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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가 스스로 매긴 만족도는 '5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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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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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미스 함무라비' 임바른 역 김명수 ①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이미지 원본보기0003125853_001_20180723081719349.jpg?typ지난 16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임바른 역을 맡은 배우 김명수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16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는 현직 판사인 문유석 판사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부장판사들이 실내에선 카디건을 자주 입고 있다는 세세한 부분까지 잡아낸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호평이 자자했다. 오죽하면 주인공들 얼굴 빼곤 모두 현실적이라는 우스개가 나왔을까. 

아직은 인피니트 엘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배우 김명수는 '미스 함무라비'에서 비현실적인 얼굴과 성품, 역량을 지닌 임바른 역을 맡았다. '미스 함무라비'의 주 배경이 되는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의 일원이자, 점수가 남아서 서울 법대에, 남에게 굽실거리기 싫어서 법원에 온 개인주의자다.

법관의 권력 남용을 누구보다 경계하는 원칙주의자라서,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박차오름(고아라 분)과 처음엔 대립하지만 나중에는 진심을 알아채고 그를 지지하게 된다. 드라마 후반부, 법원 내에서 정당한 문제제기에 앞장서는 임바른 역은 그에게 꼭 어울렸다. '인생 캐릭터'라는 말이 곧잘 따라붙었고, 문유석 작가를 비롯해 제작진이 모두 '넌 그냥 임바른'이란 말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모습은 임바른처럼 말이 없고 정적인 편이라고 하지만, 인터뷰 때만큼은 열정과 의욕으로 가득했던 김명수를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제작진도 인정한 '임바른=김명수'

김명수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원작 소설을 먼저 읽었다. 소설을 드라마화하는 게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이 아닌 걸 알았지만, 김명수가 만난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는 각색도 무척 잘 됐고 캐릭터 소개 역시 지루하지 않아 흥미가 생기는 작품이었다. 그는 "임바른 성격도 재미있어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편성) 확정되기도 전에 작가님, 감독님을 만나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임바른 역을 잘 소화한 덕일까. 인터뷰 초반부터 임바른과 김명수는 얼마나 닮았는지에 대한 물음이 나왔다. 김명수는 "저는 바른이보다는 나서는 편이다. 같은 점은… 뭐가 같은지는 잘 모르겠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그냥 너는 임바른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미지 원본보기0003125853_002_20180723081719370.jpg?typ김명수가 맡은 임바른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 판사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탐욕스럽다고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사진=스튜디오 앤 뉴 제공)특히 이번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문 작가와는 가까워졌다. 종종 사적인 시간을 보낼 정도다. 얼마 전에도 대뜸 '너, 자전거 탈래?'라고 해서 광나루에서 자전거를 3시간이나 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고, 자전거 타는 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는 게 김명수의 설명.

오랫동안 자전거 타고 수다 떠는 것이 자신의 의사는 아니었다며 웃은 김명수는 "성향 자체가 되게 비슷하다. 작가님도 '넌 나랑 같은 과니까'라며 비슷한 성격이라고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원래 조용한 성격이다. 도심에서도 약간 조용한, 사람 없는 공간을 좋아한다. 평소엔 말이 없다. 안 믿기시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인생 캐릭터라는 칭찬에 대해 어떻게 보냐고 묻자 "우선 무척 좋은 말이지 않나. 이전 작품인 '군주'에서도 이선이(극중 이름) 같다는 말이 많았다. '미스 함무라비'에서도 김명수=임바른이라는 댓글이 많아서 기뻤다"고 답했다.

김명수는 "좋은 작품을 만났고, 좋은 감독님의 디렉션을 받은 덕분이다. 다음 작품을 했을 때도 또 그 캐릭터로 보인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인생캐라는 말 자체가 제가 (그간) 했던 것과 가장 잘 맞았다는 것 아닌가. 분석하고 준비할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좋은 인생캐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 자기 평가 점수는 '50점'

