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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행복을 찾아서 첫공 후기 (스포 있음 + 자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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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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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인드 못봤고, 이 극은 오늘 처음 봤어

글구 터더보가 내가 본 선호 첫 연극이었어서 

이렇게 일상적인 캐릭터로서 로맨스 연기를 하는 걸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김선호 진짜... 아니 아 진짜 너무 잘 하더라 



나는 B구역 앉았는데

배우들이 무대 양옆으로 등장 퇴장하고

그때 B구역 D구역은 ㄹㅇ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지나가거둔


그래서 우진이 등장했다가 짧은 씬 끝나고 내 눈앞을 스쳐지나가는데

갑자기 김선호가 연기를 좋아하고 잘 해서 내가 너무 좋은 거야


덕분에 이 목소리 좋은 키 큰 존잘남을 코앞에서 다 보고

김선호 이 얼굴과 피지컬로 연기 안 했으면 

나 평생 김선호 모르고 살면 억울한 지도 모르고 억울했을 텐데 어쩔 뻔 했냐 이 생각 듦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보는 선호 여전히 하얗고 잘 생겼고 

보조개 뾱뾱거리고 키 크고 연기 잘 하구ㅠㅠ 



그런 생각도 잠시 

극이 되게 첨부터 슬퍼서ㅠ0ㅠ

되게 빠져들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우진이는 정말로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고

선호가 그걸 너무 잘 연기해서 

그냥 선호가 우진이 같고 우진이가 선호 같음

구래서 극 보다 보면 기분이 이상해지기까지 해 


(이제 스포 있음)

우진이가 죽고, 그걸 극중 인물들이 슬퍼하고

그걸 보며 같이 우는 내가 극이 슬퍼서 우는 건지

내가 아는 선호가 사라져버린 것 같아서 슬퍼하는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음 


글구 중간에 우진이 영정 사진 같은 거 크게 띄워주는데

그것도 기분 정말 이상했어

(하지만 그 사진 자체는 진짜 너무 예뻐서 소장하고픔 

너무 예쁘게 웃고 있는 흑백 사진)



우진이는 

오래된 것들을 좋아하고 모으며 현실의 고민을 잊고자 하는

사진과 음악을 좋아하는 한량 같으면서도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뚝딱거리면서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그러면서도 사진을 찍어준 뒤 잘 나왔나 보라고 하면서

“필름 카메란데~” 라고 놀리는 장난꾸러기에 

관심 없는 분야엔 진짜 관심 없어서 샤갈도 모르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밖에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그렇게 될 일은 그렇게 되는 거니까” 라는 말을 할 줄 아는

사실 그 말을 하기 되게까지 많은 일들을 겪어냈을 게 분명한

너무나 평범하면서도 귀하고 특별한 사람이야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그런 우진이가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고 

친구와 축구 게임하면서 캐스터마냥 샤우팅하며 게임 중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준비하고 

여자친구가 왜 화가 났는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그러다 서로 상처주며 싸우고

그래도 화해하자며 와인 한 잔을 들고 오고

그러다 청혼하며 감정에 북받쳐 울고 

같이 웃긴 춤을 추며 즐거워하고

그러다 또 말 한 마디 꼬투리 잡아 싸우다 선을 넘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는 걸 보며 울고 

웃으면서도 울고 울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울고 


하는 모든 모습들을 보고 웃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지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2시간 내내 느낄 수 있어서 너무 고마운 공연이었어



선호 그런거 잘하잖아

어딘가에 진짜 살아있는 사람처럼 연기하는 거

근데 우진이는 그게 진짜 극대화된 배역 같달까


배우로서 몸에 밴 생활감이 정말 보석처럼 빛나는 극이었어

글구 이 극의 가장 큰 설정이라 좀 조심스럽지만 다들 알 것 같긴 해서 ㅎㅎ 

스포 달고 말하자면 살아있는 우진이가 나오는 씬은 전부 은수의 꿈이잖아

그래서 그걸 생각하고 보면, 가끔 우진이가 하는 말들이 되게 인생을 통찰하는 격언..? 같은 말들이 있는데

그걸 되새겨 들으면 더 슬프더라ㅠ 

굉장히 평범한 일상적인 대사가 오가는 와중에

갑자기 나타나는 비일상적인 대사를 들으면

이건 꿈이라는 암시 같기도 하고 

우진이가 살아있을 때 우진이도 은수도 이걸 모두 알았을까

현실에서도 했던 말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싶어서

더ㅠㅠ 슬픔 



마지막에 모든 게 밝혀지고(?)

우진이가 은수를 향해 해주는 말들이 있어


혹시 소중한 존재와 이별한 경험이 있는 호떡들이라면

다들 마음속에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을 법한 순간이라

마음 단단히 먹고 휴지 꼭 준비해 가ㅠㅠ


ㅅㅌㅁㅇ 

나는 최근에 오랫동안 키운 반려동물을 떠나보냈거든

안 그러면 너무 괴로우니까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합리화도 해보고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을 거라고

애써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여전히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는 건 고통스러워

아마 그건 평생 괴로운 일일 것 같아

그런데 우진이가 은수한테 해주는 말을 들으면서

그래 그 친구도 날 만나면 저렇게 얘기해주겠지 싶어서

우진이의 말들이 내가 너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내새끼가 하는 말 같아서 정말 많이 울었어 

(그렇게 울고 있는데 갑자기 객석 전체에 조명 비춰서 너무 놀라버렸다.... 콧물 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평생 괜찮아지지 않을 것 같은 일들도

선호의 연기를 통해 한 번 두 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위로 받다 보면 괜찮아질 수 있지 않을까?


