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 후라도, '배트 투척' 최원준, 팀보다 개인 타이틀 앞세운 둘 모두 패자였다[SC시선]
한국시리즈 가상 맞대결 라이벌 의식까지 겹쳐져 경기는 초반부터 불필요하게 과열됐다.
1회말 삼성 선두타자 김지찬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김성윤이 초구부터 희생번트를 댔다. 예상치 못한 번트에 KT 내야진이 당황했다. 포수 한승택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해 무사 2,3루. 삼성은 이재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1득점에 그쳤다.
KT가 2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 샘 힐리어드의 홈런으로 1-1을 만든 KT는 김상수 허경민의 연속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한승택의 스퀴즈 번트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초반 승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양팀 벤치의 작전야구. 가뜩이나 순위가 확정된 두 팀에서 초반에 나올 거라 예상하기 힘든 장면들이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이해할 만 했다.
문제는 한승택의 스퀴즈 번트 직후에 나왔다. 2사 2루에서 4년 연속 10승과 승률왕에 도전하던 후라도가 예민해졌다.
후속 타자 장준원에게 초구부터 148㎞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날아왔다. 2구째는 아예 146㎞ 패스트볼이 장준원의 등 뒤로 날아들었다. KT 이강철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진에 위협구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주심도 마운드에 올라 후라도와 대화를 나눴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 3회초 더 뜨겁게 과열됐다.
최다안타에 도전중인 KT 선두 최원준 타석. 경쟁자 롯데 레이예스가 이날 KIA전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해 206안타로 최원준을 2개 차로 따돌렸다.
최원준이 이 소식을 들었을지는 미지수. 어쨌든 후라도는 신중하게 승부했다. 3B1S에서 바깥쪽 멀리 빠진 146㎞ 직구에 최원준이 억지로 헛스윙을 했다. 안타를 치고 싶다는 표현이었다. 하지만 후라도는 6구째 투심을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뜨렸다. 선두타자 볼넷이었지만 최원준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출루를 위해 타석에서 벗어난 최원준은 느닷 없이 배트를 내동댕이 치며 불만을 표했다.
안타왕에 도전중인 자신에게 정면승부를 피한 후라도에 대한 불만을 표한 듯 보였다. KIA 시절 선배였던 삼성 1루수 류지혁이 위로했지만, 1루에 도착하고도 여전히 불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이 모습에 후라도도 감정이 더 격화됐다. 일부러 1루 견제를 연속으로 하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1루주자에 신경을 쓰다 김민혁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2루주자 최원준이 후라도의 허를 찔러 3루도루를 성공시켰다. 후라도가 안현민을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최원준이 홈으로 쇄도했지만 3루수 전병우의 정확한 송구로 태그아웃. 이어진 1사 1,2루에서 힐리어드의 3점 홈런이 터졌다. 5-1.
최원준과 기 싸움을 벌이다 힐리어드 타석에 집중력이 떨어진 후라도가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이닝을 마친 뒤 KT 더그아웃에서는 앞서는 경기임에도 이례적으로 미팅이 소집됐다.
장성우가 야수들을 불러모았다. "자기 기록 세우려고 기어 나왔나"라며 팀을 잊은 최원준을 직격하며 쓴소리를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최원준은 급기야 경기 후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야구에서 팀보다 개인을 앞세운 행동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용남될 수 없다. 풀이 죽은 최원준은 이날 볼넷 2개로 출루했지만 5타석 째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날 레이예스가 멀티히트로 207안타를 기록하며 2개 차로 벌어진 상황.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최다안타왕 경쟁이 불리해졌다.
쓸 데 없는 감정을 앞세운 후라도 역시 4년 연속 10승도, 승률왕 모두 무산됐다. 개인 기록을 앞세운 두 선수의 아쉬운 결말. 순간 감정을 이기지 못한 후라도 최원준 모두 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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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었나보오 양쪽 쉴드 아니라 잘 정리한 글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