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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전수은의 포커스in] 한화 정범모는 매일 밤 울고 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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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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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정범모는 촉망받는 포수 유망주였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타격 재능으로 국내·외 많은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의 장래성엔 아무도 이견을 달지 않았다. 모두가 정범모를 미래의 한화 안방마님으로 평가했다.

정범모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데뷔 시즌, 제 평가가 언론을 통해 나가면서 처음 이름을 알렸어요. 그 후 얼마 뒤, 전지훈련에 참가했는데 기자분들이 제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죠. 물론 감사한 일이었지만, 그런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어느 순간 부담이 됐습니다. 그땐 너무 어렸기에 거부하거나 대처할 방법을 알지 못했어요.”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됐다. 정범모는 감당할 수 없는 부담감에 점점 위축되고, 작아졌다. 열아홉 청춘에겐 견디기 힘든 짐이었다.

“정말 답답했습니다. 제 생각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에도 미치지 못했고요. 스스로 조급함에 시달렸습니다. 더 잘하려고 발버둥 칠수록 그게 제겐 독이 됐어요. ‘난 왜 이거밖에 안 될까’하며 자책했죠. 그 점은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더라고요. 전 팬들에게 욕을 먹어도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정범모의 진심이다.




정범모의 고백 “난 대인기피증 환자였다”

세상은 그런 정범모에게 돌을 던졌다. 모두가 그를 조롱하고, 비난했다. 정범모는 그렇게 세상과 등을 돌렸다. 그의 야구 인생은 어두운 탄광 속을 향하고 있었다.

“한동안 사람들을 보면 너무 무서웠습니다. 겁이 난 아이처럼 잔뜩 위축돼 있었죠. ‘저 사람이 나를 욕 하진 않을까’하는 마음에 두려웠어요. 대전구장에 출근하는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병을 얻었다. ‘대인기피증’이었다.

“사실 최근까지 대인기피증에 시달렸습니다. 사람들을 피해 다니기 바빴어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아팠어요. 물론 지금은 조금씩 회복하는 단계에 있어요. 병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올 시즌엔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오셨어요. 한결 밝아진 팀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최대한 웃고, 즐겁게 생활하려고 해요.” 정범모의 말이다.

그라운드에 선 정범모에겐 작은 실수 하나 용납되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절대 실수해선 안 된단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젠 달라지기로 했다. 팬들의 질타와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도전하겠단 것이다.

“뒤늦게 깨달은 게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댓글이 아니었어요. 바로 '무관심'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지금도 제게 악플을 다신다는 건 관심이 남아 있단 이야기잖아요. 그런 관심마저 없다면 전 내일부턴 프로야구선수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젠 그런 질타마저 겸허히 수용하는 선수가 되려고 합니다. 지켜봐주세요.”




다시 시작

정범모는 자신의 야구 시계를 초기화했다. 올핸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각오부터 남달랐다.

“다시 배워야죠. 강인권 (배터리)코치님이 새로 오셨어요. 지금은 코치님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대신 모든 스타일을 코치님께 맞추려고 해요. 제가 가장 부족한 게 수비에요. 마음처럼 쉽진 않겠지만, 코치님께 많이 배우고, 수비 잘하는 (최)재훈이에게도 조언을 얻고 있습니다. 코치님과 재훈이 모두 제겐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정범모의 각오다.

최재훈은 정범모에겐 경쟁자이자 가장 가까운 동료다. 최재훈은 나이는 2살 어리지만, 정범모에게 늘 자신감을 심어주고, 때론 호통도 칠 줄 아는 진지한 후배다. 둘에게선 경쟁과 질투는 찾아볼 수 없다. 서로를 챙기기에 바쁜 두 이다.

“경쟁이요?(웃음) 그런 건 없습니다. 같은 팀이잖아요. 중복 포지션이라고 해서 서로 싸울 필욘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팀이 잘되는 게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팀 주전 포수는 재훈이예요. 재훈이가 건강하게 잘하면 좋은 거고, 제가 잘해도 재훈이가 축하해줄 거고. 다른 후배가 잘해도 재훈이와 저는 기꺼이 칭찬하겠습니다.”

이젠 욕심을 버렸다. 그렇다고 나태해지겠단 것은 아니다. 결과보단 경기마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임하겠단 게 정범모의 각오다.

“그간 참 실수도 많고, 아프기도 많이 아팠습니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은 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건강하게 뛰면서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부턴 언제 나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나가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죠. 지금부터라도 팬들에게 많은 추억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범모에게 한 마디 건넸다. “아직도 야구가 재미있습니까”.

정범모는 밝게 웃으며 답했다. “너무 즐겁죠. 정말 야구가 미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올 시즌엔 정말 잘해서 욕은 조금만 먹었으면 좋겠어요(웃음).”

http://m.sport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529&aid=0000021666


며칠 전에 올라왔던 기산데 틀드글 보고 생각나서 들고 옴 마산 가서 잘해라 정범모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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