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문제는 현장의 불신을 키운 불통 행보였다. 남부지방은 수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경기운영위원 외에도 직접 내려와서 상태를 점검하거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려는 시도가 없었다.
또한 일관된 기준도 보이지 않았다. 2일 폭염취소가 결정된 창원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전이 열릴 예정이던 마산 지역은 오후 6시 기준 33.9도였는데, 같은 시간 부산이 오히려 34.5도로 더 기온이 높았다. 이렇게 되면 한 구장만 취소한 명분이 없는 것이었다.
이번 3연전 이전에도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호준 NC 감독은 지난달 30일 경기를 앞두고 "KBO에 문의를 했는데, 천연잔디 구장은 역대로 취소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럼 규정을 왜 만든 건가"라면서 "퓨처스리그는 오후 4시 경기도 다 취소됐다. 2군은 안 되고 1군은 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부산 사직야구장과 KBO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의 야구회관은 직선거리 기준 313km가 떨어져 있다. 그리고 KBO와 현장의 간극은 이보다도 더 멀어보였다.
잡담 예보만 보면 문제될 게 없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더위는 전날과 다르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부산의 날씨를 서울에서 판단하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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