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테일러는 이날 혹독했던 더위부터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트리플A 멤피스에서 경기했던 구장도 되게 비슷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오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날씨에 완전히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6회까지 98구를 던진 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결정에 대해서는 투수 코치와의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투수 코치님이랑 6회 던지고 내려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100구 가까이 던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코치님이 한 이닝 더 가는 게 어떠냐고 여쭤보셨는데 충분히 아웃카운트 몇 개 더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본인 최다 투구수 경신에 대해서는 "최다 투구수는 경기를 하는 데 있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다. 오히려 던지면서 컨디션이 어떤지 몸 상태는 어떤지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근 투구 페이스가 오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테일러는 "KT전에서 8회까지 던졌던 그 경기가 여태까지 중에 가장 잘 던졌던 경기라고 생각한다. 퍼포먼스가 좋아진 이유 중 하나는 투구 중심 이동 동작을 팀과 조율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팀과 여러 얘기를 나눈 것도 있고 미국에 있는 개인 코치님과도 여러 부분을 조율했다. 그중 하나가 투구할 때 상체를 좀 더 꼿꼿하게 세워서 던지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ABS 시스템에 대한 적응도 자신감 있게 평가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백도어 슬라이더들이 되게 많았는데 특히 우타자 상대로도 잘 들어갔다. 그런 공을 보면 ABS에 충분히 잘 적응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BO리그 전반적인 인상에 대해서도 전했다. 테일러는 "KBO리그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면 KBO는 파울이 되게 많이 나오는 리그라고 생각한다. 전반기에 좋았던 경기도 나빴던 경기도 있었지만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고갤 끄덕였다.
후반기 목표도 분명히 밝혔다. 테일러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이겨서 NC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계획도 전했다. 그는 "부산 해변가 근처에서 묵으면서 쉬며 재정비할 생각"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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