갑자기 두식이 얘기지만 

두식이 생각하면서도 버텨왔던 시간이었어서

오늘 우진이가 건네준 위로가 정말 고맙더라



선호가 다정하고 따스한 사람이라

<행복을 찾아서>의 우진이를 선택한 것 같을 정도로

우진이는 우리가 아는 선호와 많이 닮아있고

(사실 사소한 부분은 많이 다르지만 성정..?이 닮음)

그런 우진이를 통해 선호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그저 따뜻하기만 해서

이 극은 겨울에만 올려야겠더라 



작년엔 터더보로 시원한 여름을 살았는데

올해는 행찾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겠네

연기를 통해 우리의 계절을 더 아름답게 채워주는 

김선호가 너무 좋다



다정하고 따뜻한 선호야 연기해줘서 너무 고마워




+

그리고 자리 후기 및 깨알 포인트들?



난 B구역 비교적 앞열이었는데 

공연 시작 전부터 무대가 너무 가까워서 벌벌 떨었음ㅋㅋㅋ 

극 시작하면 중앙이나 오른쪽에 서 있을 땐 살짝 멀게 느껴지긴 하는데 

그건 그냥.. 미친 근시안적인 시야에 적응해버린 눈이 느끼는 사치일 뿐임


가끔 배우가 나를 등지면 당연히 표정이 안 보이지만

그건 어딜 앉아도 느끼는 걸 거라서 ㅋㅋㅋ 중블이 젤 적게 느끼겠지만

암튼 무대를 워낙 넓게 다양하게 써서 걍 어딜 앉든 우진이를 만끽하고 누릴 수 있음


글구 맨 뒤 사이드 앉아도 망원경 필요 없을듯?

하지만 작은 건 호오오옥시 모르니 가져가봐도 좋을것같긴행



-사진 찍을 때 B구역 객석 향해 찍는데

선호 뷰파인더에 내가 담기는 것 같은 기분 느낄 수 있음

너무 너무... 너무 부끄러움 다들 포커페이스 연습해가라


- 중블 앉으면 우진이 포함 다른 배우들이 말 걸 거임

(대답을 요구하진 않음.. 근데 콕 집어 물어봄ㅋㅋㅋ)


- 갑자기 우진이 어떤 장면에서 경상도 사투리 씀 

꽤 잘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구 전라도 사투리마냥 “시작해”를 “시자개” 이러는 장면 있는데 존웃졸귀임


- 은수 사진 찍어주면서 쪼그리고 앉다가

뒤에 있는 소품 못 봐서 거기에 엉덩이 찧고 주저 앉음ㅋㅋㅋ

쿵 소리 나고 관객들 큭큭 웃고 ㅋㅋ

근데 선호는 그것도 엉덩이 엄청 문지르면서 아파하는 애드립으로 받더라 


- 갑자기 니트 살짝 올리고 바지 버클에 손 올리길래

에???? 했는데 진짜 바지 내려서 개놀랐는데

서서히 드러나는 빨간 도트 팬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내린 채로 잠깐 있는데 내가 이렇게 선호의 다리..와 가까이 있어도 되나 고민됨


- 춤 엄청나게 춤 자주 추는 건 아닌데 한 번 출 때 미치게 춤 터더보 춤은 암 것도 아님 ㅋㅋㅋㅋ B구역에선 그의 등이 꿈틀대는 걸 자세히 볼 수 있음ㅋㅋㅋㅋㅋㅋ


- 선호 마니 울더라 마지막 쯤엔 눈과 눈가가 계속 빛나고 있음

그러다 옷 소매로 눈물도 닦고 코 밑도 닦는ㅋㅋ 선호도 볼 수 있음

근데 내가 더 마니 울게 되니까 다들 진짜 팬미팅 때 선호가 들고 다니던 그런 대형 손수건 챙겨가 안 그러면 콧물로 하관 샤워한다...


- 자꾸 머리 쓸어 넘기고(땀도 난듯) 뛰어 다니느라 머리 망가지고 메컵도 좀 지워져서 어느 순간 짱박에서 자기 전 얼굴ㅋㅋ처럼 말간 얼굴로 연기할 때 있음 너무.. 너무 귀엽게 생겼어


- 은수역 배우분 뒤에서 어깨에 기대는 스킨십 할 때 완전 포오옥 기댄 채로 완전 쏙 끌어안고 몸 낮춰서 걸어가는데 너무 설렘


- 은수랑 싸울 때 화내는데 너무.. 그 진짜 현실 남성 같은 말투로 화를 내서 진짜 커플 싸우는 거 보는 것 같아

나는 내가 싸우고 있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어서 무섭고 속상했을 정도로 화내는 연기 너무 잘 함 


- 행찾은 김선호의 일상 연기 포폴이다




포인트들은 혹시 더 생각나면 또 추가할게!





호떡드라 서노랑 함께 

우리가 쥐고 있는 행복을 깨달으며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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