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에 빠지면 좀 심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라서
터칭 더 보이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보고
다른 배우들 극도 본 내가 일하기 싫어서 쓰는
'터칭 더 보이드'에 대한 정말 too much 정보.
참고로 이 글은 연극을 보고 나서 보면 좋을 것 같아.
(1)
http://tdbyoutu.be/zdJ0KLJ3PmQ
프로그램 북에 없는 노래가 있는데
펍에서 조, 사이먼, 리처드가 처음으로 안데스 산맥 등반을 결심하는 그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야.
트리오 로스 판초스(Trio Los Panchos)의 Quizas, quizas, quizas라는 곡이고 (내가 원래 좋아하던 노래라서 찾아봤음)
조와 사이먼이 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춰.
춤추는 장면을 떠올리고 싶은 덬들은 이 곡을 들으면 될거야.
(2)
"황홀경에 빠진 사람과 물에 빠진 사람 모두 두 팔을 들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 <블루 옥타보 노트북>
연극이 시작할 때 보여지는 글귀야.
중간에 리처드가 직접 대사로 말하기도 하지.
좀 어렵긴 하지만 내 생각에 조와 사이먼에게 '산'의 의미랄까 황홀경이기도 하지만 죽음을 부르는 위험천만함이기도 해서 그 산에 대한 표현이 아닌가 싶어. (진짜 나만의 생각, 확실치 않음)
극에서 산에 오르는 희열과 공허 두 가지 모두를 의미하는 '보이드'에 대한 표현 같기도 하고...
참고로 연출님의 인터뷰에 '삶과 죽음 경계에 서 있는 인간의 부조리한 면, 살려고 하지만 사는 것 자체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카프카의 구절을 인용했다'는 말이 있어.
(3)
"아무리 확고부동한 논리라 하더라도 살려고 하는 사람을 당하지는 못하는 법이다."
- 프란츠 카프카 <소송>
중간에 보여지는 또 하나의 글귀
사실 이 구절이 터칭 더 보이드를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해.
(4)
후반부 경야에서 조와 리처드, 사이먼이 번갈아 읊는
죽음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대사는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에 나오는 대사
이 시만 봐도 새라의 대사인 '생명이 거기 있으니까'라는
연극의 주제가 느껴지지.
“죽음은 무서운 것
모르는 곳으로 가는 것
차갑게 굳어 썩는 것
아직 온기 있고 느낄 수도 있는 몸이
흙 한 줌이 되는 것
환희의 영혼이 불의 강에 목욕했다
얼음의 강 속에 머무는 것
보이지 않는 바람 속에 갇혀
우주에 매달린 세계 속을
난폭하게 밀려 다니는 것
내가 상상한 가장 비극적 인간보다
더 나빠지는 것”
실제로 조 심슨이 크래바스 안에서 떠올렸던 시야.
연극에서처럼 벌로 외운 건 아니고
시험을 위해서 외웠던 시가 왜인지 생각났다고 해. (책에 나옴)
(5)
“Ich kann nicht mehr”
"나는 더 이상은 못하겠다."
조 심슨 대사에 두 번이나 나오는 토니 크루츠의 마지막 말.
이 독일어 문장을 발음하는 선호가 매우 섹시하다는 건 덤.
(6)
극중에 나오는 조 심슨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토니 크루츠'는
연극에도 나오지만 비극적으로 죽었는데,
산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로 동사했고
그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고 심지어 사진도 있어.
토니 크루츠에 대한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많이 제작 됐는데
그 중 하나에 조 심슨이 직접 출연해서 나레이션과 함께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도 했어.
이 다큐멘터리는 MBC에서 방송된 적이 있는데
제목은 '죽음과의 사투, 아이거 빙벽'이고 검색하면 볼 수 있음.
(7)
아. 책에서는 조와 사이먼 둘 다
시울라 그란데 등반을 위해서 미리 금연한 것으로 나와
실제로 두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게 팩트
(8)
영화나 책에 표현된 걸 보면 연극에서는 극에 맞게
생략 & 간결하게 만든 느낌이고
(야구로 치면 하이라이트만 보는 기분?)
실제 귀환 상황이나 과정은 정말로 처절하고 비참했음
(자세히 설명하면 혐이 될 수도 있;;)
그 중 하나가 너무 목이 말라서 산에 흐르는 진흙 물을
그대로 들이켰던 건데 (모래랑 흙도 같이 먹음)
연극에서는 새라가 조에게 물을 먹여주는 것으로 표현 돼.
조 심슨은 귀환 후에 19kg이나 빠졌다고 하고
배우들도 연극 후엔 몇 킬로는 빠질 것 같다.
