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의리의 반등을 옆에서 도왔던 이동걸 KIA 투수코치를 위해서라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의리는 "코치님께서는 정말 죄송할 정도로 항상 좋은 말만 많이 해 주신다. 코치님께서는 계속 마무리투수 하라고 하시는데(웃음), 나는 마무리는 적임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은 시키는 대로만 하고 잘하다 보면 또 어느 자리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지난 6월 퓨처스팀에 머물던 이의리에게 일본행을 제안했고,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던 이의리는 받아들였다.
이의리는 "구단에서, 또 단장님께서 그만큼 나를 많이 생각해 주셔서 일본행을 제안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분명히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었고, 그래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일본 NEXT BASE ATHLETES LAB(넥스트 베이스 애슬리츠 랩)에서는 문제를 진단하고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의리는 "아직 시작에 불과해서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첫 단추는 잘 끼운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전에는 공에 힘이 별로 실리지 않는 느낌이기도 했고, 구속과 별개로 뭔가 내 스스로 힘쓰는 느낌이 많이 없었다. 지금은 불펜이기도 하고, 혼자 쉬다가 와서 구속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스스로 힘을 잘 사용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그 부분이 가장 좋다"고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발로 쓸 때는 본인이 체력도 아껴가면서 던져야 하고, 타자도 골라서 승부할 수 있으니까. 너무 강하면 깊게 던지려다가 볼이 되곤 했다. 지금 불펜에서는 타자를 무조건 잡아야 되니까 조절하는 것 없이 그냥 던지다 보니까 심리적으로도 머릿속이 깔끔한 상태로 들어간다고 하더라. 선발할 때는 긴 시간을 생각해야 하고, 캐치볼했을 때 왼쪽으로 빠지면 그것도 신경 쓰고 그런다고 투수코치들이 이야기하더라. 지금은 몸 풀고 바로 올라가니까 그런 점에서 머릿속이 깔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의리는 "선발과 다른 점이라면 갑작스럽게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가 공격할 때 주자 한 명 나간 상황, 그리고 우리가 수비할 때 주자 한 명 나간 상황 그런 게 계속 바뀌기 때문에 가장 어렵기도 하고 반대로 재미있기도 한 부분인 것 같다. 연투가 크게 힘들진 않다. 멀티이닝일 때는 선발 때 하듯이 다음 이닝으로 올라갈 때 집중력을 길게 유지해야 해서 그 점이 조금 어려웠다. 그래도 마음 자체는 편했다"고 되돌아봤다.
이 감독은 이의리를 일단 불펜에서 준비시키면서 언제든 선발에 구멍이 생기면 투입할 계획이다.
이의리는 "일단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 지는 경기에도 투수를 아끼기 위해서 나를 길게 써주셔도 좋고, 이기는 상황에서 또 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나갈 것이다. 그렇게 준비하다가 기회가 되면 멀티이닝 가고, 3이닝 가고 그러면 선발로 다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 선발진이 지금 잘하고 있어서 지금은 내가 할 일에 집중하면 팀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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