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 은수 두 사람의 마지막은
꽤 심각한 다툼이었잖아
작별인사도 없이ㅠㅠ
은수는 우진이를 그렇게 떠나보냈기 때문에
나 그동안은 은수가 우진이한테 미안한 마음만 생각했거든
근데 오늘 갑자기 깨달음
우진이가 은수한테 엄청 미안해하는거 같다고
왜 미안할까 생각해보니
자기가 먼저 떠나서도 있지만
그날 그렇게 나가버린 게 우진이는 맘에 내내 걸렸을 것 같아
은수가 지겹다고 심한 말 하긴 했지만
화내고 짜증내더라도 그냥 옆에서 했어야 되는데
그 자릴 피해버리느라 결국 사고가 나서 떠난 거기도 하니까
그냥 오늘 선호 연기 보다가 그 생각이 듦 ㅠ
우진이가 화내는 은수한테
너 나중에 얼마나 후회하려고
이런 대사 치는데
오늘은 그거 자기한테 하는 말 같더라 ㅠㅠ
글구
우진이 대사 중에 그거 넘 조아하거든
“이제 네 인생에서 내 아내였던 시간은 끝내도 돼
아니 끝내야 돼”
근데 이거 말하는 우진이도 강하게 담담하게 말하려고 하지만
못 참고 우는 게 참 선호의 우진이 답다 싶고
은수와의 추억을 되짚어보고 은수를 달래주며
난 그날 미술관에 있었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울어버리는데
은수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느껴져서 너무 너무 아프고 슬펐어
우진이는 울음이 나올 것 같을 땐 눈이 휘어지게, 소리내서 웃어버리더라
그게 너무ㅠㅠㅠㅠㅠ 날 도라이로 만들어ㅠㅠㅠㅠㅠ
선호의 우진이는 그런 사람인 것 같아
떠나온 사람으로서 남겨진 사람을 씩씩하게 달래주고 싶지만
은수를 너무 사랑하고 그리워해서
늘 그 마음에 져서 우는 사람
그럼에도
이제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세 사람을 보며
눈물이 가득 고인 얼굴로 웃는 우진이를 보면
그들을 사랑하는 만큼 울지만
그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슬픔까지 다 자기가 가져갈 것 같은
누구보다 많이 사랑해서 강한 사람 같아
행복이 뭔지 알고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하고 다정한 사람이란 걸
선호의 우진이를 보며 또 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