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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10112 연극 얼음 후기(ㅅㅍ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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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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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재미없는 후기인데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일단 적어볼게

(개인적인 해석이라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듯)


일단 선호 착장은 이미 다 알겠지만 첫공때랑 똑같은 깐머리에 착장이었는데

생각보다 그 카키색 티셔츠가 얇아서 몸이 엄청 많이 드러나서 놀람ㅋㅋ

(+선호 실물 처음보는 건데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연예인들은 실제로 보면 화면으로 보다 훨씬 날카로운 느낌인데

개인적으로 선호는 티비랑 비슷해서 신기하더라ㅋㅋ)


나는 첫공 후기를 별로 많이 보지 못해서 공연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봤는데

내가 사전에 많이 알았던 기본적인 극의 등장인물인 형사1, 2와 살인 용의자인 가상의 인물 혁이가

취조실에서 취조를 받는 상황이고

그리고 무대가 움직인다는 것 정도였고, 

이종률 형사 대사가 욕이 많아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어떤 욕이 나오는지는 자세히 몰랐음)

그리고 마지막에 충격적 반전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연극을 봤어



그리고 내 자리가 OP석 2열 오른쪽이었는데

선호가 연기할때 주로 많이 오기도 하고, 혁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쪽이라서

오른쪽에 앉으면 눈이 계속 마주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참고로 김순경 연기할 때가 많이 귀여운데 그건 왼쪽에서 해

OP석은 무대롤 올려다 봐야해서 1열~2열 정도가 연극을 보기에 눈높이가 맞을거 같고

워낙 좁아서 어디 앉아도 다 잘보일거 같더라

나는 배우 2명 다 연기도 진짜 좋고 극 전체적인 것도 보고 싶은데

무대랑 가까우니까 내가 선호 쪽을 보면 아예 선호만 보여서

24일에 2층 표가 있는데 예매한 자리로 무사히 보게된다면 

무대 전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우선 연극 시작은 형사1 역할을 하시는 배우분이 등장하면서 시작되는데

2인극이지만 무대에는 교대로 1명만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1인극 같은 장면의 비중이 큰 편이더라

혁이라는 가상의 소년은 무대위의 빈 의자로만 표현되는데 보통 관객석 앞에 의자를 두기 때문에

형사들이 관객을 바라보고 심문하는 느낌이라 마치 내가 심문받는 느낌이 들어

그때 이종률 형사가 욕하고 있음 계속 깜짝깜짝 놀라게 됨ㅋㅋ

특히 이종률이 계속 욕하면서 소리지는 장면일때 그렇게 시선이 마주치는 느낌이 들면

나도 모르게 시선을 피하게 되더라ㅠㅠ

그래서 잠깐씩 선호 연기하는 표정을 놓친거 같아서 다음엔 좀 더 뒤에서도 한 번 보고 싶어졌어

공연 끝나고 커튼콜때 환하게 웃으면서 내가 알던 평소의 선호로 돌아왔을때랑 비고하면

이종률 형사 진짜 무서움ㅠㅠ



나는 연극을 보면서 과연 반전이 뭘까에 초점을 두고 봤는데

연극 전체적인 줄거리는 내 예상과 대체적으로 비슷했고

개인적으로 연출적인 면이 새롭게 다가왔어

처음에 무대가 회전한다고 했을때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이해가 안갔는데

무대는 고정이고 무대의 소품들의 위치를 바꿔서 무대가 회전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더라

소품 이동은 배우들이 직접하는데 이동할때마다 이동의 표시인건지 의자를 일부러 탁 소리나게 접어서 옮기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것도 발상의 전환이라고 생각되서 흥미로웠어



표면적으로 보면 노련하고 냉철해 보이는 형사 1과 

다혈질에 성격 급하고 말끝마다 ㅅㅂ를 달고 살고, 조서에 '화훼'를 '화해'라고 쓸 정도로 단순무식한 형사 2가

극명하게 대조적인 인물로 그려진다고 생각하는데

이종률 형사가 90분 내내 계속 소리지르고 욕하고를 반복하는데

와 진짜 집중력이랑 연기력 대박이라고 보는 내내 속으로 감탄했어ㅋㅋㅋ



여기서부터는 내용과 관련된 거라 스포가 다수 있음


프로그램북 인터뷰에서 선호도 이종률 형사가 과격한 언행과는 다른 면이 있다는 식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연극 보고 나오면서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

표면적인 캐릭터를 보면 형사 1이 노련하고 점잖고 냉철해 보이지만

연극이 진행될수록 혁이를 1년 전 일어났던 다른 살인사건도 네가 한 게 아니냐고 압박하지만

형사2는 시종일관 욕하고 화내는 다소 과격한 캐릭터지만

혁이의 상황에서 나중에 정상참작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체크하고

우스꽝스럽지만 나름 불쌍해보이는 요령? 같은 것도 알려주고 그래서

이종률 형사 입장에서는 나름 혁이를 배려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ㅋㅋㅋ


근데 사실 형사 2명 모두 다 기본 전제가 무죄추정의 원칙 이런건 다 무시하고

"무조건 혁이가 범인이다"를 전제로 극이 진행되다 보니까

처음부터 반전이 뭘까에 초점을 맞추고 연극을 봤던 내 입장에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혁이가 불쌍하고 억울해 보이는 측면이 있어서

