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쿠 킨키카테에서만 볼것! 블로그 및 카페 퍼가기 ㄴㄴ해
*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26088066
『Endless SHOCK』는 2005년에 크게 바뀌었습니다만 무대 세트를 비롯해 미술 전반은 이전의 『SHOCK』로부터 계속 사용해온 것이 꽤 많습니다. 또 『Endless SHOCK』에서 사용하고 있는 세트는 수리를 하거나 소규모로 변형한 것이 대다수입니다. 한편 콘서트에서는 앨범 테마 등에 맞춰서 매번 새롭게 공들여 만듭니다.
예를 들어 벽의 재질. 조명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조명이 어떻게 반사되는지는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콘서트에서는 그것에 굉장히 주의를 기울입니다. 특히 주인공의 바로 뒤에는 핀 조명의 빛번짐이 가장 많은 곳이라서, 빛을 반사하는 물체가 있으면 관객들의 시야에 방해가 돼요. 그래서 거기에는 가능한 한 빛을 흡수하는 소재로 만듭니다.
그 전에 우선 “세트의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부터 시작이네요. 바로 뒤에 밴드가 있다면 재질은 관계없습니다. 계단이 있다면 거기에 전광판을 설치할 것인지, 그렇다면 전광판을 설치하는 벽(=무대에 수직하는 면)은 어떤 색으로 할지 등,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짜인 무대 세트도 사실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만든 것입니다.
솔로 콘서트에서 시도해 본 아이디어
저는 솔로 콘서트를 “조명으로 공간을 만드는 장소”라고 여기고 있어서, 세트는 검은색을 주로 사용합니다. 검은색을 쓰면 조명의 선이 선명하게 보이거든요.
예전의 솔로 투어를 돌이켜 보면 『Gravity』 투어(12년)의 세트는 정말로 설치하기도 편했고, 보기도 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밴드나 현악기의 배치. 춤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싶을 때는 배경에 밴드가 보이는 것이 별로여서, 오케스트라를 2층과 3층에 배치해서 에슬렉(※자잘한 LED 전구를 박은 그물 모양의 스크린. 망사로 만든 막 같은 역할을 한다.)의 그라데이션 부스 같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평상시에는 밴드가 두드러지지 않고, 밴드를 보여주고 싶을 때는 빛을 비추면 에슬렉 너머가 보여요.
두 번째는 하나미치(花道, 튀어나온 무대)에 대한 아이디어입니다. 『Gravity』에서는 움직일 수 있는 하나미치를 만들었습니다. 평소에도 말하는데 저는 하나미치를 좋아하지 않아요. 하나미치가 있으면 관객이 「와, 여기로 오나 봐!」하고 기대하잖아요. 공연 시작 전부터 그런 힌트를 주는 것이 싫습니다. 「하나미치를 만들어 놓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으면 재미있으려나」하고 생각해 버릴 정도니까요(웃음).
그런데 「천장에 통로를 숨겨 뒀다가 내려서 하나미치로 쓴다, 는 기구를 만들 수 있을까?」라고 제안해서, 실현된 것이 『Gravity』의 세트였습니다. 조명을 달아 놓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철골이 내려와서 통로가 되는 거죠. 처음부터 하나미치가 보이는 것보다 관객의 흥도 더 오르겠죠?
참고로 첫 번째 솔로 콘서트의 세트는 성(城)의 외벽 같은 느낌이었는데, 여기서도 몇 가지를 배웠습니다. 보기에는 좋았지만 사용하려고 하니 어려웠어요. 무대는 의미가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어야 각각의 곡을 공연으로서 자유자재로 변환시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성”이라는 구체적인 형상이 있으면 어떻게 해도 그 이미지에 끌려가게 되어서 세계관을 전환하기가 어렵습니다. “즐거운 성” “어두운 성” “신비한 성”...이라는 변화를 줄 수는 있지만 뭘 해도 “성”일 뿐이니까요. 앨범 자체의 테마가 성이었다면 그것도 괜찮겠지만, 콘서트에서만 그런 세트를 만든다면 사용하기가 꽤 힘듭니다.
“무의미하게 보이는 공간”이라고 해도 물론 대략적인 이미지나 방향성은 있습니다. 세트 제작의 시작은 무대 스태프와 함께 막연한 이미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 즈음 제가 봤던 DVD의 제목을 말하며 그것을 참고로 해 달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이미지를 이야기 할 때는 예산을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크기가 어떻다든가 사람이 몇 명 필요하다든가 현실적인 제약은 우선 논외로 하고, 이미지에 집중해서 의논하는 거죠. 그러면 나중에 스태프가 「이걸 하는 건 힘듭니다」하고 말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럼 어디까지는 되죠?」하고 물어 보는 식으로 가능한 것을 모아 가는 겁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비현실적이라도 우선은 말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네요. 처음부터 작은 범위 내에서 생각해 나가면 작은 것밖에 만들어지지 않고, 완성되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어떤 의미로, 제게 있어서 스태프와의 회의는 그들과의 “승부”이기도 합니다. 「그게 안 된다면 여기를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라든가 아슬아슬할 때까지 협상을 합니다.
세트에 얼마나 공을 들이더라도 최종적으로 무대에는 “서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 기재 굉장한데!」하고 들어도 기쁘지 않아요. 자주 신문에서 “몇 억 엔 들인 세트”같은 걸 기사로 쓰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거 별로 관심 없어요(웃음). 정말로 불필요한 정보입니다.
