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이는 정말 다정해
은수가 알바하몀서 자괴감 들었던 얘기 하는데 
그 얘기 듣는 내내 리액션이 진짜🥹🥹

지용이가 그런 것도 했었어? 하니까
고개 크게 끄덕이면서 반응해주고
은수 말 하나하나에 어찌나 다정한 표정 지어주는지
슬프고 짠하고 안쓰러워죽어 아주ㅜㅜ

오늘 표정이 넘 잘 보여서
하나하나 감탄했던 순간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기억하기가 힘드네ㅠㅠ 

 

 

그래도 오늘 후반부 싸움씬-꿈속에서-독백 흐름은 진짜 기억하고 싶어서 남겨 

 

 

우진이는 극중에서 언젠가부터 자신이 은수의 꿈에 등장하고 있는 걸 알았잖아

싸움씬에서는 그게 확실히 느껴지게 연기해온 편이지만 오늘은 정말 확실히 전달되더라

은수가 카드명세서 가지러 나갔을 때 앉은 자세 그대로 착잡하게 주변을 조금 둘러보는데

지금의 공기, 시간, 분위기 등을 모두 감지하고 지금이 그 싸움의 순간이라는 걸 확신한 것 같았어 

착잡하게 결혼 반지 만지는데 정말 다음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더라 

 

은수가 들어온 후부터 싸우기 시작하는데

은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변하는 표정이 너무 마음 아팠어

 

너무 싸우기 싫고, 지금의 상황이 가슴 아픈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서 

우진이가 울컥하기 시작할 때부터 나도 눈물 났어 

 

화낼 때 우진이 목소리가 평소보다 좀 더 크고 허스키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좀 격앙됐었다는 거겠지? 

 

우진이가 젤 화내는 대사가

"신경 쓰지마 그럼! 그게 지금 뭐가 도움 된다고" 이거랑

"그럼!(화 참으며)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이거 같은데

이 대사 말하다 화를 참잖아 

그때 그 화의 정도가 되게 크다고 느꼈어 

안 그래도 정말 숨소리 하나 안 들릴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두 사람의 싸우는 소리만 울려퍼지는 씬인데 

극장 전체가 되게 살벌한 분위기로 가득차는 느낌이더라

근데 그게 무섭기만 한 게 아니라, 한 구석이 슬픈 ㅠㅠ 

 

 

싸울 때 우진이가 제일 힘겹게 꺼내는 말은

"혹시(많이 쉬고) 내가 택시하는 게 맘에 안 들어? 친구들한테 창피해 내 직업이?" 이 대사인데 

많이 울컥해보여서 진짜 속상하더라 눈물이 막 차오르는데 울진 못하고 쏟아내는 말이 유독 슬프게 들렸어 

 

 

우진이가 그렇게 감정 쏟아내다가 내 구역 앞으로 오면 얼굴 표정이 잘 보였는데

얼굴에 맺힌 눈물이나, 우진이가 뒤돌아서(관객 몰래가 아니라 은수 몰래 같은) 빠르게 콧물 슥 닦는 장면들이 다 보여서 

이 싸움이 우진이에게 얼마나 힘든 걸까 생각해보게 되더라 

 

 

은수한테 말 가려서 하라고 하면서 

"나중에 얼마나 후회하려고" 대사 칠 때는 거의 우는 것 같았는데 ㅠㅠ 

그러다 자리를 뜰 때도 떠나야 하니까 떠나는 것 같고,

자신의 모든 말에 후회하는 것 같은 그 미련 가득한 뒷모습이 정말 더 가슴 아팠어

 

 

 

꿈속에서 은수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씬에서는 

은수가 상황을 인지하기 시작하고, 우진이가 기다리는 장면에서부터 우진이의 표정이 참 복잡하더라

"어이 관광객!"하며 벤치 두드릴 때, 엄청 밝은 척 하면서 하는 거였어 

 

선호가 입술을 떨면서, 입꾹꾹이를 하면서까지 울음을 참는 표정들이 잘 보여서

안 그래도 슬픈데 그런 장면 하나 볼 때마다 참을 수가 없어서 나도 막 같이 입술 떨릴 정도로 참는 게 힘들더라ㅠ 

 

지용이 승진한 이야기에 눈물 참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어

은수한테서 고개 돌리고 한참을 다시 못 보더라고

 

오늘 우진이는 은수랑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하는 게 정말 슬펐나봐

그때 미술관에 있었던 거 감사한다는 대사 치면서

계속 대사 사이에 텀이 생기더라 

너무 예쁘게 웃으면서 말하는데 눈이 계속 빛나ㅠㅠ

 

 

독백 씬에서의 우진이를 연기하는 선호는

그 어떤 마음보다도, 우진이가 은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장 크게 전달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우진이는 은수를 정말 정말 사랑하거든 

 

이제 나뭇잎이 꽤 자라버린 화분, 

익숙했지만 낯설어진 공간을 둘러보며 "낯서네요 늘 편안했는데"라고 말하는 우진이의 눈빛엔 쓸쓸함이 가득해

 

모두의 인생을 설명할 수 있는 큰 이야기를 하는 씬이지만

은수를 생각할 때, 은수를 부탁할 때

우진이는 계속 울어

 

그리고 은수가 자동응답기 메시지를 바꾼 걸 듣고 

이제 됐다는 듯이 웃지만 여전히 눈물이 가득해 

은수가 기특하고 대견하지만

그냥 은수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것 같아 우진이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지 않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별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진이를 보며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는 오늘이었어 

 

행복을 찾아서의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어쩜 선호의 우진이는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정하라고

아무리 다정하려고 노력해도 결국 후회하게 되니까 

언제나 최선을 다해 다정하라고

 

 

늘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은수를 바라보며 

은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웃어주던 우진이지만

화를 참다 참다 화를 내버리고, 결국 그 자리를 피해버린 걸 후회하는 걸 보며 생각했어

난 우진이가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우진이에게마저 후회할 일이 있다는 거니까 

 

 

은수를 너무 사랑해서 계속 울고야 마는 우진이가

은수와 평생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버전의 엔딩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날이다 

 

 

선호가 눈물이 가득찬 눈으로 객석을 바라보며 

"이겨내겠죠"라고 말하던 순간이 계속 마음에 남아 

 

우진아

우진이의 다정함이면 은수도 우리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