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올라온 글 중에서 다미와 조이서 관련 부분만 발췌
<마녀>(2018)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김다미도 <이태원 클라쓰>를 보는 재미다. 소시오패스 기질을 지닌 '단밤' 매니저로 등장하는 이서는 새로이와는 다른 측면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아이큐 162에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게 없는 그는 일머리도 뛰어나서 블로그 게시물만으로 수익을 짭짤하게 벌어들이고 있으면 SNS상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스타다. 부유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점은 새로이와 다를 바 없지만, 이서는 인터넷 세대로서 미디어의 힘을 잘 알고 있고 똑똑하게 활용할 줄 아는 인물로 등장한다. 학교폭력을 휘두르는 구청장의 딸 복희를 응징하기 위해 동영상을 찍어 SNS에 유포하고, SNS의 전파력을 언급하며 가진자와 맞서는 이서의 모습은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나타났음을 알게 한다. 다소 폭력적이지만 절대 먼저 타인을 공격하지 않고 받은 만큼 갚아준다는 점에서 이서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그는 남성주인공을 옆에서 돕는 조력자에 그치지 않고 매니저 자리와 지분율을 요구하는 당당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조이서 : 김다미
웹툰에서는 박새로이의 도움을 무조건 받는 캐릭터였다면 드라마 속 조이서는 스스로를 보호할 줄 아는 주체적인 캐릭터다. 4화에서 조이서는 데이트를 강요하는 남성에게 쫓기다가 우연히 박새로이를 만나 도움을 요청한다. 웹툰에서는 남성을 피해 무작정 뛰던 조이서가 드라마에서는 순발력을 발휘해 저보다 한참이나 큰 남성을 업어치기한다. 이태원 바닥에 남성을 내동댕이친 조이서는 도망칠 시간을 번 뒤 남성 화장실로 뛰어들어 도움을 요청하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 박새로이다.
혐오 표현 발화를 젊은 여성인 이서에게만 부여하는 것도 문제다. 한 누리꾼은 "<이태원 클라쓰>는 흑인 혐오 발언이 심한데 이걸 여성 캐릭터(이서)에게만 맡긴다. 아무리 여성 캐릭터가 자기 마음대로 사는 설정이라고 해도 이렇게밖에 못 풀어내나"라고 비판했다. (이걸로 이서 캐릭터 욕을 좀 먹었는데 이 부분의 이런 지적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고 이런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결국 캐릭터를 잘 풀어낸 다미가 자랑스러워서 사족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