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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수창] 1년 늦은 <얼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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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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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들아 수창아 미안해. 확인이랑 업로드가 늦었어 ㅜㅜ)



사실 이 후기는 내가 호떡이가 됐을 때 쓰려고 아껴둔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호빵은 올해 열릴 것 같지가 않고 선호 차차기작이 수창이들보다 더 먼저 올 것 같아서 후기를 남겨봐🥲

터더보 후기 쓰라고 만들어둔 폼에 얼음 후기를 남기는 게 좀 망설여지긴 하는데.. 이걸 호떠기들이랑 꼭 공유하고 싶었거든! 혹시라도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되면 안 올려도 돼!! 나는 뭐든지 오케이👌🏻


일단.. 1년 전의 선호는 늘 그랬듯이 잘 생겼었어
사진이랑 똑같이 생기긴 했는데(당연함), 모랄까 더 인상이 강렬하고 흐릿하지 않은 느낌?
선호가 둥글둥글하고 말갛고 순한 이미지라 얼핏 보면 두부상 같기도 한데, 실물 처음 보고 제일 놀랐던 건 티존, 콧대 이 부분이었어.

와 무슨 그려놨던데? 나는 분장으로 쉐딩을 했나 싶어서 상대 배우님이랑 번갈아 가면서 봤는데 눈썹 말고는 안 한 것 같더라구. 그럼 모다? 걍 그렇게 생긴 거ㅋㅋㅋㅋㅋㅋ 콧대 대박이고 옆모습 나올 때 걍ㅋㅋㅋㅋㅋㅋ헛참나 걍ㅋㅋㅋㅋㅋㅋ 걍 극락 즉시 갈 수 있어 이마에 눈썹뼈 콧대 완벽;;; 정면 보거나 측면 볼 때 진짜 얼척없어서 내적 웃음 넘나 지었고요? 그리고 다리도 길어서 책상에 걸터앉는데 땅에 발이 편안하게 착지해 있어.

그리고 또 놀라운 건, 바로 ✨안광✨
눈이 촉촉해서 그런가..? 눈이 막 번쩍번쩍하던데? 근데 그게 캐릭터랑 합쳐져서 더 무서웠어... 뭐랄까 되게 총기 있는 눈 같은? 그리고 실제로 보니까 눈이 되게 크더라...걍 얼굴은 빗살무늬토기인데 이목구비 뙇뙇이었어. 하참 존잘ㅎㅎ

그리고...상판이...되게 넓더라고...허허참ㅎㅎㅎ핫참ㅎ
그 약간...엘르 화보에서 베이지색 붙는 목티 입고 찍은 거 있는데 그거 보면 몸 실루엣 보인단 말이지? (사진 첨부) 근데 이 날 그거 검정 버전이었어... 대가리 개때리면서 봤음

https://img.theqoo.net/XNxNt


그리고 저어어어엉말 하얘..!
중간에 조두만 형사가 광기에 찬 독백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종률이는 뒤에서 어둠 속에 서있는단 말야.
근데 얼굴이ㅋㅋㅋㅋㅋ너무 하얘서ㅋㅋㅋㅋ뭔가 얼굴같은 형상이 희끄무레하게 떠있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
그짓말 같지? 이거 진짜다.. 나 아직도 기억나 그 얼굴
완전 전구같이 밝은 건 아닌데 그 무언가 희끄무레하게, 희미하게 어 저기 뭐가 있는데? 정도의 밝기로 빛나던 그 얼굴... 잊지 못해... ✩


연기에 대해 말하자면, 매체 연기할 때도 느꼈지만 진짜 진짜 진짜 손을 잘 써. 걍 몸을 다 잘 써. 그리고 표정도. 진짜임 왜냐면 김서노밖에 안 봐서ㅎㅎ (이미 내용은 다른 캐스트로 2번 봤어서 다 인지한 상태였어)
나는 주로 영화를 봤던지라 공연 예술은 잘 몰랐었단 말이지? 근데 매체 연기는 카메라가 선택하는 장면만 볼 수 있지만, 연극은 내 눈이 카메라가 되기 때문에 배우의 모든 순간을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부분만 포착해서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더라.

김서노 무대 연기를 이 날 처음 봤는데, 연기를 되게 섬세하게 한다고 느꼈어. 말을 중간에 얼버무리거나 씹는 것도 다 너무 상황과 찰떡이어서 '진짜 계산해서 하나 봐... 뭐야 무서워...' 이러면서 봤던 기억이 나.
노트북 닫는 손, 상황이 맘에 안 들 때 눈썹쪽 만지는거, 민혁이한테 말릴 때 말 얼버무리는거 등등, 되게 작은 몸짓인데 저 인물이 진짜 살아있는 사람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더라. 왜,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게 작은 행동이지만 그걸 안 하는 사람을 보면 위화감을 느끼잖아? 근데 김선호가 이런 작은 제스쳐로 인물에 현실감을 불어넣는 걸 진짜 잘 하는 것 같아.

