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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일하기 싫어 남기는 첫공 후기(다량의 ㅅㅍ, ㄱㅇ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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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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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남아서 다 하고 후기 쓰려고 했는데...
일단 너무 하기가 싫고...
이러다 다 까먹을 거 같아서 그냥 쓸란다
길어요 아마 길 거야 그럴 거야 의식의 흐름 주의



1. 일단 무대

ㅇㅌㅇ 2관은 무대와 객석 사이가 굉장히 가까워
무대 전체가 앞으로 가파르게 기울어져 있고, 오른쪽은 계단
평상, 의자 같은 가구들이 배우들이 잡을 수 있는 바위가 되고 기울어진 무대는 암벽이 됨.
그래서 공지된 대로 A열 B열 좌우 끝은 시방이 좀 있을 거야 A열은 목 좀 아프겠드라(그래도 부럽다)
이후는 앞 사람의 앉은키에 달렸다...
내 자리는 G열이었는데, 여기는 단차가 커서 시방 전혀 없었음
무대 자체가 높고, 서노도 올려다 보는 경우가 많으니 2층도 시야 좋을 거 같아

내가 무대를 본 첫인상은, '저건 똑바로 서 있는 거 자체가 체력 소모인 무대다'


2. 이미 여러 후기에서 봤겠지만 나도 안 추웠음
별로 안 춥다는 얘기를 봐서 겉옷 없이 7부 정도 되는 블라우스를 입었던 거 같은데 안 추워
감독님 에어컨 더 세게 틀어주셔도 됨다 김서노 푹 젖어가여


3. 서노 의상은 공개된 대로, 'MOUNTAIN'이 프린트된 흰색 반팔티, 베이지색 팔토시, 검은색 아웃도어 바지와 초록 바람막이.
프로그램북 보니까 조의 의상은 새싹을, 사이먼의 의상은 하늘을 이미지화한 거래.
하네스는 거의 계속 차고 있는 듯? 겉옷은 가끔 벗습니다 감사합니다
토시에 |O 같은 흰색 표시가 있어서 처음에 서노 팔인 줄 알곸ㅋㅋㅋ 오잉 저게 머지?? 했는뎈ㅋㅋㅋㅋ 토시였어...


4. 조의 경야에 온 사람들에게 새라가 인삿말을 하는 것으로 극이 시작돼
빌어먹을 산에 왜 목숨걸고 가는 건지 궁금했던 새라는 사이먼에게 클라이밍을 배우게 되고, 
사이먼, 리처드와 함께 시울라 그란데의 여정을 되짚기 시작해.
그래서 초반 20분 정도 서노가 안 나오는데 나호떡 떨려 뒤짐

배우가 장소를 말하는 순간, 음향과 조명으로 관객을 순식간에 그곳에 데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근데 중간중간 음향이 너무 큰 느낌? 배우 목소리가 묻히기도 했던 것 같음

나호떡은 처음에 새라에 많이 이입했던 거 같아
살아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 사이먼과 리처드에게 반박하고 싶었고 
조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믿고 싶지 않았고 
왜 목숨 걸고 산에 오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
아니 얘기에 나오는 산악가들마다 죽었대잖아... 머여 그게...

새라는 나오자마자 욕을욕을 하기 때문엨ㅋㅋㅋㅋ (근데 좀 속 시원했음) 나중에 조가 욕할 때도 아 이 욕쟁이 남매... 얘는 욕을 누나한테 배웠겠다... 싶었다


5. 그렇게 사이먼과 새라가 설산을 오르는데, 그때 갑자기 조가 나타나 
첫 대사부터 쩌렁쩌렁ㅋㅋㅋㅋㅋ
직전까지 개떨었는데 아 맞다, 그랬지, 싶었어
작년에 내가 얼음 무대에서 봤던 그 김선호였거든
산에 오르는 게 너무 이상한 게 아니라, 너무 좋다고 외치는 게 연기가 너무 좋다고 하는 김선호 같았어

초반의 조는 환영 같았어
잡히지 않는 조를 나까지 쫓고 있는 거 같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조는 신기루 같았지

