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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수창] 조금 늦었지만 후기찜(스포)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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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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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호떡들아~ 12일에 공연을 보고 온 수창이야~
블로그에도 썼지만(ㅈㅍㅁㅇ) 영상을 올리며 같이 앓고 싶었는데 내 카메라의 뭐가 문제인건지...컴퓨터에선 영상이 안 뜨고ㅠㅠ 카메라에선 보인다...
혹시 올림ㅍㅅ 미러리스 카메라 영상 컴에서 저장하는 법 아는 호떡들은 꼭 얘기해주면 좋겠어 ㅠㅠ 초점을 잘 못 잡아 흐릿하긴 하지만 서노가 존예라 같이 보고싶었는데...그렇게 됐다 ㅋㅋㅋ
아무튼 12일 공연 진짜 최고였어. 초반부터 선호 기분 좋아보였고 뿅! 튀어 오르면 대사치는 첫 등장부터 목소리 우렁차고 도시 소음 얘기하면서 살짝 찡그리듯 눈감고 손 올려 귀 막는데 너무 이뻐서 눈도 안 깜박이고 봤다 ㅎㅎㅎ
누나랑 처음 대사 주고 받을 때부터 서로 약간 웃음기가 보였고 누나가 살짝 터지자 같이 웃음기 꾸욱 참는 얼굴로 "내가 웃겨?"하고 애드립 해썽 ㅎㅎㅎ 그래서 누나도 공룡얘기에 신나거 같다? 뭐 이렇게 대사해줌 ㅋㅋㅋ
그리고 토니 크루츠 얘기할 때 "살아있어...매달려있어...아직 안 굳은 손가락 몇 개와 이빨로 매듭을 묶어, 포기 안 해"하는데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라서 놀랐어. 그리고 독일어 대사 하고 "나는 더이상은 안되겠다" 하는데 눈물이 가득한 눈이라 너무 이쁘더라. 독어 발음도 너무 좋아. 섹시해 ㅎㅎㅎ
이 날 누나가 트윅스 잡을 때부터 약간 장난기가 보였는데 선호가 뚫어져라 보니까 더 보란듯이 앙- 드시고 한 입 더 드시고선 대사 하시하려다가 "어우 너무 많이 먹었다" 하시는데ㅋㅋㅋㅋ 서노 어이없다는 눈빛으오 피식 웃으면서 보다가 누나가 대사 안하니까 살짝 눈썹 올리면서 웅? 하는 표정으로 누나 봤음 ㅋㅋㅋㅋ 누나가 "너 근육 졸라 많잖아" 하니까 약간 포기한 웃음으로 "진짜..지랄한다" 했음 ㅋㅋㅋㅋ
누나랑 슬픈닭, 하마, 낙타 등등의 바위 이름을 대며 얼음도끼를 지팡이 삼아 뛰는데 다른 배우들이 대사할 때도 무대 뒤에서 계속 하고 있더라. 입모양으로 계속 중얼중얼 대사하면서. 발목은 돌아간 상태로 연기하면서.
그리고 누나가 물을 주면서 넌 계속 잘 오고 있었다고 해주는데 아니 그거 진짜 물 있는건가? 너무 목말랐던 사람이 물 한 모금 간신히 얻어 마시듯이 절박하게 잡고 마시는데 진짜 잘하드라 ㅎㅎㅎ
경야에 참석해서 리처드가 외로워? 묻는 장면은 내 최애 장면 중 하나인데 그 때 선호가 살짝 생각하듯이, 이런 질문은 생각해본 적 없다는 듯이 "...응"하는데 그거 더 외로워 보이고 슬펐어. 사이먼에게 본인 시체가 언제쯤 발견될지 물어보는 것도 좀 슬프더라, 난.
누나에게 이제 그만 포기하고 깊다고 왜 살아야 하냐고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이렇게 외로운데...하는 장면도 선호 연기는 좀 담백하게 했는데 난 그게 너무 슬펐어. 진짜 꾹꾹 눌렀던 괴로움, 아픔, 외로움으로 포기하고 싶어진 거 같아서.
다시 깨어났을 때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선 침낭을 걷어던지고 미끄러지듯 내려와 기어가는데 이게 거의 막 장면 즈음인데도 진짜 연기를 정말 다리부러지고 기운없어서 미끄러지는 것처럼 하더라. 끝까지 체력을 다 쓰는 느낌이야 ㅠㅠ
마지막에 사이먼과 만나서 똥 묻은 손으로 사이먼 얼굴 감싸고 암전됐다가 오른쪽에서 리처드가 나와서 보고 자기가 두르고 있던 모포를 주는데ㅋㅋㅋ 멀찍이 주면서 피하거든ㅋㅋㅋ 근데 다시 암전됐다 켜졌더니 선호가 리처드 딱 붙잡고 똥묻은 손으로 옷이랑 얼굴 만져줌 ㅋㅋㅋㅋㅋ
나 이날 선호 연기도 배우들 합도 애드립도 너무 너무 좋았엉 ㅎㅎㅎ 진짜, 어떻게 갈수록 더 잘하지, 선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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