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지찬의 맹활약 비결로 '타격 폼 교정'을 꼽았다. 박 감독은 "원래 오픈 스탠스였는데 양발을 평행하게 두는 스퀘어 스탠스로 자세를 바꾸길 권유했다. 여기에 본인 스스로 손 위치를 수정하면서 방망이 헤드가 살아 나오기 시작했고, 장점인 땅볼이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잘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10개 구단 중 최고의 1번 타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지찬은 "억지로 만들어 치려다 보니 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자연스러웠다. 마음을 비우고 가장 편한 자세에서 배트가 잘 나오게끔 신경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폼이 정립됐다"고 화답했다. 시즌 도중 변화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김지찬은 어떤 변화든 긍정적인 자극으로 받아들이며 성장의 계기로 삼았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내야수 출신으로서 외야 기본기에 대한 압박감이 컸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치열하게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김지찬은 "내야에서 외야로 왔는데 여기서도 못하면 야구 선수로서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절실함을 드러냈다. 최근 펜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에 대해서도 "공을 놓치는 게 펜스에 부딪히는 고통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집중력 떨어지는 무더위? 프로라면 이겨내야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폭염.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해야 하는 중견수에게 여름은 가혹한 계절이다. 하지만 김지찬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는 "너무 덥다 보면 집중이 안 될 때가 많아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런 모습이 플레이에서 나오면 안 된다. 더워도 야구를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프로 야구 선수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개인적인 체력 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벌써 나오는 '80억' FA 대박설, "돈보단 행복하고 건강한 야구"
공수에서 완벽하게 만개한 기량을 뽐내자,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FA와 비FA 다년 계약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김지찬은 2027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항간에서는 '80억'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거론될 정도다. 박진만 감독 역시 "지금 리그 톱(Top) 수준이니 그만큼의 대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지찬은 덤덤했다. 그는 "아직 전혀 실감이 안 나고 생각조차 안 하고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건강하게 야구만 할 수 있다면 나에게는 그게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다. 돈은 그렇게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덜 받아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야구하는 것, 그게 나의 첫 번째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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