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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퍼스널리티] 김동욱, 연쇄살인범의 마음도 읽게 해주는 연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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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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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zWQPq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장르도 캐릭터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배우. 그렇게 제 연기를 담금질해온 김동욱이 7개월 만에 돌아왔다. 지난 여름엔 누군가의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온(溫) 동욱'이었다면, 짧은 사이에 바꿔 든 그의 얼굴은 과거의 폭력 트라우마로 괴물이 된 '냉(冷) 동욱'이다.

지난달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극본 탁재영, 연출 김대진 김상우)에서 김동욱은 20년 전 학교 폭력 피해자에서 연쇄살인범이 된 황경민을 연기한다. 제 상황을 알려도 관심조차 없는 아버지, 눈물만 짓는 어머니에 참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던 어린 시절의 경민. 반항조차 할 수 없던 시간을 버티고 성장한 그는 잊고 살던 불행한 과거가 갑작스레 발현된 트라우마로 인해 봉인 해제되고, 자신에게 상처를 남긴 이들을 찾아가 응징한다.

과거의 피해자가 현재의 가해자가 된 복잡한 정서를 보여주고자 드라마는 어린 시절의 경민이 겪은 수많은 폭력과 어른이 된 경민이 저지르는 사건들을 교차적으로 담아낸다. 이를 통해 학교 폭력의 잔인함과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계속되는 피해자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 속에서 김동욱은 황경민의 서사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시청자를 절망의 심연으로 안내한다.

https://img.theqoo.net/fhgst

'연쇄 살인마'는 연기하는 많은 이들이 도전해 보고픈 캐릭터로 꼽는다. 하지만 살인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에, 시청자(또는 관객)의 호감이 인기의 척도가 되는 배우들에겐 쉽게 풀어낼 수 없는 문제지이기도 하다. 김동욱에게도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캐릭터의 서사와 배경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물이기에 촬영 내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했단다. 6화까지 공개된 '돼지의 왕' 곳곳에는 김동욱이 자신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녹아있다. 경민의 입장에선 악을 향한 심판이자 복수임에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멈칫하는 손과 혼란스러운 듯 부산한 눈동자가 그의 번뇌를 짐작게 한다. 어린 경민이 처한 상황들은 마냥 안타깝지만, 과거가 어른 경민의 행동에 면죄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심한 그의 연기에 '돼지의 왕' 원작자 연상호 감독도 반응했다. 연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김동욱의 연기는) 사려 깊다. 복수하는 처단자로서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복수자로서의) 행동이 가지고 있는 죄의식까지 표현했다"고 말했다. 원작자마저 "감탄했다"고 표현할 정도니, 원작 팬도, 원작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도 그의 연기에 설득당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2003년 영화 '순흔'으로 데뷔한 김동욱은 2007년 방송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극 중 명랑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커피 프린스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한 진하림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영화 '국가대표'(2009), '신과 함께'(2017, 2018), 드라마 '손 the guest'(2018)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2019) '그 남자의 기억법'(2020) '너는 나의 봄'(2021) '돼지의 왕'(2022)까지, '출연자 김동욱' 외에는 또 다른 접점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써가는 중이다.

https://img.theqoo.net/szJmn

벽두에도 밝혔지만 믿고 보는 그의 연기는 어떤 장르에서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빛을 발했다. 몇천만 관객을 울린 영화 속 장면과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여름이면 회자되는 드라마에서는 물론, 동계올림픽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스키점프 대 위의 모습이, 동쪽 바다에서 다시 올 것 같은 그것,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근로감독관, 생방송에 거뜬한 과잉기억증후군 뉴스 앵커, 모두에게 다정한 그래서 가끔은 안타까운 정신과 의사까지. '돼지의 왕'에서 시작해 김동욱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니 냉‧온탕을 넘나들었던 그의 캐릭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김동욱에겐 연기력에 빛을 더해줄 치트키가 있다, 바로 목소리다. 부드럽게 때로는 단단하게, 무심한 듯 따뜻하게. 불가능할 것 같은 이 느낌이 그대로 녹아있는 목소리가 있기에, 어떤 캐릭터와 만나도 그의 연기가 한층 빛날 수 있던 건 아닐까 싶다.

더불어 기대가 더해진다. 자신의 장점을 '평범함'으로 꼽는 이 배우가 얼마나 더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줄지 말이다. 매 작품마다 빠져들었지만, 이미 다음 작품으로 또 반할 준비가 돼 있다.

http://naver.me/G6i1N9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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