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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너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거야
그 애는 나의 제목 같은 사람이라고
모든 걸 제치고 언제나 맨 앞에 놓일 문장이라고

- 하현,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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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왼손으로 써봐요 오른손은 너무 멋이 많이 들어가 마음에 들지 않네요

- 조달환, 왼손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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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나는
네 얼굴을 보려고

달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 김용택,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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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세상에 와서 참 따뜻했으면 좋겠다.

때로 힘들고 슬프고 외롭고 아프더라도
그것이 행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 권대웅,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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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실로 근사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른 누구도 아닌 네가 알았으면 좋겠어

- 나선미, 너를 모르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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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세상과 타협하고, 세상이 흘러가는 방향에 무조건 몸을 맡기지 않기를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를

- 김원, 봄날을 지나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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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고
곁에 있어줘서 손을 잡아줘서 고맙다고 
오백서른일곱 가지 이유로 좋아한다고
어제처럼 오늘도, 오늘처럼 내일도, 난 너의 편이라고

- 황경신, 소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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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언젠가의 그 시간을 되돌아 볼 때
내가 그에게 후회는 아니였으면 좋겠다고

아픔이거나 슬픔이거나 갈증이거나
그러한 아름다움까지는 아니더라도

- 황경신, 눈을 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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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도 않은 그대의 답장을 읽는 밤
나는 또 하룻밤 안에
사계절을 다 살아 버린다

- 김혜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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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 함민복, 가을



성규를 생각하며 모은 이백일흔일곱 편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