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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ELLE | 김선호가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촬영 중 진짜 설렜던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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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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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뜨거운 바다 앞에서 만났었죠. 어느새 겨울이네요

열심히 찍은 작품이 기다려지는 특별한 계절이에요. 조금 두근거리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작품 공개를 앞두면 조금 두렵기도 했어요. 스스로는 단점만 보이니까. 하지만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너무 즐겁게 찍어서 조금 설레네요.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일본부터 캐나다, 이탈리아까지 참 아름다운 풍경에서 촬영했습니다. 지금도 떠오르는 몇몇 장면이 있나요

와, 너무 많은데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장면도 많아요. 특히 캐나다에서 오로라를 보는 장면을 찍은 적 있는데, 촬영 끝난 직후 함께 출연한 ㄱㅇㅈ 배우에게 전화가 오더라고요. “지금 봐야 돼, 오로라!” 들뜬 목소리로 얘기하길래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그러다 봤는데, 마치 하늘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일렁거렸어요. 하필 오로라 신을 찍은 날 실제로 오로라를 보고 그 감동과 마주하다니, 복받았죠.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진짜 설레는 순간과 마주하다니. 극중 호진과 무희도 여러 나라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가죠

이 작품에 끌린 이유도 그거였어요. 여행지에서 누군가를 마주하는 낭만적인 순간을 모두 한 번쯤 꿈꿔 보지 않았을까요. 그걸 눈앞에서 보여주는 거예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인 데다 그곳에서는 모든 마음이 열릴 것 같죠.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서 무희가 호진을 보는 감정들이 다 이해되더라고요.


촬영지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도 있나요

이탈리아 시에나 광장에서 먹은 파스타요! 메뉴에 없었지만 알리오올리오와 카르보나라를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만들어 주셨거든요. 정확히 일주일 뒤 그곳에서 촬영이 예정돼 있었는데요. 햇빛 사이로 광장이 보이고, 음식은 너무 맛있고…. 그 순간이 너무 아름다운 거 있죠? 감히 여기 앉아 동료들과 함께 여유롭게 점심을 먹는 순간, 모든 게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근데 진짜 맛있어요. 혹시 시내 가시면 가보세요. 하나, 둘, 셋, 네 번째 골목인가. 거기 네 번째 계단 아래 있는데…. 이름이 생각 안 나요!


주호진은 정말 멋진 남자더군요. 능력 있고 지적인 데다 무심한 것 같으면서도 따뜻한 면이 있어요. 꼭 ‘어른남자’ 같았죠

굉장히 단단하게 서 있는 친구예요. ㅇㅈ 씨가 연기한 무희는 굉장히 활발하고 자기 감정을 밖에다 마구 끄집어내는데, 호진은 지금 처한 상황과 현실에 정확하게 MBTI의 ‘T’처럼 대응한달까요. 그래서 두 사람이 마주하는 상황이 시나리오상으로도 참 재밌었어요.


김선호가 그에게서 빼앗아오고 싶은 것도 있을까요

너무 많은데요(웃음). 일단 언어 능력이죠. 가끔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말해야 하는 순간이 필요한데 호진은 논리 정연하게 얘기해요. 그게 다소 차갑고 뾰족해 보이더라도 제게 없는 모습이라, 가끔 필요할 때 끄집어내 써보고 싶어요. 그리고 모든 상황과 사람을 대할 때 그의 선택은 뭐랄까, 마치 단단한 나무처럼 그늘을 만들어줘요. 제가 연기한 <스타트업> 한지평이라는 친구도 그랬어요. 다만 한지평은 가끔 투정이나 어리광을 부렸다면, 호진은 전혀 그러지 않거든요. 정면으로 상황을 맞닥뜨리고 부딪히다가도 어느새 물감처럼 섞이고, 결국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는 사람이에요.


6개 언어에 통달한 다중언어 통역사를 연기하는 건 어렵지 않았나요

저는 실제 통역가가 아닌, 작품 안에서 통역을 연기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과제였어요. 대본에 있는 글자들을 꺼내와서 언어별로 선생님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그 감정을 어떻게 정확하게 표현하면 될지 반복적으로 연구했던 것 같아요. 통역에 제 감정을 과하게 집어넣으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캐릭터의 언어를 조금 비우고, 되도록 ‘플랫’하게 하려고 했어요. 지루하지 않게끔, 말의 속도도 리듬감 있게 조절하면서요.