결론은 좋은 작품 선택해준 김선호 너무 고맙고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무사히 잘 해줬으면…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난 후기로 찾아올게~~
터칭 더 보이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보고
다른 배우들 극도 본 내가 일하기 싫어서 쓰는
'터칭 더 보이드'에 대한 정말 too much 정보.
참고로 이 글은 연극을 보고 나서 보면 좋을 것 같아.
(1)
http://tdbyoutu.be/zdJ0KLJ3PmQ
프로그램 북에 없는 노래가 있는데
펍에서 조, 사이먼, 리처드가 처음으로 안데스 산맥 등반을 결심하는 그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야.
트리오 로스 판초스(Trio Los Panchos)의 Quizas, quizas, quizas라는 곡이고 (내가 원래 좋아하던 노래라서 찾아봤음)
조와 사이먼이 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춰.
춤추는 장면을 떠올리고 싶은 덬들은 이 곡을 들으면 될거야.
(2)
"황홀경에 빠진 사람과 물에 빠진 사람 모두 두 팔을 들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 <블루 옥타보 노트북>
연극이 시작할 때 보여지는 글귀야.
중간에 리처드가 직접 대사로 말하기도 하지.
좀 어렵긴 하지만 내 생각에 조와 사이먼에게 '산'의 의미랄까 황홀경이기도 하지만 죽음을 부르는 위험천만함이기도 해서 그 산에 대한 표현이 아닌가 싶어. (진짜 나만의 생각, 확실치 않음)
극에서 산에 오르는 희열과 공허 두 가지 모두를 의미하는 '보이드'에 대한 표현 같기도 하고...
참고로 연출님의 인터뷰에 '삶과 죽음 경계에 서 있는 인간의 부조리한 면, 살려고 하지만 사는 것 자체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카프카의 구절을 인용했다'는 말이 있어.
(3)
"아무리 확고부동한 논리라 하더라도 살려고 하는 사람을 당하지는 못하는 법이다."
- 프란츠 카프카 <소송>
중간에 보여지는 또 하나의 글귀
사실 이 구절이 터칭 더 보이드를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해.
(4)
후반부 경야에서 조와 리처드, 사이먼이 번갈아 읊는
죽음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대사는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에 나오는 대사
이 시만 봐도 새라의 대사인 '생명이 거기 있으니까'라는
연극의 주제가 느껴지지.
“죽음은 무서운 것
모르는 곳으로 가는 것
차갑게 굳어 썩는 것
아직 온기 있고 느낄 수도 있는 몸이
흙 한 줌이 되는 것
환희의 영혼이 불의 강에 목욕했다
얼음의 강 속에 머무는 것
보이지 않는 바람 속에 갇혀
우주에 매달린 세계 속을
난폭하게 밀려 다니는 것
내가 상상한 가장 비극적 인간보다
더 나빠지는 것”
실제로 조 심슨이 크래바스 안에서 떠올렸던 시야.
연극에서처럼 벌로 외운 건 아니고
시험을 위해서 외웠던 시가 왜인지 생각났다고 해. (책에 나옴)
(5)
“Ich kann nicht mehr”
"나는 더 이상은 못하겠다."
조 심슨 대사에 두 번이나 나오는 토니 크루츠의 마지막 말.
이 독일어 문장을 발음하는 선호가 매우 섹시하다는 건 덤.
(6)
극중에 나오는 조 심슨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토니 크루츠'는
연극에도 나오지만 비극적으로 죽었는데,
산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로 동사했고
그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고 심지어 사진도 있어.
토니 크루츠에 대한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많이 제작 됐는데
그 중 하나에 조 심슨이 직접 출연해서 나레이션과 함께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도 했어.
이 다큐멘터리는 MBC에서 방송된 적이 있는데
제목은 '죽음과의 사투, 아이거 빙벽'이고 검색하면 볼 수 있음.
(7)
아. 책에서는 조와 사이먼 둘 다
시울라 그란데 등반을 위해서 미리 금연한 것으로 나와
실제로 두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게 팩트
(8)
영화나 책에 표현된 걸 보면 연극에서는 극에 맞게
생략 & 간결하게 만든 느낌이고
(야구로 치면 하이라이트만 보는 기분?)
실제 귀환 상황이나 과정은 정말로 처절하고 비참했음
(자세히 설명하면 혐이 될 수도 있;;)
그 중 하나가 너무 목이 말라서 산에 흐르는 진흙 물을
그대로 들이켰던 건데 (모래랑 흙도 같이 먹음)
연극에서는 새라가 조에게 물을 먹여주는 것으로 표현 돼.
조 심슨은 귀환 후에 19kg이나 빠졌다고 하고
배우들도 연극 후엔 몇 킬로는 빠질 것 같다.
결론은 좋은 작품 선택해준 김선호 너무 고맙고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무사히 잘 해줬으면…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난 후기로 찾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