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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WM
우리의 뒤엉키고 길게 이어진 대화 속에서 부지런한 손끝으로, 콧등 위에 밝은 하이라이터를 톡 얹고 너의 눈꺼풀엔 반짝이는 아이섀도를 살짝 쓸어. 오늘은 선을 좀 더 과감하게 그려보자. 조금 삐뚤어도 괜찮아. 마지막으로 립글로스를 한 겹, 그리고 짠! 우리의 조금은 낯선 모습이 미소로 완성돼.
IT’S ME
모르는 척하지 마. 아무도 안 속아. 네가 일부러 딴 데 보는 척하는 거 다 보여. 대충 넘기려고 할수록 더 선명해져. 우리 사이의 경계가 또렷해질수록 나는 자꾸 웃음이 나. 넌 이미 답을 알고 있잖아. 선택지와 정답은 결국 같은 거야.
FREE RIDER
완벽하게 준비됐다고 느껴질 때까지 미룰 거야. 누군가는 내가 책임을 피한다고 말하겠지만, 사실 다음 단계를 위해 충전 중일 뿐이야. 조금 천천히 가는 건 안전운전 같은 거니까, 오히려 좋은 거지. 난 그냥 내 템포에 맞춰 리듬을 타고 있어. 선택하지 않겠다는 선택. 완벽하지 않아도 타이밍은 충분히 좋아. 오늘의 나는 ‘freerider mode’야.
PAW PAW
우울한 날엔 넌 다가와 내게 몸을 기대고 살랑이는 꼬리로 내 팔을 톡톡 두드려. 슬픈 날엔 말하지 않아도 다가와 괜찮다는 듯 내게 발을 내밀어줘. 네가 발로 써준 편지에 나는 깊이 감동해. 이마에 닿는 촉촉한 코에 괜히 눈물이 나.
중요한 순간마다 너의 시선은 다시 돌아와. 되돌아볼수록 더 분명해져. 바로 ‘나’라는 선택. 어차피 우리는 또 마주칠 걸 아니까 이제는 밀고 당기기를 그만할 때 같아. 나에게 오는 길 위엔 새로운 것들이 계속 나타나. 네가 좋아하는 게 많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순서라는 건 있는 거잖아. 자, 말해봐. 나를 좋아한다고, 내가 제일이라고. 솔직하게 말해. 나는 네 최애 맞지?
내가 너에게 얼굴을 비비고 조심스럽게 발을 얹는 이유는 네 하루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길 바라기 때문이야. 하루의 피로는 뒤에 두고 와. 내 발길이 닿을 때마다 모든 게 조금 더 밝아질 거야.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다 이해 못해도, 몰래 눈물을 닦아주는 법은 알아. 그게 내가 아는 가장 큰 위로야. 내 꾹꾹이 마사지는 마법처럼 너를 더 예쁘게 만들어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