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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가장 큰 고통은 다름 아닌 외로움(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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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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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타배우 언급 좀 할게ㅠㅠ

오늘 시작할 때부터
ㅈㅇ새라 감정이 미쳤었어

첨에 인사하실 때부터 좀 심상치 않았는데
산이 거기에 있는 거 나도 안다고,
근데 거길 왜 가냐고 소리 지를 때부터
아... 진짜 미쳤다... 싶었어

그때 생각했지
선호도 저 감정선을 이어받을 테니
왠지 오늘 장난 아닐 것 같다


등장할 때부터 연기가 진짜 좋았어
선호 연기는 늘 좋고 선호는 매일 비슷하게 하는데
오늘은 진짜 뭐랄까 유독 더 착착 감기는 느낌?

오늘도 바에 등장할 때
택이먼이 아예 자리 잡고
우리는!!!! 한돠아!!!!! 해서
섢조도 따라서 자리 잡고 더 오바해서 해쥼ㅋㅋㅋㅋ
우리눈!!!! 한두와!!!!!!!ㅋㅋㅋㅋㅋ

담에도 택이먼이랑 둘이 춤추느라 신나가지고
관객들 빵빵 웃겨줬고 ㅋㅋ
(이것도 한마디만 할게 택이먼 ㅈㄴ웃긴 사람 같음ㅠㅠㅠㅠㄱㅇㄱ)

짐 챙기러 가는 길에 선호 그 튀어나와있는 무대에 발 헛디뎌서
넘어질 뻔했지만 안 넘어지고 잘 일어났고 ㅋㅋㅋ
순간 철렁했지만 ㅋㅋ 그래서 더 취한 사람 같았고
덕분에 선호랑 누나 더 함박웃음ㅋㅋㅋㅋㅋ


그렇게 짐 쌀 때까지는 신난 붕방 쾌남 강쥬더니
토니크루츠 시작할 때만 해도 평소랑 크게 다를 바 없더니
(그래도 막 너무 좋아서 짜증난단 그 표정이 강하긴 했음ㅋㅋㅋ졸귀
아 글고 누나한테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죽었고 그게 더 중요한 거거든 할 때
중요한 gergerden 이랬음ㅋㅋㅋ 발음ㅋㅋㅋㅋㅋ)

대사 점점 이어가는데 뭔가 다른 거야
평소보다 좀 울망울망하더니만 결국 눈물 고인지 얼마 안돼서
눈물이 아예 주루룩 흘러서 너무 놀랐어

원래 그 장면에서 선호가
한번만 더! ㅆㅂ한번만 더! 할때
씨, 뽤 이런 식으로 엄청 기합처럼 힘주어서 말하는데
오늘은 눈물 흘리며 울고 있어서
그 부분에서 힘을 크게 주지 않았어

떨리는 목소리로
한번만 더..! 씨발..한번만... 제발 한번만 더!
이렇게 묵직하게 말하는데
그 울림이 엄청났다

글고 이게 조의 상상이라는 걸 생각하면
조는 그렇게 무력한 상태에서 자신의 영웅을 떠올리면서 많이 슬펐구나
토니 크루츠를 존경했지만 그처럼 죽고 싶진 않았을 텐데
결국 죽기 전에 마지막 힘을 짜내봐야 하는 상황을 맞은 상태에서
그 장면을 꿈꾸며 많이 괴로웠겠구나 싶더라고

자신이 동상에 걸린 것마냥 손을 파들파들 떨면서
보이드의 소리를 들으며 대사를 마무리하고 뒤돌아서는 조가
그 어느때보다 쓸쓸해보였어


그러다 어느덧 또 뽀송해져서는
땅콩강쥬 장면에서 설레는 얼굴로 뒤돌아보는 거는
여전히 너무 뽀둥해서 또 감격😭
김서노는 늘 내일이 더 예쁘다😭😭


사진 찍을 때 택이먼이 긴장해서 차렷 지세로 서 있으니까
긴장하지 말라고 풀어줌ㅁㅋㅋㅋㅋㅋㅋㅋㅋ



이후 등반 부상 씬들은
난 그 씬들 나노로 쪼개서 말하기가 늘 힘든데ㅠㅠ
구냥 통째로 미쳤기 때문에ㅠㅠ
하지만 포인트 짚어보자면


스노우굴에서 달빛 볼 때
관객들과 하나하나 눈 맞추면서
지금 이 풍경 우리만 봤다면서 감격하잖아
달빛이 담긴 것처럼 반짝이는 눈빛으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경이롭다는 듯 바라보는 그 표정은
늘 보고 있다 보면 자연스레 눈물이 고여
그런 환희를 연기하다니ㅜㅜ

그러다 이게 또 다른 이름의 중독은 아닐지 얘기하면서
점점 더 허무해지는 표정이
옆에 사이먼이 있는데도 이미 외로워보여서 참 아파



크레바스에서 사이먼이 죽었을지 걱정하는 장면은
갈수록 사이먼이 죽었을까봐 두렵고 슬퍼하는 감정이 극대화되고
자신을 향한 자책과 분노가 더 강렬해져서
그 장면을 보는게 나날이 더 힘들고 슬퍼져