조와 사이먼이 다음 루트를 신나게 계획하는데, 리마에 들른다는 말에 리마에 가면 라마 봐야된다고 라마 ㅈㄹ 귀엽다고...
라마 흉내 귀엽다 하🦙
신난당 설렌당!! 하고 하얀 테 선구리 쓰고 춤을 추는데 그의 춤은 여전했어 상하체가 훌륭하게 따로 놀았다

리처드와 사이먼이 새라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식이라 네 배우가 계속 무대 위에 있는데 티키타카 좋드라
이때 웃음 많이 터짐ㅋㅋㅋㅋ 분위기도 가볍고 그러니 이때 즐기새오


6. 알파인 스타일에 대해 새라도 조한테 들은 적 있다고 하는데, 그때 처음 조가 새라에게 직접 말하는 거 같아
어린애가 공룡 얘기하는 것처럼 신나서 우상인 토니 크루츠라는 산악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사람은 사고를 당해 낭떠러지에 혼자 매달렸다고 해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조대의 로프도 닿지 않고, 손은 얼어 로프를 끊을 수도 없고 
수천 명이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혼자 외로이

사투를 벌이던 그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려
사실 나는 좀 뒷열이라 눈물이 떨어지는 것까지는 못봤는데

"나는 더 이상은 안되겠다"

하고는 아름답지 않냐며 고개를 든 얼굴이 젖어 있어서 놀랐어

그리고 프로필 촬영 인터뷰에서 큰 의미를 두면 힘들 거 같다는 말이 너무나 납득이 되어 버렸다
모두가 지켜보지만 결국은 혼자 벌인 사투
어쩌면 언젠가의 우리 이야기 같기도 해서


7. 저러고 바로 사진 찍어달라고 다리 구부리고 시크하게 재롱 떪ㅋㅋㅋㅋㅋ
정상 가서도 사진 찍는데 간식 우물거리면서 또 비슷한 포즠ㅋㅋㅋㅋ

미리 말해두는데 섢조가 저어기 풍경을 좀 보라면서 너네를 볼 거임
여러분은 많은 산봉우리 중 하나가 됩니다


8. 극이 절반쯤 지났을 때(맞나?) 사고가 나
이제 섢조는 약 한 시간을 구릅니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욕의 빈도가 늘어나다 부상당하는 순간 엄청난 비명이ㅠㅠㅠㅠ (김서노 목청 보존해 도라지배청 두 번 머거)
사이먼은 자기에게 조를 매달아 내려보내는 방식으로 조를 내려보내려 하는데 그때마다 다친 다리가 절벽에 부딪히기 때문에 비명과 신음의 연속...
아 너무 그 아으 내가 다친 것도 아닌데 너무 괴로왔다

조는 왼쪽에 매달리고, 사이먼은 오른쪽에서 버티는데
김서노 다리 돌아간 채로 로프에 매달려 있음 ㄷㄷㄷㄷㄷ 으아오 다리 쥐 안 나나여 ㄷㄷㄷㄷ

비명과 노래가 한꺼번에 들리는 혼란한 상황이 이어지다
어느 순간 허공에 매달린 조에게서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고 사이먼은 결국 로프를 끊어
서노는 무대 틈으로 사라져 버림


9. 암전 후 조의 헤드라이트가 객석을 비추고, 사이먼을 찾는 섢조의 절규가 들려와
이때부터 조는 현실이, 새라는 환영이 돼
아예 선호가 자문자답하면서 새라 역할까지 하기도 함
김선호 누나 소리 실컷 듣는다

아픈 다리에 부목을 대고 한 발로 코끼리, 닭 등등 동물 모양 바위를 하나씩 목표 삼아 가는데
사이먼이랑 리처드가 짐을 챙기는 동안에도 뒤에서 계속 뛰고 있음 ㄷㄷㄷ
그렇게 김서노는 점점 더 푹 젖어가고...


