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 대박 써놓고 사라진 호떡이 언제 오니
나랑 같은 공연 관람한 그 호떡이는 어땠는지 기다리다가
일단 오늘 일하기 싫어서 월루겸 후기를 남겨봐...
너무 춥고 정신이 없고
김선호 본다는 기분에만 젖어 있었던 이 바보호떡은
스탬프 카드도 안챙겨가서 도장도 못찍고,
안경도 안챙겨가서 맨 뒷줄에서 흐릿하게 연극을 봤지만
그래도 좋았다고 한다;;
어제의 김우진씨는 청혼 씬 초반에
와이키키 막춤 웨이브와 함께 로봇춤을 췄는데
은수가 제대로 본격적인 로봇춤을 추는 바람에
잠깐 동공지진과 함께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지만
곧 즐기면서 로봇이 되었어.
이 짤 마지막에 나오는 저 한쪽 팔 흔드는 댄스였고
같은 쪽 다리까지 안쪽으로 오므려서 했는데
(오른팔, 오른다리였음)
은수도 멈추지 않고 계속 로봇 춤을 춰서
결국 우진이가 무릎 위로 눕혀버림.
김우진이 엄청 해맑게 "은수야! 너 로보트 같아!!"
이렇게 말하는데 완전 강아지 같았어.
로봇인채로 삼랑진 갈 때 입을 옷도 골라서 객석이 빵빵 터짐.
어제 공연은 유독
은수도, 태영이도, 지용이도 빵 터지는 일이 많아서
은수는 싸우다가도 웃고
중간에 이상한 나라 얘기 할 때도 웃고
지용이 너무 웃기지 않냐고 애드립도 치고
어제 정지용은 간헐적 헛소리 하는게 아니라
그냥 웃긴 사람 되어버림.
우진이까지 같이 웃다가
"와~ 니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애드립도 치고
객석도 무대 위도 웃음이 넘쳐서 연신 즐거웠어.
비행기표 씬에서는
지용이가 우진이를 줄로 잡아당기는 포즈를 하고,
우진이는 지팡이 짚은 채로 끌려가는데
그 장면이 또 얼마나 웃기던지… .
어제 지용이 약간 재밌고 업되어있고 신났는지
무슨 씬 퇴장 직전에 우진이 엉덩이를 찰싹 때렸거든.
우진이가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는데
그 표정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넷이서 사진 찍는 장면인가?
마지막에 캔버스를 보고 있는 장면인가 어디선가
하얀색 니트입은 김선호 등짝에 날개뼈 두줄이 선명하게
보여서 혼자 눈물 지었다는 😇😇
이걸 내가 육안으로 봤다구요?? 헐..
마지막에 꿈속에서 우진이와 재회한 은수가
주변 사람들 근황을 얘기하는데
우진이가 차마 은수를 못보고 고개를 돌려서 울더라고.
흐릿한 내 시력에도 그 표정만은 정말
선명한 슬픔이 느껴져서 자꾸만 아른거려.
약간 이런 표정이었어.
대신 얼굴에 눈물이 흘러있어서
눈물 자국이 조명에 비쳐 반짝거리고
라이브 때 선호 설명을 살짝 듣고 연극을 봐서 그런지
초반의 뭔가 다듬어지지 않은 사람 같았던 우진이의
거친 듯한 말투나 행동이 살짝 더 이해하기 쉬웠고,
마지막 꿈에 나와서 관객들을 향해 말하는 것만은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해서 하는 당부 같아서
더 와닿았던 것 같아.
연극이 끝나고 나오면서
아. 이 공연은 사람을 웃기고 울리고
행복을 깨닫게 하는 그런 공연이구나.. 란 생각이 들더라.
요즘 호빵에 후기가 안올라와서 조금 아쉬웠는데
작은 얘기라도 듣고싶다 얘들아
왜냐면 난 이제 더이상 표가 없..
다른 친구들 후기 들으면서 상상하고 싶어. 다들 힘내줘.
아직 공연 많이 남은 김선호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