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문제일까? 투, 타의 균형이 안 맞기도 했지만, 강행군에 지친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가 가장 큰 이유라는 판단이다. 휴식 없이 달려온 한화이글스 선수단이 더위에 지쳤다. 가을야구를 향한 발걸음에 ‘빨간 불’이 들어온 순간이다.
정확하게 46경기가 남았다. 과연, 남은 기간 가을야구를 향한 ‘대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베테랑 류현진이 지쳤다. 후반기 시작이 불안하더니 기대했던 퍼포먼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 류현진의 상황이다.
전반기를 훌륭하게 끝낸 류현진이었다. 6월 11일 8승을 따냈다. 이후, 세 번의 등판에서 연이은 퀄리티 피칭을 해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불펜의 난조와 타선의 침묵으로 패배는 없었지만, 승리도 없었다.
전반기를 5연속 퀄리티 피칭으로 마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67을 찍었다. 승리는 8개, 패배는 2개에 불과했다. 최고의 피칭을 해준 것이다.
특히, 베테랑의 책임감으로 전반기 내내, 그리고 6월 마지막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피칭을 할 정도로 마운드에 오래 있었던 류현진의 퍼포먼스는 압권이었다. 하지만, 이 시점에 류현진의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류현진은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으로 출전하여 1이닝을 소화한다. 우수투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정말 기분 좋은 전반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세 경기 연속 4실점. 특히, 두 번째 경기였던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단 2이닝만을 소화했다. 초반에 무너진 것이다.
후반기 세 경기를 통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41까지 치솟았다. 전반기 15경기에서 두 번밖에 없었던 4실점 이상 경기가 후반기 세 경기에서 모두 나온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올스타전 출전이 ‘‘독’이 됐을 수 있다.’라는 판단을 한다. 류현진은 시즌 시작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했다. 그렇기에 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반이지만, 빠르게 휴식을 부여했다. 그 이후, 류현진은 기대대로 전반기 마지막까지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류현진다웠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올스타 브레이크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물론, 다양한 변수가 있기에 단언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류현진이 이미 지쳤다는 것이다. 되돌릴 방법은 없다. 류현진이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브루스 짐머맨은 윌켈 에르난데스의 교체로 영입했다. 좌완 투수로 빠른 공을 던지지는 않지만, 다양한 레퍼토리가 장점인 선수라고 했다.
첫 경기인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단추를 잘 채었다.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으나 잘 버텨내면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 신고식을 마쳤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무너졌다. KT위즈와 만난 브루스 짐머맨은 4이닝을 책임졌지만, 8개의 피안타, 두 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7실점으로 무너졌다. 집중타를 맞은 것이다.
단 두 경기에 불과하기에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분명한 것은 브루스 짐머맨의 피칭이 압도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구단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본인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피칭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뜨거운 여름과 상대 타자들의 생소함 그리고 끈질긴 승부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충분한 브루스 짐머맨이 빠르게 적응하고 마운드에서 본인의 피칭을 해줄 필요가 있다.
승패 마진이 –3까지 빠진 상황.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연이어 등판한 시리즈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베테랑 류현진과 새롭게 합류한 브루스 짐머맨. 두 좌완 선발이 힘을 내면서 마운드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화이글스가 이길 수 있다. 두 선수의 활약이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게 만들기를 기대해본다.
전반기 내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캡틴 채은성이 복귀했다. 복귀 후,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24타수 9안타, 타율 0.375, 2루타 2개, 홈런 1개, 타점 3개, 만점 활약이다. 우리가 기대했던 채은성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채은성의 복귀로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장했던 김태연의 휴식이 가능했다. 하지만, 팀은 2승 4패를 기록했다.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은 결과이다.
외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강백호는 상당히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10경기 만에 팀에 복귀했다. 전반기 내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강백호이기에 복귀는 반가웠다.
하지만, 강백호의 이탈 전, 세 번의 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던 한화이글스는 강백호의 복귀 후, 중요했던 첫 시리즈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스윕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끊겼다.
강백호의 활약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강백호의 포지션이 지명타자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남은 경기에서라도 김경문 감독은 지명타자 강백호에 대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5월 말, 두산베어스와의 시리즈에서도 강백호가 햄스트링 쪽에 문제가 있어서 결장한 경기가 있었다. 한화이글스는 모두 승리했다.
즉, 채은성의 결장으로 백업으로 시즌을 치렀던 김태연이 주전으로 잘 버텨줬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도래했고 좋았던 퍼포먼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분명하다. 이제 휴식을 취한 후, 다른 포지션, 특히, 외야 쪽 출장을 고려해야 한다.
강백호의 부상 결장은 다른 선수들의 수비 휴식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많은 수비 이닝을 가져간 노시환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 주어졌다. 물론, 때마침 손등 부상도 있긴 했지만 말이다. 노시환은 이 기간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주 좋은 공격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26시즌 한화이글스는 공격의 팀이다. 지난 5월 무서운 타격 퍼포먼스로 하위권에서 중위권 도약에 성공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남은 경기에서 가을야구를 향한 반전을 위해서는 타격이 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는 이미 한화이글스의 야수진은 지칠 대로 지쳐 있다. 특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 문현빈의 타격 페이스 하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두 선수는 시즌을 치르면서 물리적 휴식을 취한 바가 없다. 여기에 문현빈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참여하고 올스타전도 출전했다.
휴식을 위한 로테이션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전반기 막판 그리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체력적인 어려움이 닥친 것이다. 물리적인 휴식이 필요했지만, 기회는 없었다. 이제 46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물리적인 휴식은 더욱 힘들 것이다. 이겨내야 하는 방법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붙박이 2루수로 자리 잡은 이도윤의 체력도 어려움이 있다. 워낙 잘해주고 있지만, 최근 수비적인 측면에서의 아쉬운 플레이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체력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동안, 하주석, 황영묵과의 시너지 효과로 최대의 효율을 냈지만, 하주석은 트레이드로 이적했고 황영묵은 1군에 없다. 박정현은 3루수와 유격수 자원으로, 정은원이 2루수 자원으로 대기하지만, 기회는 온전히 이도윤의 몫이다.
전혀 야수진의 체력을 위한 휴식 로테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이다.
채은성과 강백호의 복귀. 당연히 팀 전력에 큰 힘이 된다. 다만, 두 선수의 합류로 전반기 같은 야수 운용이 된다면,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체력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도 해법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미 이루어졌어야 할 수비 로테이션을 이제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야수들의 휴식이 순차적으로 적절하고 슬기롭게 이루어졌다면 충분히 체력적인 여유를 가지고 반등할 여지가 있었을 것인데, 지금 한화이글스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주 한화이글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 대구로 간다. 1위를 내준 삼성라이온즈이기에 1위 탈환을 위해 사활을 다할 것이다. 주말에는 최하위지만,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키움히어로즈를 만난다. 더군다나 상대 전적에서 6연패 중이다.
이번 주간에 4승 이상 거두지 못하고 3승으로 제자리걸음을 한다거나 2승 이하로 승패 마진이 더 빠진다면, 한화이글스는 가을야구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중요한 주간이 될 것이다. 한화이글스 선수단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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