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실 올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첫 거절에도 이어진 끈질긴 설득
영입 비하인드 흥미로워서 가져옴
삼성 이종열 단장은 이번 영입을 돌아보며 "우리 팀에 정말 필요한 선수를 뽑자는 생각 뿐이었다"며 "사실 페덱은 커리어나 타이밍 상 쉽게 KBO리그행을 선택할 선수가 아니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을 들여야 했다"고 영입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실제 삼성의 첫 제안은 일언지하에 거절 당했다.
페덱은 삼성의 오퍼를 고사하고 지난 6월 3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기회는 의외의 순간에 다시 찾아왔다. 계약 바로 다음 날인 7월 1일, 페덱이 곧바로 지명할당(DFA) 조치된 것.
이 단장과 삼성 프런트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두 번째 오퍼를 던지며 '진심 어린 읍소'와 설득에 나섰다. 이 단장은 "거절당한 뒤에도 계속 구애했다"며 "'KBO리그를 거쳐 다시 메이저리그로 화려하게 복귀한 코디 폰세(한화→토론토) 같은 좋은 선례가 있지 않느냐. 너에게도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의 조언과 보라스 라인의 백그라운드 체크, 페덱의 마음을 움직이다
텍사스에서 단 하루 만에 지명할당 조치된 당혹감 속에 삼성의 진심이 닿자 페덱의 마음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행에 관심을 가진 페덱은 에이전시사인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의 한국 선수들과 소통하며 KBO리그의 환경을 면밀히 체크했다. 특히 과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과의 대화가 큰 촉매제가 됐다. 그는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함께 뛴 경험이 있어 KBO리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라이온즈의 선수들과 많은 걸 나누고 싶다"며 김하성에게 조언을 구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삼성이 현재 리그 최상위권에서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페덱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페덱은 삼성의 두 번째 제안을 받은 뒤 팀의 현재 상황과 백그라운드를 모두 확인했고,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는 판단하에 한국행 결단을 내렸다.
그는 "어떤 리그에서든 프로야구는 많이 이겨야 하는 스포츠다. 그런 면에서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팀의 전통과 팬들의 열정에도 끌렸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삼성 역시 추후 페덱이 빅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며 선수의 선택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타 팀들의 강렬한 오퍼가 있었음에도 페덱이 최종적으로 푸른 유니폼을 선택한 이유다.
국내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페덱은 조만간 팀에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이 들자 '첫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집요하게 구애해 마음을 돌린 삼성의 '집념'.
올 시즌 숙원인 대권 도전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까. 페덱 영입에 간접 공헌한 폰세급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