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폭염 사태 동안 KBO의 대응은 매번 한 박자씩 늦었다. 부산과 경남 창원은 이미 7월 30일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날 창원은 40.3도로 전국 7월 일최고기온 1위를, 부산은 38.8도로 1904년 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오전 11시를 기해 두 지역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하지만 경보가 이틀 연속 이어지던 7월 31일에도 KBO는 사직 삼성-롯데전을 강행했다. 그라운드 지열은 71도까지 치솟았고, 물을 뿌린 뒤에도 40도 가까이 유지됐다. 롯데 황성빈이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손성빈은 구토와 미열, 두통 증세로 2회 만에 교체돼 병원에서 수액을 맞았지만 경기는 계속됐다.
이 여파로 KBO는 8월 1일 부산·창원 경기를 취소했다. 문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창원 38.5도, 부산 사직동 38도로 전날과 기온 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31일 경기 강행이 무리였음을 KBO 스스로 인정한 셈. 그런데도 KBO는 하루 뒤인 2일, 사직구장 외부 온도 37도·인조잔디 지면 온도 76도인 상황에서 '30분 지연 개시'라는 미봉책으로 다시 경기를 진행했다. 참았던 김태형 감독이 폭발한 지점이다.
이후 KBO는 4일 세분화한 새 대책을 발표했다. 새 기준대로라면 부산·창원은 이미 30일부터 취소 대상이었다. 기준이 현장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가 나흘 내내 반복됐다. KBO 대책을 비웃듯 발표 당일 인천 경기에서 관중 2명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고, 결국 KBO는 5일과 6일 1·2군 전 경기를 취소하고 긴급 실행위원회를 소집하는 강수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