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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의 발소리> 여행을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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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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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32170452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왠지 쓸쓸했다.

  이 커다란 하늘 아래, 넓은 거리에서,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생각하고, 누군가를 껴안으며 살아가고 있겠지.... 이런 생각이 마음속을 달려 나가니, 갑자기 쓸쓸해진 것이다. 동시에, 평화는 언제 우리들 인간을 감싸 줄까 하는 것도 생각하면서.

  이런 때에는 누군가에게 안기고 싶다. 말은 필요 없다. 이 가슴으로 사랑과 따뜻함을 느끼면서 언제까지라도 눈을 감고 있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무서워지기도 한다. 어쩌면 내가 평화를 어지럽히는 인간일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말을 멈춘다. 움직이지 않고, 그저 알버트 킹의 음악을 들으며 혼자서 기타를 연주한다. 아무 생각 없이, 모든 것을 잊고서. 상처 입히는 것이 무서우니까, 상처받는 것이 무서우니까, 그저 기타를 연주할 뿐.

  그런 나를 딱하게 여기며, 잠시 자유롭게 놓아둔다.

 

  그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

  사랑할 사람일까. 사랑해줄 사람일까. 혹은 더럽혀지지 않은 진짜 자신을 찾고 있는 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기타의 현을 울리는 그 손가락은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다. 마치 무언가를 뿌리치려는 것처럼.

  그리고 또다시, 방의 창문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답을 하지 않은 채 올려다보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마음속의 안정이나 빛은, 결코 거기에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낮의 하늘은 같은 편이 되어 줄 것 같다.

  그렇지만 황혼은 적인 것 같다.

  「그럼 안녕히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내일에 대한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을 주는 것 같다. 혼자라는 사실이 몸에 스며든다.

  가끔, 저 사람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하고 생각해 버리는 자신도 발견한다.

  「저는 멋진가요그 사람을 만나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묻지 않는다. 상처받는 것이 무서우니까. 상처 입히는 것이 무서우니까.

  나는, 창문을 닫고, 앰프의 전원을 켜고, 다시 소파에 앉는다. 그리고 방 안에 알버트 킹의 멜로디를 꽉 채워서, 거기에 내 기타 소리를 섞는다.

  무언가 답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나는 기타를 계속 연주한다.

 

  방에서 나갈 수가 없다.

  무언가에 상처 받는 나를 만날 것 같아서다.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나를 만날 것 같아서다.

  꽤 자신 있지 않는 한, 밖에는 나갈 수 없다.

  그런 나를 강아지가 올려다본다. 걱정하고 있다.

  침대 옆에서 지켜본다. 그를 가슴 위에 올려놓는다. 키스를 원하기에, 키스를 해 준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눈물을 닦고 팔베개를 해 준다. 강아지는 내 팔에 턱을 괴고 눈을 감는다. 나도 눈을 감는다.

  둘이서 조용히 잠이 든다.

 

  꿈은 꾸지 않았다.

  잠깐 동안의 잠에서 깨어나, 살아 있다는 것의 기쁨을 느끼며 강아지의 밥을 만든다. 꼬리를 흔드는 그의 앞에 접시를 놓는다. 그 옆에서 나도 식사를 했다.

  배가 불렀다. 두 사람 분의 식기를 씻고, 그러고 나서 몸도 씻은 다음 다시 침대에 모로 누웠다. 그러자 강아지도 침대로 뛰어올라와 내 몸에 자기 몸을 딱 붙여 온다. 사랑스럽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주겠다고 마음이 노래한다.

  이렇게 하루가 끝난다.

 

  약할 때의 나는, 여러 가지를 부정적으로 생각해 버린다. 간단히 부서질 것 같아진다. 어디까지라도 빠져들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혼자서 있는 편이 좋은 것 같다.

  그렇지만...

  만약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의 끝에 전화를 해서,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들고 싶다. 또는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잠이 들고 싶다. 지금은 강아지의 손을 쥐고 잠이 든다. 강아지가 자그마했을 때부터 그렇게 하고 있다. 예전부터 내게 있어 애정을 느끼게 하는, 정말로 자연스러운 행위라서.

  언젠가 양손을 쥐고 잠들 수 있을까. 한 손은 강아지, 한 손은 사랑하는 사람...

  대체 누굴까, 손을 잡고 내 곁에서 잠들어 줄 여자는.

  누구와 결혼하게 될까. 앞은 알 수 없다. 누구도 모른다. 스스로 이렇게 되고 싶다고 바라기는 할 수 있지만(사실은, 유치원 때 나는 스물일곱에서 서른 둘 사이에 결혼할 거라고 문득 떠올렸지만, 어떻게 될지).

  나는, 누구와 함께, 무엇과 함께, 살아가야 할까.

  지금의 나는 100점일까.

 

  많은 것을 알고 싶다. 꿈도 많이 있다. 그저, 상처받는 것이 무섭다. 상처 입히는 것이 무섭다. 그래서 오늘은 누구와도 전화를 하지 않은 채, 강아지와 둘이서 잠에 든다. 멋진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난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제는 새까만 하늘이다.

  별이 나는 여기에 있어요하고 말한다. 나를 발견해 줘서 고마워하고 말하고 있다. 그래도 역시, 밤은 쓸쓸한 기분이 된다. 울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내일을 향해 걸어가기 위해, 크게 호흡한다.

  왜냐하면, 아직, 내가 만나고 싶은 나를 찾는 여행을 하는 중이니까.

 

  잘 자요.


*


당신 곁에 앉아 아주 곱게

꿈을 지키고 싶다


수정처럼 울음을 닦아

그대의 깊은 어둠을 밝히고 싶다


-박종숙, '이슬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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