김명수는 이번 '미스 함무라비'를 찍으면서 연기 경력을 조금씩 쌓고 있다는 느낌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울리는 모습을 찾게 되는"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 외형적인 부분뿐 아니라 내면적인 것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정작 자기 평가에는 냉정했다. 김명수는 "항상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점수를 매기자면 50점이다. 결과에 비춰진 제 모습은… 제가 아쉬운 게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족하는 순간 끝"이라며 본인에게 냉정한 평가를 하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이미지 원본보기0003125853_003_20180723081719390.jpg?typ(사진=JTBC 제공)무엇이 아쉬운지 궁금했다. 그는 "말을 많이 하는데 발음이 안 들리는 부분도 있고, 감정 연기도 좀 더 표현했어야 했는지 표현했다면 오버였던 건지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스스로 아쉬웠던 부분이 많아서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전제작 드라마라서 캐릭터와 이야기를 분석할 시간이 더 충분히 주어진 것은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명수에 따르면, '미스 함무라비'는 100% 사전제작은 아니었다. 갑자기 방송 일자가 당겨지는 바람에 졸지에 '90% 사전제작'이 됐다는 후문이다.

"편한 점도 있긴 하지만 사전제작으로 촬영하면서도 힘든 건 똑같이 힘들어요. 피드백이나 댓글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봐요. 모든 드라마 1, 2부는 캐릭터 소개라고 생각해요. 분위기나 댓글 영향을 받지 않으니,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 이미지를 쭉 가지고 갈 수 있는 게 장점이었어요. 저희가 15~16부 촬영할 때쯤 방송이 (시작)됐는데 다행히 초반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다가가기 조금은 어려운 느낌의, '판사'라는 직업을 간접적으로 겪어 본 소감도 궁금했다. 김명수는 "제가 생각했던 판사 이미지 비포 애프터가 있긴 했다. 힘들고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작품 하고 나서는 달라졌다. 실제로 (판사인) 작가님을 만나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감정 소모를 굉장히 많이 하고 책임의 무게를 갖고 있는 직업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 김명수가 말하는 민사 제44부 사람들

극중 임바른이 속해있는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에는 정의감 넘치면서도 남다른 친화력을 지닌 박차오름이 있고, 출세를 포기한 판사이지만 세상사의 고단함을 아는 한세상(성동일 분)이 있으며, 온갖 정보에 능한 분위기메이커 정보왕(류덕환 분)이 있었다. 

특히 김명수는 류덕환, 성동일과 함께 연기하며 얻은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자연스러운 애드립도 그중 하나다. 그는 "정보왕은 바른이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바른이를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애드립이 많았다. 두 사람 대사 끝나고 툭툭 하는 건 다 애드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는 성동일 선생님이나 덕환이 형이 '너 내 걸 많이 따라 하는 것 같다'고 많이 하셨다. 첫 주연이기도 하고, 촬영이 급급하게 가야 하는 현장이었다면 애드립 치기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사전제작이기도 하고 (현장 분위기가) 유쾌하게 흘러간 덕에 너무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원본보기0003125853_004_20180723081719412.jpg?typ김명수는 '미스 함무라비'에서 성동일, 고아라, 류덕환 등과 호흡을 맞췄다. (사진=JTBC 제공)본인이 불만족스러워했던 발음, 발성 문제는 성동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김명수는 "발음이 안 되면 코르크나 볼펜을 물고 연습했다. 대사의 패턴을 바꿔서 하기도 했다. (처음 했던 것과) 다른 감정으로 하면 대사가 (잘) 되는 경우도 있더라. 성동일 선생님이 많이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연인인 듯 연인 아닌 미묘한 설렘을 나눴던 박차오름 역의 고아라에 대해서는 "일단 굉장히 밝은 사람이다. 제가 (현장에서) 제일 어려서 분위기메이커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성동일 선생님 못지않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아역부터 연기하셔서 그런지 (제가) 보고 배운 게 많았다. 의사소통을 많이 한 게 서로에게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면서 "박차오름을 고아라 누나가 했기 때문에 제가 좀 더 표현할 수 있었던 게 많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김명수는 고아라뿐 아니라 류덕환까지 둘 다 '되게 유쾌하고 밝은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웃음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편하게 해 줘서 저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명수는 '미스 함무라비'에 관한 유일한 아쉬움으로 멜로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그 또한 미묘한 감정선을 무척 좋아했지만, 멜로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멜로가 좀 더 들어갔어야 하나' 하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원작에서부터 멜로가 없었고, 멜로가 더 가미되면 다른 작품이 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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