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벤치에 남은 조수행과 뼈아팠던 전다민의 '두 발짝'…필승조 쏟아붓고 '연장 석패' 두산, 곽빈 어깨 더 무거워진다
연장 10회 초,
7구 슬라이더를 박재엽이 쳤으나 공이 배트 끝에 맞으며 높이 떴다. 평범한 좌익수 뜬공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묘한 코스로 공이 낙하했고, 유격수 박찬호가 '바스켓 캐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하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리플레이를 돌려본 결과, 좌익수 전다민의 타구 판단이 문제가 됐다. 뒤로 한 두 발짝을 뗐다가 다시 앞으로 뛰어오느라 타구를 처리할 수 없었다. 결국 유격수 박찬호가 멀리까지 달려가서 어려운 자세로 포구를 시도해야만 했고, 이에 실패해 2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이영하가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어 등판한 김동주가 한동희에게 2루타를 맞으며 10회 초에만 3점을 내줬다. 10회 말 타선이 이이무라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결국 2-5 패배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결국 전다민의 아쉬운 수비 하나가 패배로 직결된 셈이다.
전다민은 앞서 9회 말 김민석의 대주자로 투입된 후 그대로 좌익수 수비에 나섰다. 그런데 두산은 조수행이라는 검증된 카드가 있었다. 조수행은 7회 말 김인태의 대타로 나선 후 그대로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수비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조수행을 좌익수로 옮기면 지명타자가 소멸해 5번 타순에 투수가 들어가게 되지만, 대타 자원이 남아 있던 데다 어차피 연장 2이닝만 남은 상황이라 큰 '디메리트'도 아니었다.
더구나 전다민은 이전부터 빠른 발과 달리 타구 판단이나 콜 플레이에서 미숙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해 수비력에 대해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수비 집중력이 더 요구되는 연장전인 만큼, 더더욱 전다민 대신 조수행을 기용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결국 전다민 쪽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가 나온 만큼, 두산 벤치의 선택에도 좋지 않은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용병술과 경기 운영이 결과론이라고는 하지만,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 역시 벤치의 몫이다.
내일 경기도 문제다. 두산은 이용찬이 이날 연투를 한 데다 마무리 이영하도 34개의 공을 던져 내일 등판을 장담할 수 없다. 사실상 필승조 2명을 배제하고 3연전 최종전에 임해야 한다. 살아나는 듯하던 타선도 이날 엘빈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침묵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결국 내일 선발로 예고된 곽빈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올 시즌 15경기 84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2.89 100탈삼진으로 호투 중인 곽빈은 나균안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