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이 인생 캐릭터 '비담'으로 인기를 얻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28일 방송되는 YTN 문화 프로그램 '컬처인사이드'에서는 김남길이 출연해 최근 출연작 '열혈사제' 속 캐릭터와 본인이 대표로 있는 비정부단체(NGO) 활동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과거 김남길은 예명 이한으로 활동했다. 당시 그가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건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 캐릭터를 맡을 때였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구가한 '선덕여왕'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선덕여왕' 이후 그가 집중한 건 더 많은 인기와 더 높은 목표가 아닌 내리막길이었다.
김남길은 "그때부터 이미 잘 내려올 준비를 했다. 뭔가를 이뤘다는 생각보다 (인기 있는) 상황에 너무 휘둘리지 않으면 시련이 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다"고 전했다. 높은 곳에 올랐을 때 내리막길을 다져 온 담담함 덕분에 두 번의 연기대상을 선물처럼 즐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7일 종영하는 SBS 드라마 '열혈사제2'는 방영 내내 1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유지한 인기작이다. 김남길이 연기한 신부 김해일은 성스러운 사제가 아니라 분노조절장애를 지닌,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을 하는 독특한 신부 캐릭터다.
시청자들에게 권선징악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김해일 신부는 김남길에게도 특별한 캐릭터였다. 김남길은 "시즌2에서 더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 반가웠다"며 "(김해일은) 조금 더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만든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연기뿐 아니라 NGO '길스토리' 대표로도 활약 중이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 어느새 의료취약지역의 어르신과 동물권까지 확장됐다.
지난 11월에는 자립준비청년을 다룬 영화 '문을 여는 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남길은 청년들에게 "'외롭지 않게 같이 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함께할 거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마지막 순간 돌아보고 싶은 길이 어떤 모습이냐는 질문에 "미국 네바다주의 사막 같은 길 위로 많은 사람이 함께 걸어오는 그런 길이었으면 좋겠다"며, 더불어 다 같이 잘 살고 싶다는 진심을 꺼내놓기도 했다.
더 자세한 인터뷰는 YTN '컬처 인사이드' 문화人터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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