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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근 한화 손혁 단장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KIA 선수들이 연수를 받은 아카데미를 둘러보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견학으로만 보기 어렵다. 한화에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투수가 있기 때문이다.

무명의 더쿠 | 11:08 | 조회 수 1113

김서현이다.

김서현은 지난해 한화 불펜의 핵심이었다. 69경기에서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전혀 다르다. 1군 12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에 그쳤다. 8이닝 동안 사사구가 19개다. WHIP는 3.00이다. 구위의 문제가 아니라 공을 어디에 던질 수 있느냐의 문제로 시즌이 꼬였다.

김서현을 둘러싼 핵심 단어도 결국 메커니즘이다.

 

강한 공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투구 동작이 일정하지 않으면 아무리 빠른 공도 무기가 되기 어렵다.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리고, 밸런스가 무너지면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을 밀어 넣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김서현이 올 시즌 겪고 있는 문제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조금씩 회복 기미는 있다. 김서현은 6월 27일 고양전에서 2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월 29일 고양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7월 2일 SSG전에서는 2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실점 억제는 되고 있다.

하지만 숙제도 그대로 남아 있다. 무실점이 곧 완전한 안정은 아니다. 퓨처스에서도 볼넷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금 김서현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무실점보다 반복 가능한 투구 동작이다. 1군 마운드에서 다시 마무리급 투수로 서려면 ‘오늘 좋았다’가 아니라 ‘계속 같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그래서 일본 연수 카드가 거론될 수 있다.

KIA가 이의리에게 시도한 방식은 김서현에게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국내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부정하는 차원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시즌 중 복잡하게 꼬인 투구 감각을 외부 전문 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다시 팀 시스템 안으로 가져오는 방식이다. KIA도 이의리를 일본에 보낸 뒤 곧바로 1군에 올리지 않았다. 잔류군 훈련과 퓨처스 등판을 거치며 단계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한화가 김서현에게 같은 길을 열어줄 수 있는지는 아직 확정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손 단장이 직접 현장을 확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능성은 생겼다. 특히 이의리의 반등이 실제 1군 성과로 이어진다면 한화의 판단은 더 빨라질 수 있다.

핵심은 성공 사례다.

 

이의리가 일본 연수 뒤 후반기 1군에서 안정감을 되찾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시즌 중 해외 연수가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례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한화도 김서현을 비롯한 메커니즘 보완이 필요한 투수들을 일본에 파견하는 선택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김서현은 아직 포기할 투수가 아니다. 오히려 그래서 더 세밀한 처방이 필요하다.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린 투수다. 단순히 2군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자동으로 돌아오는 유형이 아니다. 강한 공을 가진 투수일수록 작은 밸런스 차이가 성패를 가른다. 지금 김서현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이 던지는 것이 아니라, 왜 흔들리는지를 정확히 찾는 일이다.

KIA는 이의리를 통해 먼저 움직였다. 한화는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의리의 일본 연수가 성공으로 굳어진다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한화로 향하게 된다. 김서현에게도 같은 처방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김서현의 반등은 한화 불펜의 문제가 아니다. 한화가 가진 가장 큰 재능 중 하나를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인가의 문제다. 이의리의 변화가 확실한 성과로 이어진다면, 한화의 일본 파견 가능성은 단순한 검토를 넘어 현실적인 선택지로 올라설 수 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45/000043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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