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덕수고 후배들이 그저 대견하다…박준순 “그 힘든 대통령배 우승을…”
덕수고가 대통령배를 제패하던 시간, 인천 SSG 랜더스전 원정을 준비하던 박준순은 “경기 후반부터 TV 앞을 지켰다. 이전 게임은 시간이 맞지 않아 많이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타이밍이 딱 맞아서 보게 됐다”면서 “우승은 확신했다. 결승전에서 특히 남다른 면모가 있으신 정윤진 감독님이 계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전국의 강호들만 나와 보통 쉽지가 않은 대통령배에서 후배들이 정상을 밟아 기쁘다”고 웃었다.
덕수고는 지난해 전국대회 2관왕의 기세를 몰아 올 시즌에도 신세계 이마트배와 대통령배를 제패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박준순은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뛰어서 대통령배에서도 우승할 걸 그랬다. 전국대회 2관왕 기록이 이렇게 금방 다시 쓰일지 몰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준순이 이날 눈여겨본 후배는 1학년 내야수 심건우였다. 4-4로 맞선 10회초 덕수고의 공격. 무사 1,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두 차례 보내기 번트가 실패했다. 1학년으로서 주눅 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이날의 결승점을 올렸다. 박준순은 “사실 타자 표정을 보고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밀어서 적시타를 치더라. 유망주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오늘 경기를 보고 ‘앞으로 더 잘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덕수고에는 이날 MVP를 차지한 포수 설재민을 비롯해 외야수 황성현, 투수 김규민 등 실력 있는 3학년 선수들이 많다. 이들 모두 박준순과 동고동락했던 후배들이지만, 가장 눈길이 가는 후배는 역시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유격수 겸 투수 엄준상이다.
박준순은 “(엄)준상이는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 이번에도 응원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연락이 와서 답장했다”며 웃고는 “계약금만 23억원이라고 들었다. 이제는 준상이 형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밥도 얻어먹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박준순은 “후배들이 곧 있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내년부터 함께 뛰지 않을까 한다. 다만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곳이 만만치가 않다는 점이다. 덕수고에선 잘 짜인 틀 안에서 열심히 운동하면 됐지만, 프로로 와보니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훈련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크게 달랐다. 그런 부분을 빨리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선배다운 자세로 당부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025/000354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