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이의리 "1이닝 무조건 막아야한다 생각하니 전엔 몰랐던 도파민이 터지더라. 몸도 빨리 풀고 긴박하게 오르는 기분이 남다르다."
이의리는 "팀의 승리가 걸려 있는 포지션이다 보니까 긴장이 많이 된다. 힘이 많이 들어간다"면서도 "짧게, 모든 힘을 다 쏟아서 던지다보니까 전에는 몰랐던 재미를 느낀다. 부담이 크지만, 한편으론 도파민이 확 터지는 쾌감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중요한 상황에 긴박하게 몸을 풀고 올라가니까, 더 정신차려야하고 더 집중해야한다. '지금 나를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내가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속에서 많이 싸운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는 5일에 한번 던지고, 나가는 날에 정해져있는 만큼 그때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집중한다. 반면 불펜투수는 매일매일 언제 나가야할지 몰라 준비해야한다. 이의리는 "내가 나가는 상황이 되기 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놓아야한다. 70% 정도 만들어놓고, 등판 직전에는 불펜투구 몇개 해서 100%로 만들고 올라간다. 몸은 다 풀었는데 안나가는 날도 있더라"고 설명했다.
선발 시절 이의리는 경기당 평균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진 못했다. 잘 풀리는 날은 7이닝도 소화하지만, 제구 불안 때문에 5회를 간신히 채운 경기도 많다.
이의리는 "내가 선발로 나갔을 때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하면 불펜은 이렇게 긴박하구나, 누군가는 길게 메꿔줘야하니까, 하는 게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지금 불펜을 하고 있으니 더 와닿는다"고 강조했다. 고비 때 잘치는 왼손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매경기 긴장이 많이 된다고.
유례없이 뜨거운 여름에 대해서는 "덥긴 한데 거기까지 신경쓸 여유가 현재로선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여름은 도쿄올림픽 다녀온 시즌이다. 요즘은 그 정도까진 아니다"라며 "더워도 밖에 나와서 공을 던지는 게 확실히 좋다. 실내는 거리도 짧고, 개방감이 없기 때문"이라면서도 "말그대로 숨막히는 더위라서, 선발투수들은 많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필승조까진 괜찮은데, 마무리는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정말 타고난 사람, 마무리를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본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정)해영이 행만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