10. 5일 동안 음식을 못 먹었다는 조 앞에서 새라가 약올리듯이 간식 먹으면서
음식을 못 먹으면 지방을 태우지! 지방이 다 타면 근육을 쓰는데 너 근육 겁나 많잖아! 하는데
응 납득 김서노 몸이 참 어쩐지 새라 배우님 너무 자그마해 보이더라
늘어지면서 지랄한다... 하는 섢조 미안한데 섹시했다


11. 새라는 조가 정신을 잃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북돋는 역할을 하는데, 그 방법이 갈수록 괴랄해짐
아픈 다리를 밟는다거나... 조가 겁나 싫어하는 노래를 틀고 춤을 춘다거나... (이거 나중에 좀 머리에 메아리침 트랄라랄랄라 등신 머저리 똥멍청이 조심슨!!)
아픈 다리를 밟고 비명이 울릴 때마다 객석의 히이익 소리가ㅠ
실화 바탕이라 결론을 아는데도 너무 구르니까ㅠㅠㅠㅠ (실제로 한 두 번 구른 거 같은데;;) 진짜 너무 쫄렸음
끝나고 나오니까 허리 아프더라 연기는 김서노가 했는데 내가 아파요ㅎ 


12. 막판에 조는 새라가 말리는데도 침낭을 펼치고 쉬겠다고 해
침낭 안에서 멀쩡하게 걸어나온 조는 삶을 포기한 상태야

"나는 더 이상은 안되겠다"

이때 김서노는 푹 젖은 울망한 백구가 되어 있음
조의 살고자 하는 열망인 새라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조 뒤에서 팔을 잡고 이렇게 움직이라고 하는데
긴 팔이 공허하게 휘적휘적 
이렇게 괴롭고 아프고 외로운데 왜 살아야 하냐고 묻는 김서노 ㄹㅇ 백구
그는 역시 친수성 인간임을 느꼈음 땀에 푹 젖은 김서노 왤케 청초해...?
새라가 뺨을 잡고 대답해주는데 겁나 하얗고 말랑해 보였다

조가 남긴 편지를 새라와 조가 같이 읽는데 많이들 울더라
죽어서 미안하다는 말에선 나도 좀 울컥했어
눈물 많은 호떡이들 손수건 챙겨 가... 콧물은 마스크가 가려 줄거야


13. "생명이 거기 있으니까.
생명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살아 있어야 해."

사람들의 말소리가 이명처럼 울리고 조는 새라의 이 마지막 말을 되뇌며 기어가는데 너무 처절함 어우
그 끝에서 베이스캠프의 흔적을 발견하고, 사이먼과 리처드에게 구조됨ㅠㅠㅠㅠ


14. 사이먼에게 발견된 장면, 리처드가 담요를 들고 덮어주는 장면이 조각조각 보였다 암전되고
조명이 켜지면 배우들이 무대에 서 있음
사이먼-조-리처드-새라 순이었던 듯? 아닌가? 확실치 않음 여튼 조는 왼쪽에서 두 번째
나도 일어나고 싶어서 드릉드릉했는데 앞열이 일어나길래 이때다 하고 다같이 일어나서 박수침ㅋㅋ

아 근데 커튼콜 타이밍이 좀 애매해
배우들이 무대에 서 있다가 앉아서 인물들의 후일담을 영상으로 같이 보고 나서 인사하고 퇴장하거든
그래서 객석도 일어났다 다시 우르르 앉아서 영상보고ㅋㅋㅋㅋㅋㅋ
이건 본 공연 때 좀 정리해주면 좋을 거 같음 ㅎㅎㅎ


15. 끝나고 핸드폰 켜 보니 정확하게 9시였어
지금 프리뷰 기간이라 본 공연 들어가면 수정될지 모르겠는데 공연 시간을 2시간으로 생각해야 할 거 같아
개인적으로는 조가 구르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으뮤ㅠ 기 쪽쪽 빨리니까 든든히 먹고가 호떡들



음 어떻게 마무리하지

무대에 다 쏟아 붓고 객석 곳곳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던 선호는 아마 절대 못 잊을 거 같아
어떤 감정이었을지 나는 감히 짐작도 못하겠지만
나는 선호의 연기를 다시 봐서 무척 행복했고, 고마웠다고 눈으로, 박수로, 전해주고 싶었어
이번에도 연기가 선호에게 치유가 되길💙

긴 글 읽어줘서 고마어 호떡이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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