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룩한 초코송이 헤어로 신선하게 등장했던 드라마 <김과장>의 선상태부터 완벽한 키다리 아저씨인 <스타트업>의 한지평, 한껏 말아 올린 입술로 능글능글하게 웃던 <갯마을 차차차>의 홍두식을 지나며 김선호란 이름을 선명하게 각인했어요. 살인청부업자로 분한 영화 <귀공자>의 귀공자와 극단적인 국수주의자를 연기한 <폭군>의 최 국장도 거쳤죠. 알록달록한 파스텔 컬러부터 채도가 빠진 회색 인물까지, 기어코 마음이 쓰이게 하는 사람 냄새가 밴 연기 스펙트럼은 한계가 없어 보여요. 캐릭터를 택하고, 입고 벗을 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고민하는 지점이 있나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해요. 정말 기쁘네요. 제 본연의 습관, 이른바 배우의 ‘쪼’를 버리려고 노력해요. 춤을 추기 전에 최대한 릴랙스하면서 유연한 몸을 만드는 것처럼 나를 비우고, 중립적인 자세와 사고를 유지하는 거죠. 대사 없이 서 있기만 해도 ‘저 인물이 누굴까’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완벽한 감정 표현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작품에는 보는 이가 상상하게끔 이끄는 배우가 꼭 필요하다’는 선배들의 가르침을 늘 잊지 않으려 해요.
춤이랑 비교하는 것도 미쳤고 걍 연기스킬 얘기하는건 다 미쳤어
김선호는 말 저렇게 잘하는데 난 미쳤단 말밖에 못하는즁ㅋㅋㅋㅋ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