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우려스러운 건 학원 스포츠 현장에서 지역 비하가 이번 한 번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광주 지역 다른 고교를 상대로도 비슷한 의도의 응원이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른다.
한 야구 관계자는 "고교야구 현장에서는 수도권 팀 선수들이 경상도나 전라도 출신 팀 선수단에 사투리를 써가며 야유하고 조롱하는 일이 왕왕 있다"며 "다만 이번처럼 문제로 삼지 않아 그냥 넘어간 일들"이라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밈(meme)처럼 소비되는 비하 표현이 10대들의 일상 어휘로 스며들고, 끝내 그라운드에서 '응원가'로 둔갑한 것이다.
학생들이 뚜렷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외친다기보다, 온라인을 떠도는 혐오 코드를 별다른 자각 없이 응원 구호로 변형해 쓴다는 점에서 사안은 더 무겁다.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은 "배재고 학생들이 원래부터 현장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건 아니다. 야구 선배로서 이번 일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후배들에 대한 안쓰러움과, 이 지경이 되도록 누구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는 자성이 함께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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