계속해서 혁이는 누나가 진짜 죽은거냐 재차 확인하고 슬퍼하는 모습이 계속 드러났는데

혁이가 범인이 아닐수도 있을거 같은데 저렇게까지 직접적으로 압박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중간에 형사1, 형사2 두 사람 모두 다른 인물로 등장하는 장면이 잠깐 있는데

진짜 다른 인물로 느껴질 정도로 둘 다 잘 하더라

특히 선호가 김순경으로 등장할때 귀엽게 충청도 사투리 쓴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던 장면인데 무대 왼쪽에서 서서 하고

취조실 안과 밖의 공간을 커다란 문 3개를 3면에 설치해서 구분했는데

김순경 나오는 씬에서는 그 문 밖에서 한거라 표정이 약간 안보여서 아쉬웠어

충청도 사투리 쓰는 김순경은 예상보다 더 귀엽더라ㅋㅋㅋ

나 네이티브 충청도인인데 안어색하고 잘함ㅋㅋㅋ

계속 이종률이 나 빠른 년생이라 학번이 다르니 반말하지 말아라 그런걸로 투닥거리는 것도 귀여웠어ㅋㅋ


그리고 연극 무대에서 음악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선호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볼 수 있어서ㅋㅋㅋ

그 합창곡 부르는건 억지로 부르는 설정이라 그런지 고음에서 빽빽대는 것도 귀여웠고

내나이가 어때서 부를때는 그냥 흥얼거리는 설정인거 같은데

너무 잘불러서ㅠㅠㅠㅠ 계속 듣고 싶더라ㅠㅠㅠㅠ


중간중간 좀 유머코드 섞인 부분도 많고

이종률 형사 성격급하고 다혈질에 무식한 캐릭터인거 표현하는 장면들이 웃김

(냉커피 타는 장면이라던가, 한약 데우는 장면이라던가, )

형사1이 한참 선배고, 극중에서 형사2가 계속 형님이라고 불러서

성질은 지랄맞지만 눈치는 또 빨라서 형님이 눈짓하면 바로 깨갱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소소하게 웃긴 장면도 많았어

나는 원래 소리내서 잘 안웃는 편이라 그냥 미소 정도였는데

빵빵 터지게 웃는 분들도 많더라


그리고 욕설 대사 부분은 내 예상보다 수위가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 같다고 느꼈는데

연극 끝나고 후기를 보니 첫공때랑 대사 수정된 부분이 있나보네

그 피해자 과거 얘기하면서 서울 가기 전에도 날라리였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막 흥분해서 말하다가 날라리라는 단어에서 발음이 한 번 꼬였는데

나는 이게 실수인가 아닌가 긴가민가 했는데

수정된 대사라 익숙하지 않아서일수도 있겠다 싶은데

이종률이 흥분해서 화내면서 말 꼬이는 연기를 기가막히게 잘 하는 부분이 또 있어서 딱히 표가 나진 않았어


(여기부터는 강스포일수 있음)

그리고 결말은 아마도 의도적으로 명확하게 범인이 누군지 안보여준거 같은데

극 전개 내내 이런게 복선이었구나 하는게 결말되면 좀 더 명확히 보이는데

오히려 결말 자체는 다양하게 상상 가능한거 같음

나는 솔직히 소년이 범인이 아닐줄 알았는데

오히려 결말 보니 소년이 범인일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아버지와 **의 관계도 궁금하고

그쪽으로 파도 영화 한 편 뚝딱일거 같은 느낌이었어

마지막 엔딩에서 혁이가 형사1한테 그림을 선물로 주고 가는데

그 그림을 보고 형사1이 뭔가 진실을 깨달은 거 같은 표정이었는데

난 그림이 궁금한데 이종률은 문밖에 있고 

내가 무대랑 가까운 자리니까 둘 다를 볼 수가 없으니ㅠㅠㅠ

이건 좀 뒤쪽에서 꼭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림은 엔딩때 음악 나오면서 전광판에 띄워주는데 그거까지 봐야

진짜 엔딩이 완성되는 느낌이야


사실 대사는 개인적으로는 요즘 시대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대사가 많은데

욕이나 성적인 대화의 수위가 그렇게 높은 건 아니고

극 전체 짜임이나 연출 이런게 신선해서 공연시간 내내 재밌게 봤어

기회만 된다면 모든 페어로 다 한번씩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형사1과 형사2의 케미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라 

선호가 다른 배우님들이랑은 어떤 케미를 보일까하고 연극 보고나면 더 궁금해ㅠㅠㅠㅠ

연극 보니까 더 보고싶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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