그러다 사이먼이 로프 끊은 거 알고 분노하고,
그럼에도 나 죽고 싶지 않다고 울먹일 때는
죽음을 향한 공포에 질렸으면서도
죽는 게, 죽지 않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난관보다 무섭게 느껴진다는 걸
너무 잘 표현해서 조는 정말 안 죽을 것 같다고 믿게도 만듦


눈비탈길 오를 때도 정말 많이 지쳐 있었어
선호 정말 지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근데 알지 우린 맨날 한지평 홍두식 진짜 아픈 거 아닌지 신기해했잖아
선호는 그 경지에 오른 연기를 보여줄 뿐
진짜 그냥 연기 중인 건데 그거 아는데
저 사람 정말 지쳐서 곧이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고
쓰러져 버릴 것 같아서
눈비탈길 탈출하려고 무대를 굴러다니는 그 씬이 통째로 눈물포인트야
호떡 눈물 멈출 타이밍이 없어

마지막에 눈비탈길 오르는데 5시간이나 걸렸다고
너무 힘들어서 그래 너무 힘들어서
할 때 선호가 표현하는 그 지친 몸과 마음 그리고 처절함은
정말 난 할 만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
말도 안 되게 선호가 조가 되어봤나 싶고😭😭


다리에 부목 대고 얼음도끼로 딛고 일어날 때 한번 미끄러지잖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딛을 게 분명한 그 결연한 표정이 늘 나를 울려😭😭


오늘 트윅스 씬은 별로 애드립 없었는데
트랄랄라 노래에서 애드립 등장ㅋㅋㅋㅋㅋ
누나가 오늘 평소보다 열심히 춤추면서 옆에서 알짱대셔서 ㅋㅋㅋ
조가 ㅋㅋㅋ 누나 너무 싫러!!!!! 아으아 보기 싫어!!!! ㅋㅋㅋㅋ 이랬음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새라 - 보기 싫어????
조 - 보기 싫어ㅠㅠ
새라 - 듣기 싫어??? (알려준 호떡 ㄱㅅ💙)
조 - 둘 다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도 누나가 안 멈추니까
볼 테니까 노래만 다른 걸로 좀 바꿔달라고 애원함ㅋㅋ큐ㅠㅠㅠㅠ


트랄랄라 부르다 쓰러지는 건
왜 봐도봐도 슬플까 아니 더 슬퍼질까
그때 누나가 다리 밟으니까 웃다가 아아아악 하면서 쓰러지는데
그 아아아악이 웃음이랑 이어지는 그 포인트가 진짜 미쳤어.....
김선호의 페이소스는 정말 독보적이다.....


그러다 찾아온 경야 씬에서 알았지
조를 가장 힘들게 한 건
그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고통 중에서도
외로움이구나

아 오늘 섢조가 유독 더 아파 보였던 건
외로움 때문이구나

그래서 아까
베캠 갔는데 아무도 없을까봐 그게 제일 무섭다고 울 때
그렇게 울부짖었구나ㅠㅠ


경야에서 셰익스피어 대사를
사이먼과 리처드가 아는 게 아니라
내가 아는 거라는 걸 깨달았을 때의 그 머쓱한 표정
누나가 손을 잡고
잡고 때리고 잡고 때리고 이렇게 삶을 붙드는 게 너라고 할 때 짓는 그 허망한 표정

누나가
살아야 해 살아가야 해 라고 하니까
왜 살아야 하냐고 물을 때
"이렇게 괴롭고 아프고 힘들고.. "
그 이후에 "외로운데"가 등장하는 것
누나가 생명이 거기 있으니까 살아야 한다고 얼굴을 부여잡을 때도
한계에 도달한 사람처럼 슬퍼하는 것 모두가

외로움이 조의 가장 큰 고통이기 때문이었나봐
오늘 선호의 연기는 그렇게 말하더라


그래서 나도 마니 울었고
다른 관객들도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더라
선호도 내내 많이 울었고ㅠㅠ

그 감정이 커튼콜까지 이어져서 오늘 내내 울컥한 채로 박수쳤어
글구 아직도 떠올리면 못 헤어나오겠음ㅠㅠ
김선호 연기 뭐 그렇게 하냐?ㅠㅠㅠㅠㅠㅠ
살살 좀 해바ㅜㅠ 아니 살살 해지마ㅜㅜ 아니 살살해ㅜㅜ아니 걍 맘대로해ㅜㅜ


사실 조와 사이먼은 정말 친했고(배우들이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
크레바스에서부터 혼자 사투를 벌이면서
사이먼에게 지신의 생사를 알릴 수조차 없는 무력함과
베이스캠프가 지척인데 베이스캠프로 갈 힘도 없거니와
간다해도 거기에 사이먼과 리처드가 없다는 걸 확인할 용기가 없는 외로움이
조를 죽음 직전까지 가게 했다고 말하는 게
선호의 조라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어따


조 앞으로 외롭지 말고
트윅스 실컷 머거라 ㅠㅠㅠㅠㅠ



후하 후기 넘 길어졌다 미안
하지만 오늘의 연기는 어케든 꼭 남기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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