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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엘르 15년 1월호 인터뷰( 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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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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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2015년 1월호 인터뷰 내용 중

"연기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싸움이에요. 어떤 배우도 자신의 역할을 쉽게 건성으로 표현하지 못하죠. 캐릭터에 완전히 체화되지 않으면, 그야말로 '연기'를 하게 되니까요. 맛있게 밥 먹고도 명치 끝이 얹힌 느낌이랄까. 연기만큼 정답이 없고 완성되기 어려운 게 또 있을까 싶어요." 연기와 인기는 분명 같은 그래프 안에 있지만, 반드시 같이 상승하지는 않는다. 김수현이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전한 배우로 손꼽히는 이유는 바로 매 작품 이 두가지가 같은 곡선을, 그것도 아주 가파르게 그려나갔기 때문이다. 드라마 <드림하이>와 <해를 품은 달>,<별에서 온 그대>와 영화 <도둑들>,<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장르와 매개체, 캐릭터에 상관없는 일괄적인 상승세. 이 모든 목표치를 완성하는 동안 배우가 감내했을 고통은 우리가 알아채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김수현 처럼 캐릭터에 캐릭터를 입혀 결국은 자기자신이 되고 마는 완벽주의자라면 더더욱. 그가 가진 이 재능이 천부적으로 타고난 것이냐, 땀과 노력의 결과물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김수현뿐이다. 본능적으로 움직이든, 잘 훈련된 연습량으로 움직이든, 우리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러우니까. 진심을 꿰뚫는 것 같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대사를 뱉어내면 연기가 아닌 실제가 되는 것이다. 눈빛만으로, 미세한 손동작만으로도 감동을 일으키는 배우가 되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지나왔을까.

김수현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배우'라는 무형의 옷이 왠지 실물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눈빛이 살아나고,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끌어올려 감정선을 최고치에 올려놓는 배우 김수현과 앵글 밖으로 뛰쳐나온 일상의 김수현은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마치 상황에 따라 버튼 하나로 그의 몸에 '배우'라는 투명 옷을 입혔다가 사라지게 하는 효과랄까. 런던에서 찍은 많은 사진 중에서 그의 눈과 코, 입이 뒤틀리지 않은 사진이 몇 장이나 될까. 스스로를 오징어로 만든 후에야 터치 버튼을 누르는 아주 이상한(?) 취미가 있다. 컬렉션을 하듯 자신의 휴대폰 사진 폴더에 그런 종류의 사진만 한가득 모아 놓은 후,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 전 애피타이저로 대방출해서 일행에게 웃음을 준다. 사람을 경계하고, 오래 곁에 두지 못하는 직업적인 특성 같은 것도 이 팀에서는 유효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다만 김수현은 조금 느리다. 낯설음과 낯가림의 중간 즈음에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마음을 열어 젖히거나 새로운 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증폭되는 관계 형성은 더더욱 어렵다. 작품 때마다 엄청난 주변인이 생겨나지만 오롯이 자신을 전부 드러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덕분에 상대방 또한 그의 진심을 알아차리기까지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쪽 일이라는 게 자신을 드러내고 증명해 보여야 좀 더 빨리 이름을 알릴 수 있는데 그런면에서 저는 자격미달이죠. 나서서 주장하거나 뭐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같은 건 많지 않아요. 저만의 방법으로 목적지까지 천천히 다다를 수는 있는데, 전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거든요."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닌 요즘이다. 보이지 않는 그 너머까지 계산에 넣어야만 빠른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도 김수현은 자신의 방법을 접을 마음이 없다. 빨리 가는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라, 적당한 자기 타협은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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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kimsoohyun&no=575584&page=322&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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