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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의 발소리> 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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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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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32170452


※ 원제는 バイビ─. 여러 덬들의 제보에 의하면 '바이바이~'의 뜻이라고 함. 생각해보니 그냥 그대로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이렇게 뜻만 설명함ㅋㅋ 제보해준 덬들 감사해용


  밤거리를 걸었다. 강을 따라 나무가 늘어선 길. 졸졸 흐르는 물의 멜로디가 기분 좋게 들려서 문득 발을 멈췄다. 물의 멜로디가 내 몸을 가볍게 감쌌다. 나도 모르게 시간을 잊고 만다. 나무들은 갑작스런 방문객이 익숙한지, 나를 개의치 않고 가느다란 가지를 흔들고 있다.

  강변의 울타리에 손을 대어 본다. 물의 멜로디를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었다. 눈이 빙글빙글 돌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나날에서 우연히 얻은 이런 다정한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다. 이 시간 속에 몸과 마음이 깊고 강하게 빨려 들어갔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정신을 차려 보니 꽤 오랫동안 물의 멜로디를 헤엄치고 있었다. 몸을 얼게 만드는 차가운 겨울 공기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가끔 주변을 잊고 나만의 세계에 들어가곤 한다. 오늘도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까이에 세워 둔 차로 돌아가려던 때, 문득 나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까까지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내가 손을 대었던 울타리 사이에서 가느다란 가지를 하늘을 향해 필사적으로 뻗고 있었다. 울타리에 가로막혀 구부러졌으면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내 마음을 세게 두드렸다. 왠지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그들을 도우려고 해도 어떻게도 할 수 없고, 할 수 있다고 해도 너무나도 사소하다. 결국, 그저 보고 있는수밖에 없겠지.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지금까지의 나와 앞으로의 나를 겹쳐서, 이렇게 생각했다. -곧게 뻗으려고 하면 뻗을 수 있을 텐데, 인간이 만든 울타리 때문에 좁은 장소에 밀어 넣어진 나무들. 지금까지도 눈앞의 울타리를 헤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똑같겠지, 그것이 살아간다는 것. 열심히 자신답게 존재하려는 살아가는 방법이다.

  나무들을 보고 있는 동안, 어느새 강하게 고무된 나였다.

 

  눈앞의 상황이 변하면 나도 변한다. 내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라도 제대로 받아들여, 열심히 변해 가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하늘로 뻗어 올라갈 수 없다. 가끔, 피해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던 계절도 있었지만, 결국은 언제나 그렇게 일도 사랑도 싸워 왔던 것 같다. 그런 나와 나무들 사이에는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뭉클해졌다. 그리고 왠지 눈물 때문에 눈앞이 흐려졌다. 또 나만 울어 버린다. 미안해. 너희도 힘들었을 텐데.

 

  어느 날 생명을 받아 오늘까지 살아 왔고, 내일도 살아간다. 나도 그렇다. 모두와 똑같이 살아 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많이 웃기도 했고, 많이 만나기도 했고, 이별도 있었다.

  눈물 없이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웃음 없이도 이야기할 수 없다.

  그것이 내게 있어 좋았을지 나빴을지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 온 나날은,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바람을 많이 쐬었다. 강한 척 하는 걸까?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즐겁고, 내가 스스로 나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분명히 매일 행복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오늘 나무들과의 만남도 감사할 것 중 하나. 소중하다. 앞으로도 소중히 해야지. 우리는 만남을 통해 많은 성장이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니 멀어지지도 않을 거고, 잊지도 않을 것이다.

  반대로, 나와의 만남이 그들에게 있어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멋진 멜로디를 받을 수 있다면 기쁘겠다. 그러면 내가 지금까지 존재한 의미도 될 테고, 앞으로 존재할 의미도 될 테고.

  건방진 말일지도 모르지만, 분명 지금까지 나는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기도 했을 테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한다. 나는 나를 위해 살고 있다. 그렇지만, 그 일이 아주 조금이라도 누군가의 힘이 되거나 행복의 재료가 될 수 있다면, 정말로 멋진 일일 것이다.

  아, 그들과의 만남이 너무나도 멋있어서 아까부터 말이 잘 나오지 않지만, 그들의 열심인 모습과 상냥함에 감동을 받아서, 살아가는 힘을 받아서 기쁘고 기쁘다. 계속 힘내, 그 말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전해졌을까, 내 마음이.

 

  이런 따스한 순간에 흐르는 멜로디를 앞으로도 느끼고 싶고, 노래하고 싶다. 내 생각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전할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게 마음을 전해 줄까.

  빨리 만나고 싶다. 내가 사랑할 만남, 내가 사랑받을 만남을.

  그러면 또 만나러 올게.

  잘 자요. 바이비.


*


쯔요가 지금 내 행복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말해주고싶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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