극중으로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제1화 기찻길 장면에서 호진은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만약 같은 상황이라면 실제의 김선호는 ‘그녀’를 찾아 발걸음을 돌릴 것 같나요? 혹은 무희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을까요

호진이는 발걸음을 돌리는 걸 택했으니까, 김선호는 호진과는 다른 선택을 하겠죠? 우선 지금 처한 현실이 중요하고, 무희랑 먼저 밥 먹기로 약속했잖아요(웃음). 그런데 진짜 좋아했던 사람을 보기 위해서라면 어쩌면 저도 호진과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기도 해요.


ㄱㅇㅈ 배우와의 호흡에 깜짝 놀랐어요. 오래전부터 함께 연기해 온 사람들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설레던데요

케미스트리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서로 마음을 열면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믿어요. ㅇㅈ 씨와는 다행히 현장과 연기에 대한 서로의 결과 온도가 잘 맞았어요. 늘 서로 일찍 도착해서 “이 작품은 웃겨야 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눴어요. 여기서 재미란 큰 웃음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보다 인물들의 삶 자체가 흥미롭게 느껴져야 보는 이들도 끝까지 따라올 수 있다는 생각에 가까워요.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그 안에서 살아 있어야죠. 그래서 익숙한 공간에서 편하게 놀 듯이 대사를 주고받으며 “이건 어때?” “이렇게 해볼까?” 하고 아이디어를 나눴어요. 두 사람이 진짜처럼 존재하는 것에 집중했죠. 각자 호진과 무희로서 준비는 충분히 해왔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아내려고’ 했어요.


배우로서 차무희의 이야기에도 공감했을 것 같아요. 무희가 무명 배우이던 시절 모두 자기만의 축제를 즐기지만, 자신의 축제는 오지 않는 것 같아 서글퍼 했죠. 김선호도 자신만의 축제를 기다리며 그런 서글픈 마음이 들었던 적 있었을까요

그럼요. 무희가 “제 축제가 끝나려나 봐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는데 참 슬프더군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일렁거리고, 무희의 축제가 끝나지 않길 간절히 바랐어요. 처음 연극할 때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모든 게 이해가 됐죠. 지금 배우 김선호는 늘 축제 중입니다. 각자 축제의 정의가 다르잖아요. 모든 축제에는 시작과 끝이 있겠지만, 그 순간이 축제라는 것을 인지했느냐 못했느냐 하는 차이가 있겠죠. 그래서 앞에 놓인 순간들을 내가 얼마나 잘 즐기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축제의 막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제가 닫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금 늘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팍팍한 일상, 비록 판타지처럼 느껴질지라도 이런 작품은 왜 우리에게 필요할까요

작품에 등장한 “나라마다 언어 말고 개개인의 언어가 있다”라는 말이 제일 와닿아요. 그러니까 사람 한 명당 하나의 언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는데, 누군가를 만나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도 그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결국 무엇에든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 싶어요.


무희에게는 자신이 연기한 배역인 ‘도라미’가 잔상처럼 따라다니죠. 김선호에게도 그런 잔상 같은 캐릭터가 있다면요

역시나 지평이죠. 그를 연기할 무렵 ‘내가 지금 어떻지?’ 하고 스스로 의심이 많았어요. 촬영이 끝나면 매일 편집실에 가서 모니터했죠. 그때 느꼈어요. 안일하게 넘어가는 순간이 있으면 안 되겠다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불안해하기보다는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집 가는 차에서 ‘아, 그렇게 하지 말 걸!’ 하는 때가 종종 있어요(웃음). 지평이는 제가 게으른 모습을 보인다면 옆에서 채찍질할 것 같아요.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지금!” 이렇게 화를 내면서요(웃음).


누군가 김선호의 마음을 세상에 온전히 통역해 준다면 가장 먼저 전해졌으면 하는 말은

마주함. 두근거림이나 설렘 같은 감정적인 단어는 아니에요. 제대로 나를 마주해서 부족한 모습은 반성하고 너그럽게 칭찬해 줄 부분은 웃으며 넘어가자는 의미예요. 그러니 제게는 ‘피하지 않는다’는 뜻과 같아요.


지금 이 작품으로 마주한 계절은 당신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무희와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을 찍는데, 제 눈앞에서 마치 진짜처럼 눈이 내리는 거 있죠. 물론 효과였지만, 꼭 진짜처럼 느껴졌어요. 사계절 이 작품과 함께했지만, 지금 이 장면을 만나려고 지금까지 왔나 보다 싶을 정도였어요. 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래요. ㅇㅈ 씨도 사람 자체가 이렇게 좋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죠. ㅇㅈ 씨가 그러더라고요. 자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저도 그랬어요. “저도 만만치 않게 운이 좋다”고. 제게 행운이 따른 것 같아요.


‘운 좋은’ 주호진에게 한 마디 건네볼까요

뾰족한 말만 하지 말고! 잘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https://www.elle.co.kr/article/1896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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