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때로는 믿음이 선수를 망칠 수도 있다… SSG의 인디언 기우제, 김재환 하나로 모자란가
이후에도 이로운은 계속 주자가 있는 상황이나 혹은 홀드 상황 등 중요한 상황에서 계속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경기력이 완벽하게 반등한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투입할 법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지난해 투입 시점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벤치로서는 '이로운이 언젠가는 살아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정작 이 어린 선수는 그 상황을 좀처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안 좋은 기억만 쌓인다.
이로운은 6월 16일부터 7월 25일까지 총 1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71에 머물렀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0.350에 이른다. 9⅓이닝 동안 14개의 안타와 6개의 4사구를 허용했다. 피출루만 20명이다. 그러나 SSG는 28일 인천 두산전에서도 1-1로 맞선 8회 이로운을 투입했다. 역시 중요한 상황이었지만 이로운은 커맨드 난조 속에 1사 1,3루를 김민에게 물려주고 마운드를 떠났다. 김민이 강승호를 병살로 잡고 이닝을 마쳤지만, 이로운을 교체하는 SSG 코칭스태프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필요하다. 보여줬던 기량이 있는 선수들은 부진을 꽤 빠른 시일 내에 이겨내는 경향도 있다. 매 경기 컨디션마다 선수를 교체한다면 시즌 구상은 누더기가 된다.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그 부진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이건 생각을 다시 해야 할 문제다.
SSG는 시즌 초반 김재환 케이스에서도 '인디언 기우제'를 지내다 시즌 초반 구상을 다 망쳤다. 1할 언저리의 타율에도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을 보이며 100타석을 넣었고, 결국 김재환이 그 한도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2군에 가며 건진 게 하나도 없는 도박이 됐다. 김재환의 초반 타격이 부진한 것도 있었지만, 부진한 선수를 100타석이나 계속해서 경기에 넣은 벤치의 책임이 더 무거웠다.
선수는 경기에 나가라고 하니 나간 셈이고 벤치는 더 현명하게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팬심은 성이 나고, 선수는 압박감을 받는 악순환의 구조가 만들어진 것도 벤치의 책임이 적지 않았다. 이처럼 뭔가 둔하고 두 발짝 늦은 계획 수정이 되풀이되며 팀에는 '나쁜 경험'이라는 데미지만 더 쌓이고 있다.
이후에도 이로운은 계속 주자가 있는 상황이나 혹은 홀드 상황 등 중요한 상황에서 계속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경기력이 완벽하게 반등한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투입할 법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지난해 투입 시점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벤치로서는 '이로운이 언젠가는 살아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정작 이 어린 선수는 그 상황을 좀처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안 좋은 기억만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