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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은 경기를 마치고 “요즘 우리 팀 경기가 8, 9회에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 팀은 포기하지 않았다”며 “마지막 타석에서는 내 타순까지 돌아온다면 어떻게 해야겠다는 준비를 미리 하고 있었다”고 했다.
정작 타석에서는 노림수보다는 “하얀 것(공)이보여서 쳤다”고 웃은 서건창은 “사실 마지막에 3루를 밟으면서 이게 동점타인지 끝내기인지 헷갈렸다. 더그아웃을 보니까 다들 뛰어나오길래 (끝내기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키움 선수단은 6회 서건창이 복귀 후 첫 홈런을 치자 무관심 세리머니를 했다. 서건창은 “조금 어이가 없었는데 그래도 다들 기분 좋게 축하해주셨다”며 “홈런보다는 끝내기가 훨씬 좋다. 게임이 안 된다”고 말했다.
보통 끝내기 안타를 친 선수는 동료들의 물세례로 흠뻑 젖기 마련인데 이날 서건창은 물을 맞지 않았다. 그는 “물을 맞고 싶지 않아서 도망다녔다”며 “후배들이 나를 무서워해서 물세례를 못한다. 서운하지 않다.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다행”이라고 웃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으로 돌아온 서건창은 젊은 선수가 많은 팀에서 엄한 선배를 자처한다. 그는 “아무래도 후배들이 내 눈치를 많이 볼 것이다. 그래도 후배라면 당연히 선배 눈치를 봐야 한다. 그렇다고 내가 못살게 구는 건 아니다. 어떤 선배가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스스로 기강을 잡는 선배인데 그러면 사이가 멀어지기 때문에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다독여주기도 한다. 그걸 조절하는 게 좀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식사할 때 후배들이 자신의 옆자리에 “잘 안 앉는다”고 웃은 서건창은 “그래도 이제는 한 명씩 오는 것 같다. 다음에는 도망가지 않고 물 세례를 맞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