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의 관록·소형준의 반등…KT 깨운 ‘토종 원투펀치’
프로야구에서 가장 계산하기 어려운 변수는 ‘선발진의 지속성’이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타선은 기복을 겪고, 불펜은 누적 피로에 흔들린다. 결국 상위권 팀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조건은 매 경기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 투수의 안정감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가 2026시즌 선두 경쟁에 뛰어든 배경에도 토종 선발진의 힘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고영표와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는 서로 다른 강점으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으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고영표가 있다. 고영표는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6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 중이다. 104⅓이닝을 소화하며 국내 투수 가운데 최상위권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고, 볼넷은 13개에 불과한 반면 삼진은 111개를 기록했다.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운 특유의 투구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최근 페이스는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지난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7월 세 차례 등판 평균자책점은 0.98로 후반기 KT 상승세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소형준의 반등도 KT에는 큰 힘이다.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을 거친 소형준은 지난해 10승,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신인왕을 차지했던 2020년 이후 다시 한번 선발 투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두 투수의 조합이 더욱 위력적인 이유는 색깔이 뚜렷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고영표가 정교한 제구와 노련함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유형이라면, 소형준은 힘 있는 공과 안정된 구위로 승부한다. 같은 선발 투수라도 공략법이 전혀 다른 만큼 상대 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는 긴 레이스의 해답을 KT는 토종 선발에서 찾았다. 고영표와 소형준이라는 확실한 국내 선발을 앞세운 마법사 군단이 선두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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