결국은 무대에 서는 출연자, 즉 서 있는 사람이 가장 멋있게 보여야 좋은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보이지 않는다면 공연을 한 의미가 없어요.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의미가 있는 디자인이 좋다
“하나미치가 싫다” 이외에도 고집을 부리는 점을 든다면....(웃음) 역시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일까요. 그러니까 「너비는 얼마나」하는 이야기를 첫 회의 때 제대로 말해 둡니다.
그리고 무대 바닥의 재질. 리놀륨과 아크릴 중 어느 것으로 할지. 리놀륨은 무대 전체를 한 장으로 깔 수 없으니까 여러 장을 이어 붙여 무대를 만듭니다만, 춤을 추는 곳에 그 이음매가 있으면 안 돼요. 거기서 발이 조금이라도 걸리면 기분이 나쁘고, 무엇보다 위험하니까요. 지금은 스태프도 그런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처음에는 빨리 하려고 막 깔았었으니까, 「미안, 여기 이 부분 좀 고쳐 줘」하고 이음매의 위치를 고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리놀륨과 아크릴 중 리놀륨이 춤추기에 더 좋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닥에 전구를 깔거나 하는 문제로 아크릴을 자주 씁니다. 뭐, 그건 타협할 수 있는 범위네요.
실컷 말해 놓고서 이렇게 말하는 건 좀 그렇긴 한데(웃음), 저는 디자인에 관한 재능이 전혀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미술은 싫어했지만 기계의 디자인은 좋아했습니다. 예술에는 이론이 중요하지 않지만, 차의 디자인 같은 건 기능성이며 안전이며, 여러 가지가 관련되어 있잖아요? 이유가 있어서 처음으로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세련된 옷이라도 입기 힘들면 짜증나니까요(웃음)
쓸데없는 것을 즐기는 사치도 이해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그건 별개의 이야기고. 무대 세트는 절대로 쓸데없지 않은 쪽이 좋아요. 쓸데없는 부분을 없애는 작업이야말로 중요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2015년 1월호)
#14 『Endless SHOCK』 마지막 부분의 한 장면. 땀투성이에 화장도 머리 모양도 이제는 “목욕이 막 끝난 상태”. 화장을 두껍게 하면 흘러내려 대참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화장은 항상 가볍게」라고 한다. 「그러니까 파운데이션도 정말 오래 써요」(도모토).
#15 1막의 끝은 이 상태. 쉬는 시간에 샤워를 재빨리 끝내고, 화장을 고치고, 옷을 갈아입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 대기실 장면의 리허설 풍경. 입고 있는 것은 개인 목욕 가운이라서 실제의 대기실 모습과 비슷하다. 본 공연 의상은 드레스 셔츠.
#15 『Endless SHOCK』 제2막, 셰익스피어의 극중극 장면. 회상 장면이기도 해서 영상화를 할 때 붉은 기를 빼는 처리를 했다고 한다. / 무대 가득 싸움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컷을 나누기가 어려운 난투 장면.
#15 마지막에 흐르는 『밤의 바다(夜の海)』라는 곡은, 동료들의 기억 속에 되살아난 ‘코이치’가 모두와 함께 춤추는 가장 마지막 곡. 문자 그대로 “몸과 마음을 다해” 펼치는 퍼포먼스이기에 어떤 각도에서도 빈틈없이 아름답다.
#16 2012년 솔로 콘서트 『Gravity』의 모습. 도모토의 연출은 대형을 이뤄 추는 춤이 많아서 제대로 보려면 확실히 “클로즈업”보다 “멀리서 찍은” 것이 적절하다. / 2014년 1월 1일의 KinKi Kids 콘서트. 무대의 온갖 방향에서 카메라가 둘러싸고 있다. / 코이치의 생일이기도 한 1월 1일에는 콘서트 중에 항상 생일 이벤트를 한다. 여기서는 카메라가 무대 위로 올라와 작은 움직임도 전부 쫓아간다.
#17 뮤지컬 연습 중에 바닥의 움푹 패인 곳을 발견해 스태프가 급히 보수. 바닥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아름다운 춤을 출 수 없음은 물론이고 부상에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틈이라도 납득할 수 있을 만큼 해결하고 본 공연에 임한다. / 무대 뒤 전체를 에워싼 거대한 전통 병풍. 전통적인 분위기이지만 어딘가 서양 풍의 느낌도 보여 현대적인 이미지. / 왼쪽 페이지 - 배경에 어렴풋이 보이는 대리석 무늬는 양쪽에서 전방으로 서서히 미끄러지듯 들어와 4.8미터의 커다란 계단으로 변신한다. 무대 위에 나타나는 선명한 붉은색은 이야기의 강약을 가속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17 솔로 콘서트에서 등장한 움직이는 하나미치. 위의 조명이 달린 철골로 보이는 부분이다. 노래를 하면서 본인이 점점 가까워져 오는 흥분은 말할 것도 없지만, 하나미치가 천장에서 내려오기까지의 시간 또한 어떤 표현으로도 다할 수 없다.
*
1. 번역하면서 지난번에 콘서트 무대 전공한다고 했던 그 덬이 읽으면 여러가지 생각할 게 많을 것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음!! 나는 리놀륨이랑 아크릴이 뭔 차이인지 하나도 모르는 게 맞고요....
2. 하나미치는 뭔가 한국어로 번역하고 싶었는데 딱히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하나미치로 씀.
3. Gravity콘 갔던 덬들 하나미치 내려오는거 어땠는지 말좀 해줘라... 난 안 가서 모르겠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