그리고 씨발 되게 잘 하더랔ㅋㅋㅋㅋㅋㅋ
씹빨 씨발 시발...! ...시발... 시발로마 막 총천연색 시발이었엌ㅋㅋㅋㅋㅋㅋ그리고 되게 눈썹이 화가 나 있더라..? 보고 나와서 원래 눈썹이 그랬나..? 했는데 메이크업이 약간 화난 눈썹으로 그려진 거였다는 걸 인증샷 보고서야 깨달았엌ㅋㅋㅋ
여튼 화난 눈썹+씨발+안광+초면이라 낯가림이 합쳐져서 첨에 겁나 무서웠는데, 나중에 소리만 버럭거리고 민혁이한테 약해지는 모습이 보이면서 나쁜 사람은 아니구나, 이런 마음이 들었어.

그리고 연기센스가 어엄청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 애드립이 어웈ㅋㅋㅋㅋㅋㅋㅋㅋ
민혁이 도망가고 종률이가 긴 다리를 슈우욱 올려서 발로 의자를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담에 혼잣말로 ...존나 빠르네... 이래서 다 터짐ㅋㅋㅋㅋㅋ 개웃겼엌ㅋㅋㅋㅋㅋ 그담에도 몇 번 다리 올리면서 씨부렁거리는 게 빼박 존나 빠르다고 하는 거였음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냉ㅋㅋㅋ컼ㅋㅋㅋㅋㅋ핔ㅋㅋㅋㅋ만드는겈ㅋㅋㅋㅋㅋㅋ
종률이가 냉커피 먹는다고 해놓고 컵에 뜨거운 물☞얼음☞맥심커피 순으로 넣거든? 그거 보고 조두만 형사님이 '야야 냉커피 먹는다면서 그렇게 넣으면 되냐? 그러니까 가루가 둥둥 떠다니지' 이러면서 타박함ㅋㅋㅋㅋ

두만) 냉커피 먹는다며. 뜨거운 물에 얼음을 넣으면 어떻게 되냐 커피가 미지근해지잖아
종률) 그러면 마시기 딱 좋지?
두만) 너는 미지근한 커피 마시고 싶어?
종률) 아니 나 냉커피

막 이러면서 티키타카하다가 종률이가 자기 냉커피 마실 거라고 컵째 냉동실에 넣는데, 조형사님이 어우야 너 참 똑똑하다 이러니까 갑자깈ㅋㅋㅋㅋ 김서노 터져섴ㅋㅋㅋㅋ 종률이 없어지고 갑자기 김선호가 웃고 있었엌ㅋㅋㅋㅋㅋ 그거 보면서 나도 오츠카 겁내 흔들리게 웃곸ㅋㅋㅋㅋ
그 김서노 특유의 웃음 참을 때 모션 알지? 그 이마 잡는겈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땡큐!!! 이케 우렁차게 말했는데 최강배달꾼 진규가 지윤이랑 볼링장 가서 소리친 거랑 똑같아서 웃는 와중에 신기하더랔ㅋㅋㅋ

이거 말고도 종률이가 막 윽박지르다가 조형사님 들어오니까 다급히 수첩 보는 척 하면서 ...그...농장...어디랬지...? 어... 아 형 나 진짜 안 때렸어, 하는데 진짜 능청 연기 개잘햌ㅋㅋㅋㅋㅋㅋㅋㅋ 스무스 그 자체

또 화훼농장을 화해농장? 이런 식으로 잘못 써서 조형사님이 타박하니까 뒤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허공에 슥슥 써보던 것도ㅋㅋㅋㅋㅋㅋ완전 웃겼어

그리고 김순경도 기여웠어ㅠㅠㅠ 갑자기 충청도 사투리 쓰는 귀요미 등장★
초반에 수갑 들고 있다가 헐레벌떡 넣던데 애드립이었던 것 같아! 얼레벌레 어설픈 모습이 김순경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되게 귀엽고 좋았어. 그러고선 한참을 얘기하다가 마지막에

아 그리구 시발 좀 하지 마유, 무슨 학번을 따지고(궁시렁)... 암튼 시발 하지 마유 시발. ...(시발)

이러고 호다닥 뛰어가는데 염병 진짜 귀여워서ㅠㅠㅠㅠㅠㅠ헐레벌떡 뛰어가는 뒤꽁무니 어엄청 귀여웠다 진짜ㅠㅠㅠㅠㅠ 보노보노 땀방울같은 거 뒤통수에 달고 가는 느낌

