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역전패에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벤치 책임론'이 일고 있다. 이민우가 마무리로 나서는 건 올해가 처음이고, 필승조 역할을 맡은 시기도 길지 않다. 마지막 3연투도 한참 전이었는데, 그런 선수를 굳이 3연투까지 감행하며 투입해야 했냐는 것.
일단 9회 말 시점에서 한화가 누군가를 마무리로 투입해야 한다면, 이민우 외에 마땅한 카드가 보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한화 불펜에서 이민우 외에 필승조라고 할 수 있던 선수 중 박상원과 조동욱은 각각 7, 8회에 기용한 상태다.
이상규의 경우 10일 21구, 11일 11구로 이민우와 마찬가지로 이미 연투를 한 상태다. 그렇다면 차라리 10일 9구, 11일 10구로 비교적 부담이 덜했던 이민우를 쓰는 것이 차라리 나았다.
그러나 이를 달리 말하면, 박상원과 조동욱을 앞서 투입한 순간 9회에 올라오는 누군가가 3연투를 해야만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을 한화 벤치가 자초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탓에 경기 전반에 걸친 불펜 운용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투수 자원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니다. 정우주, 윤산흠, 2003년생 박준영, 장유호 등 4명의 불펜 투수가 10일과 11일 이틀 연속으로 휴식을 취한 바 있다.
물론 필승조로 보기 힘든 이 선수들을 접전 상황에서 투입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부담이 가장 큰 9회에 투입할 바에는 7~8회 앞선 상황에서 기용하면서 이민우에게 3연투를 지시하지 않는 것이 나았으리라는 것이다.
특히나 정우주의 경우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전(⅓이닝 2실점)을 제외하면 4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 만큼, 7회에 투입해서 필승조 역할을 한 번 정도는 맡겨볼 만하지 않았냐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투수 운용은 어디까지나 '결과론'이다. 이민우가 9회를 잘 막고 세이브를 수확했다면 이는 팀 승리에 힘을 보탠 '투혼'으로 불렸을 것이다. 그러나 접전 상황에서의 3연투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익숙지 않았던 이민우에게는 너무나 큰 짐이었다.
결국 이민우 투입이 패착으로 돌아간 이상, 다소 무리한 3연투 지시는 비판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투수 운용에 관해 갑론을박이 특히나 많았던 한화이기에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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