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7년 연속 100안타 친 KT 김현수…“하기 싫을 때, 하기 싫은 걸 해야 발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최근 만난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웃음). 나는 늦둥이로 태어났다. 어렸을 땐 꾀병도 심했고 나약했다. 그런데 좋은 선배들을 만나다 보니 바뀌었다. 또 (신인드래프트 때) 지명이 안 되고 프로에 힘들게 오다 보니 ‘한 번 더 해 보자’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 신고선수, 일명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그래도 사람인데 안주하거나 타협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지 않나.
“거기서 무너지면 지는 거다. 정말 하기 싫을 때 하기 싫은 걸 해야 발전한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요즘 가장 하기 싫은 건 뭔가.
“은퇴다. 마음이 흔들릴 때는 시간을 보면서 마음을 붙잡는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운동선수 삶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되면 하고 싶어도 못하고 밀릴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19년 차는 일반 회사로 따지면 ‘김 부장님’이다. 그런데 여전히 한참 어린 후배들에게 ‘속사포 잔소리’를 하지 않나. 부장이 한참 어린 사원에게 그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후배들이 날 좋아하진 않을 거다(웃음). 야구장 밖에서까지 잘 지내지도 못한다. 말 그대로 이기고 싶어서, 이기려면 해야 하는 것들을 강조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10번, 11번 했던 말 계속하게 하는 건 (후배들이) 생각을 안 하는 거다.”
―11번 말하면 바뀌던가.
“안 바뀐다. 그래도 계속한다. 이기고 싶으니까. 나만 이기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래도 계속 잔소리를 하다 보면 나도 어느 정도 바뀌어있고 후배도 바뀌어있다.”
―은퇴해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나. 잠실돔(2032년 완공)에서 뛸 생각은 없다고 했던데….
“그때까지 어떻게 뛰나. 그때까지 뛰면 사람이 아니다.”
―삼성 최형우(43)와 다섯 살 차이다. 최형우도 일단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으니 그때까지 뛰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 형처럼 치면 물론 뛸 수 있을 거다(웃음). 그런데 그 형은 사람 아니다. 우리랑은 다르다.”
―그래도 최형우도 하지 못한 기록을 남긴 것 아닌가.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지금이다. 옛날에 잘했던 건 다 옛날이고 지금은 또 달라져야 한다. 그러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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