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때도 그 광기어린 금쪽이 모차르트 연기가 너무 찰떡이었어서,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있는 살리에리를 어떻게 소화할지 넘너무 궁금했어.
오늘 본 소감은 그 때는 모차르트가 맞고, 지금은 살리에리가 딱 맞는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세월이 흐르고 오빠도 무대 연기가 익숙해지면서 완숙미가 생긴 것도 있고, 관객을 장악하는 압도감이 자연스레 느껴지더라구.
극 자체는 거의 살리에리 1인극에 가까울 정도로 대사량이 많고, 인물 자체의 감정 높낮이가 롤러코스터급인데 너무 잘하더라. 많이 연구하고 연습했구나, 깊이 몰입했구나.. 느껴졌어.
그리고 7년 전엔 아무래도 우꾸팬이니까 모차르트에만 집중하고 봐서 그런지 살리의 감정선에 큰 감흥이 없었어. 근데 이번에는 살리의 감정선을 자연스레 따라가다보니까 살리가 오열할때 그 마음이 너무 와닿아서 같이 눈물이 쏟아지더라. 김재욱은 걍 무대에서 날아다녀 ㅠㅠ 미친오빠임(p). 표정 하나하나 얼굴 근육 디테일도 섬세하게 연기해서 진짜 감동받고 왔어. 그리고 연출도 뭔가 예전버전보다 재밌어진듯해. 지루할틈 1도 없이 푹 빠져서 보고왔어!! (사실 이지나연출님 극 호불호 갈려서.. 파과도 세번이나 봤지만 쫌 지루할때가 있었거든)
여운이 너무 짙게 남아서 퇴근길도 기다렸는데, 오래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며.. 팬들에게 너무 다정한 미소를 날랴주고 떠나심 ㅠㅠ 흑흑 두말하면 입아프지만 ㄱㅐ잘생겼다… 퇴근길 사진 한장 남길랬는데 파일크기 초과래 ㅠㅠ 무튼 다음회차도 또 돌아야지~~ 다들 얼른 봐줘라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