그리고 그리고 중간에 민혁이가 뽀뽀하는 거 있었는데 이거 어케 표현하나 되게 궁금했었어. 왜냐면 민혁이가 가상의 인물이잖아? 근데 김서노갘ㅋㅋㅋ 입을 "옵." 이런 모양으로 하는거얔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웃긴 게 그 작은 모션이 뭐라고 너무 재밌는 거얔ㅋㅋㅋ 그냥 바로 함박웃음 날림
담에 토하는 시늉하고 우엑 아 나 토할 것 같아 막 그러는데 이 부분에서 야악간 술 취한 지평이 생각나서 급아련...(˘̩̩̩ε˘̩ƪ) 민혁이가 막 방방 뛰어다니고 책상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니까 침 뭍혀서 수건으로 책상 박박 닦고ㅋㅋㅋㅋㅋ
이 부분에서 연극이 되게 좋았던 게, 오츠카로 확대해서 봤지만 그 공간의 어수선함이 몸으로 느껴지니까 더 생동감 있더라. 드라마는 난장판이라도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 관망하는 느낌이었다면, 연극은 내 옆에서 투닥거리는 걸 쌩눈으로 보는 느낌?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게 넘넘 좋았어.
이렇게 연극에 발을 들이면 안 되는데... 김서노를 좋아한 이상 너무 늦은 것 같다... (라고 후기에 써놨었는데 1년 후에 연애인 가입하고 터더보를 보러 갈 줄은 몰랐던 과거의 나)

아참 그리고 진짜 발성 오지더라...딕션도 쌍으로 오져서 작은 소리도 잘 들리고 소리 치는 것도 개잘해... 선호를 담당하셨던, 혹은 담당하시게 될 모든 오디오 감독님 고막에 애도를 표합니다
중간에 앙상블 시어터 뚜껑 한 번 날아가다 덮이던데? 귀청 나가는 줄 알았어

마지막 즈음에 "나는 원래 딱 보면 아는데, 너는 진짜 모르겠어." 하는 씬부터 마지막까지의 종률이 표정이 기억에 남아. (이건 1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에 남아 있는 장면이기도 해) 되게 혼란스러우면서 좀 동정하는 것 같기도 한? 그런 모호한 표정이랄까.
사견으로는 종률이가 그래도 민혁이를 대면하는 시간동안 이 친구를 범죄자로 보다가 동정하기도 하고 종국에는 안타까워하는 흐름이 아니었나 싶어.

그리고 이건 내 느낌인데, 김서노 연기가 재밌기도 했지만 뭔가 관객들이 잘 웃는 느낌이었어. 마치 저 배우가 조금만 웃기게 해도 나는 포복절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이랄까. 배우에 대한 호의가 가득한 느낌? 그니까 다들 나같은 사람들이 보러 왔던 거지...
(그리고 이 사람들 그대로 터더보 보러 온 것 같더라.. 요번에도 호의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게 내적 친밀감 MAX)


여기까지가 나의 선종률 자첫이자 자막 <얼음> 후기야.

섢조를 보고 온 지금 시점에서 두 캐릭터를 말하자면, 종률이도 정말 잘했고 발성 딕션에 감탄하면서 봤었거든? 근데 내가 보고 온 조는 더 잘하더라.. 더 크고 더 잘생기고 더 연기 존잘이야.
선호 필모를 깨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분명 처음에도 잘 했는데 다음 필모는 더 잘하는 거 다들 느꼈을 거야. 뭔가 미묘하지만 분명히 발전하는 지점들이 존재한단 말이지. 그리고 그건 이번 연극에서도 예외 없더라.
그래서 더 마음에 우러난 박수를 힘차게 쳐줄 수 있었던 것 같아.

또, 종률이는 내 생애 두 번째 연극이었던 터라 걱정을 많이 하면서 갔었어. 서울 막공이 끝나고 앵콜공연? 같이 했던 거라서 혹시 대사 실수하려나? 내가 실망하면, 그래서 선호에 대한 맘이 식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도 했었어.. 그리고 보고 나서 알았지. 아 진짜 나는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 이런 걱정을 하기엔 선호가 프로 연극 배우였다는 걸 내가 간과했구나.
그래서 이번 섢조는 이런 걱정 없이 설렘만 안고 갔어! 그리고 이 기대치에도 선호는 늘 그렇듯이 잘 해내더라.
정말이지, 뭐가 됐든 나는 내 걱정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어ㅋㅋㅋㅋㅋㅋ


오늘 선호의 네 번째 공연을 하는 날인데 오늘도 선호가 건강히 다치지 않고 잘 끝냈으면, 그리고 호떠기&수창이들도 선호랑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

다들 보고 와서 후기 많이많이 남겨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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