의 드라마 일만 생각하는 생활이 되어버린다. 집에 돌아가서도 욕조에 들어가서 대본을 읽고, 아, 내일 촬영할 장면은 이런 느낌이구나.... 라든가. 정말 서투르고 성가신 성격이구나 싶다. 바쁜 때일수록 짬을 내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맛집을 찾아가면 좋은 휴식이 될 지도 모르는데, “휴식을 취한다”는 일 자체를 생각할 수가 없다. 밥을 먹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져서...(그렇지만 안 되지, 그러면 몸이 견딜 수 없으니 제대로 밥을 먹으려고 하고는 있다. 오늘 점심은 스튜디오에 있는 식당에서 마파두부 덮밥).
신경 쓰는 점은 될 수 있는 대로 자 두는 것...정도이려나. 스튜디오에서 비는 시간에 누워서 “쪽잠”을 자기도 한다(꼭 필요하기 때문에 약삭빠르게 해 둔다). 집에서도 대본 확인이 끝나면 침대로 직행.
그렇지만, 어떻게 해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 가끔 있다. 너무 지쳐 버린 탓인지, 눈꺼풀은 무거운데, 몸도 무거운데, 잠의 세계에 쉽게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럴 때 나는 음악에 향한다. 기타를 쥐거나. 그리고 이런 시를 쓰기도 한다.
분홍빛이 섞인 바람이
마음을 몇 번이고 두드린다
누구 때문일까 잠들지 못한 탓일까
아니, 그대 때문
억누르려는 듯한 빌딩에 둘러싸여 걷는다
평소와 같은 거리를 경쾌하게 경계한다
한눈파는 것은 금물
누군가가 상처를 주는 지금
그렇지만, 있잖아
그대가 내게 준 말과 시선이
모든 것을 바꾸고 웃음을 주었어
만약 언젠가 그대를
싫어하게 된다면.... 이라고 생각하는
이건 나의 나쁜 버릇
그렇지만 왠지 하나도 아프지 않아
그저 그대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시간만이
악마처럼 무서울 정도로 아파
지금 당장 만나고 싶어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쉽지만. 그저, 이런 노래를 부르고 싶구나, 제목은 『Pink』로 할까, 라고 생각하며 펜을 움직이고 있다. 같은 때에 썼던 또 다른 시는...
거세게 비가 내린 후의 공기 냄새가 좋아
그대를 만나는 것이
더욱 더 기다려져
오전에 조금 비를 맞았을까 그대를
누구보다도 따스히 안아주고 싶어
무엇을 하고 있어?
누구와 함께 있어?
빨리 돌아와
어떻게 웃고 어떻게 울었어?
어제 침대에서 말했던 꿈의 다음 이야기가 있으니까
얼른 곁에 와줘
사랑스러운 그 손에
키스도 해 주고 싶으니
역시 사랑은 좋다.
그런데 지금의 나와 마주보고, 마음 가는 대로 직설적으로 쓰면 어떻게 해도 무거워진다.
뭘 하고 싶은 거야 뭘 바라는 거야
내 눈물일까 일그러진 표정일까
뭘 하고 싶은 거야 뭘 바라는 거야
내 웃음일까 나만의 납득일까
뭘 하고 싶은 거야 뭘 바라는 거야
그래서 나는 웃으며
인생을 부끄러운 일 없이 끝낼 수 있을까
스스로의 인생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걸로 됐어 그렇다면 그렇게 하자
나는 상처를 짊어지겠어
어른이 되어 받아들이겠어
그렇지만 언젠가 돌아봐
누구도 당신에게 사랑을 건네지 않겠지
그래도 괜찮다면
자아, 상처 받으세요
눈물을 불러 내세요
어젯밤, 친구가 「이야기 좀 했으면 하는데, 괜찮아?」하고 전화를 했다. 목소리를 들어 보니 뭔가 고민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지만, 「잠깐은 괜찮아」하고 두서없이 이야기를 하고서 「잘 자」라고만 했다. 그 후 내가 침대에 누우려고 했을 때, 또 다시 전화. 「지금 좀 가도 될까...」라고, 친구가. 그리고 우리 집에 왔다. 그렇지만, 역시 별 것 아닌 이야기를 하고 돌아갔다.
그는 분명 문제를 안고 있었을 것이다. 나의 “도움”을 원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내 일이 제일 중요해서, 무엇도 말해 주지 않았다. 힘이 없었다. 평소의 나라면 조금은 그에게 힘이 될 만한 것을 말해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맥이 풀린다. 사실은, 지난주에도 다른 친구가 일에 대한 상담을 했지만 「그런 일로 풀죽지마」하고 조금 화를 내버렸다. 상대의 기분을 파악하고, 좀 더 긍정적이고 다정한 말을 걸어 주어야 했다. 그럴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
아아. 내가 싫어지니까, 바쁠 때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일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저녁도 스튜디오에서. 배우와 스태프 다 같이 게임을 해서 진 사람이 피자를 샀다. 나는 물론 맛있게 피자를 얻어먹었다. 빙그레 웃었다. 정말로, 어떻게 돼도 상관없는 일에는 재주가 좋다. 이런 게임에는 질 것 같지가 않다(웃음).
풀이 죽거나, 웃거나. 당분간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 눈앞의 일을, 하자. 오늘은 드라마를. 그저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