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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의 발소리> 반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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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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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32170452


  겨울은 거리가 반짝이는 계절이다.

  연말연시의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게다가 공기가 맑아서 도시에서도 별이 잘 보인다.

예전에 친구와 둘이서 하코네 쪽으로 드라이브를 갔을 때 봤던 밤하늘은 최고였다.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때 조금 좋아했던 여자아이에게 떠들썩하게 전화를 하기도 했고. 반대로, 혼자서 밤하늘이나 거리의 불빛을 올려다보면 왠지 외로워진다. 보고 있는 동안 점점 스스로의 마음과 마주하게 되어, 여러 가지를 떠올린다...

 

  우리도 모두, 각각의 반짝임을 간직하고 있다. 그 반짝임을 잘 차려 입은 생명과 그렇지 못한 생명이 헤매고 있는, 이 지구. 우리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이나 식물도 힘껏 반짝이고 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이, 반짝임을 나름대로의 힘으로 발하고 있다. 그래, 반짝이기 위해 생명을 받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막 태어난 아기에게서는 눈이 부실 정도의 반짝임이 느껴진다. 너무나도 맑고, 순수한 반짝임. 어머니의 팔 안에서 말 그대로 반짝이고 있다. 동물들도, 비슷한 무구한 반짝임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세상의 타산이나 교활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순수하게 살아간다는 본능밖에 없다. 그래서 그렇게 아름답게 반짝일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아기가 점점 성장해서 때로는 좌절하거나, 헤매거나 하면서 얻은 반짝임도 좋다. 다른 누구와의 반짝임과도 전혀 다르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반짝임. 그 사람밖에 보일 수 없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반짝임이니까.

  흙도 물도 태양도 양분도 충분히 호흡할 수 있는 장소에 태어난 꽃이 있는가 하면, 금이 가고 메마른 대지에서 녹색의 팔을 필사적으로 하늘로 뻗어 올리는 꽃도 있다.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장소에서도 그 운명과 싸우며, 모든 지혜를 짜내어 진화를 거듭해 온 꽃도 있다. 모든 것은 반짝이기 위해, 이겠지.

  나는 이렇게 느낀다. 모처럼 받은 생명이니까 소중히 하고 싶다고. 상냥하게 어루만져야 한다고. 그렇지만 그것은 나태하게 살아가는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스스로를 엄하게 다루며 살아가는 쪽이 좋다. 그렇게 해야 나다운 반짝임이 더해진다고 생각하니까. 스스로가 납득하는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생각하니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안심한 후의 반짝임보다 문제가 많은 반짝임이 좋다. 때로는 약한 소리를 내뱉기도 하고, 우는 얼굴을 보여도 괜찮다, 그것도 반짝임이니까. 그렇지만 역시 열심히 쫓아가거나 싸우거나 할 때의 반짝임이 가장 좋다. 그 때의 나는 나 자신을 솔직하게 사랑하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의 경우에도, 스스로 정한 길을 힘껏 걸어가는 모습에서 보이는 반짝임은, 멋지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다. 그 누군가가 연인이라면, 여행의 도중에 흐르는 눈물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닦아 주고 싶다.

  내 아이도 자유롭게 반짝였으면 좋겠다. 쓰러지고 상처 입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꾹 참고 자기 길은 스스로 찾아!라고, 일부러 엄하게 말하며 아이의 등을 밀어 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장난이라도 그 아이의 전부를 부정하는 것 같은 꾸지람은 하고 싶지 않다. 이성이나 이론은 반짝임을 흐리게 하기도 한다.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반짝여 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최근 이런 말을 들었다.

  “아이를 꾸짖지 말라, 왔던 길이다. 노인을 비웃지 말라, 갈 길이다.”

  정말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음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때까지, 나름대로 생각한 길을 걸어가고, 노력한다. 진화한다. 모두가 그렇다. 그래서 타인의 반짝임을 부정하거나 공격하면 안 된다. 우리는 타인을 상처 입힐 권리는 없다. 결국, 가만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구나 하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전하고 싶은 감정을 말로 하기에는, 내가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어려워서 그다지 잘 할 수 없지만, 왠지 그저 전하고 싶었다. 지금 말한 것들을.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와 싸우며 눈물을 흘리는- 이런 반짝임이 사람을 아름답고 멋있게 만드는 것 같다.

  나는 나의 반짝임을 차려입고 걷고 있다. 노력을 마음으로 노래한다. 그것은 내일도 계속되는 나의 여행. 끝날 때까지 계속 걸을 것이다. 좌절할 것 같으면 크게 심호흡하고, 또 걸어 나간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결심한 나와 만나기 위해 오늘도 또 거리는 움직인다. 사랑과 용기와 희망을 안고서 걸어가자.

 

  사랑을 놓치고 마는 시대야

  누구라도 가지고 있어

  스스로를 지키기며 살아가는 시대야

  그러니 우리가 사랑을 새기자

  상처를 입기도 하겠지만

  아픔까지 잃고 싶지는 않아

  그대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보증이

  이 거리에도 있다면

  용기를 가지지 않고도 등을 밀었겠지만

  아직 걱정이 돼

  강한 체할 때가 온다면

  이건 기회라고

  그대라면 분명 웃어넘길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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