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성적이 앞으로 드라마틱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근거나 증거는 없다. 오히려 부상자들이 생기면서 팀 전력은 더 약해지는 양상이다. 즉, 남은 시즌도 김재환의 개인적 성적을 떠나 웃을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더해준다. 김재환도 4일 인천 SSG전 이후 이런 상황에 대해 "솔직히 마음이 좋지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래도 경기는 이어지고, 시즌도 이어지고, 야구 인생도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것이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 준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기도 하다. 김재환은 "당장 오늘 내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랜더스의 시즌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내년도 있을 것이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더 생각하고 잘해보다는 생각을 속에서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재환은 "홈런도 좋았는데 그 전 타석(6회)에 홈런이 안 된 게 더 마음에 걸렸다. 막내 민준이가 너무나 잘 던져주고 있었는데 그래도 승리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게 넘어갔으면 승리 요건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차분하게 말하면서 "(LG전 약세는) 나 같은 경우는 올해 처음이다 보니까 경기에 들어가서 그런 생각을 별로 안 하는데 주위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잘하고 싶은 마음이나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이 승리가 조금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홈런보다는 팀을 먼저 이야기했다.
계약의 평가야 올 시즌이 끝나고, 혹은 2년 계약이 모두 끝나고 이뤄질 것이다. 같은 성적을 놓고도 평가가 다를 수 있다.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없지는 않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 그러나 어쨌든 김재환이 초반 부진의 성가심을 달래고 망가진 성적표를 최대한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쩌면 김재환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 SSG의 구성원 모두에게 필요한 자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