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진짜 기분 좋더라" 최지광이 밝힌 김백산 데뷔승 뒤 '남다른 인연'
최지광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김백산은 삼성에 입단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먼저 "선배와 같은 방을 쓰고 싶다"고 부탁했고, 두 선수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최지광은 "백산이가 처음 왔을 때 저와 캠프에서 같은 방을 쓰고 싶다고 하더라. 그때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면서 "그랬던 백산이가 1군 첫 등판에서 잘 던지고 승리 투수까지 되니까 기분이 묘했다. 원래 동생 같은 애가 올라가서 잘 던지니까 진짜 기분 좋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지광은 후배에게 좋은 말만 해준 선배는 아니었다. 오히려 더 강하게 조언하며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백산이한테 쓴소리도 많이 했다. 사람마다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걸 깨주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투구 스타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제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타일이 확 달라졌다. 원래 고집을 버리고 변화를 택했구나 싶어서 기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언을 해도 자기 고집이 강하면 잘 안 바꾸는데 백산이는 달랐다. 제가 원래 강하게 이야기하는 편인데 백산이에게는 더 세게 이야기했다.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잘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도 어릴 때 (우)규민이 형과 (이)승현이 형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저도 그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백산도 선배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가장 먼저 최지광을 찾아 "형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지광은 "그 말이 뭔가 찡했다. 제가 특별히 한 게 있겠는가. 혼자 정말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공을 후배에게 돌렸다.
이어 "백산이가 잘 던지니까 기분이 정말 좋더라. 그날 저도 등판했는데 꼭 잘 막아서 백산이의 승리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백산은 오는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누구보다 그의 성장을 바라는 최지광은 "워낙 긴장을 많이 하고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다. 기만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경기 안 풀리면 소심해질 수도 있는데 잘할 수 있도록 제가 옆에서 잘 챙겨주겠다"고 든든한 선배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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