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부모님이 대견하다고 우시더라"…키움 김건희, 첫 '성인 국대'발탁에 '어안이 벙벙'→"양의지 등 대선배들에게 조언구할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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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는 "일단 아직까지 실감이 잘 안 나고 어안이 벙벙하다"고 웃어 보인 뒤 "낮 1시 50분쯤에 (정)훈이가 휴대전화로 아시안게임 발표 라이브 중계를 틀어놓고 내 옆으로 오더라"며 "소리를 제일 크게 키워놓고 나한테 억지로 보여주려고 하길래, 너무 떨려서 '저리 가라, 나 못 볼 것 같다'고 밀어냈다. 결국 같이 있는 자리에서 이름이 불리는 걸 들었는데 막상 되니까 너무 좋은데도 밖으로 크게 내색은 못 하겠더라"고 쑥스러워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역시 가족이었다. 김건희는 "발표 직후 부모님에게서 먼저 전화가 왔다"라며 "통화를 하는데 부모님이 목소리가 울컥하시면서 우시려고 하더라. 너무 대견스럽다고 칭찬해 주셨는데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모토로 삼아 포수 포지션 경쟁이 유독 치열했다. 선발 인원도 단 2명에 불과해 문이 좁았다.
김건희 역시 "솔직히 발탁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프로 4년 차가 돼 가는데, 아직 스스로 기량이 엄청 올라왔다는 느낌도 아니고 확실하게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가고 싶다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의식하면 더 힘들까 봐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있었는데 이렇게 뽑아주셔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중학교 시절 한 차례 청소년 대표팀에 뽑힌 적은 있지만 고등학교 때도 인연이 없었던 태극마크다. 프로 선수가 돼 마주하는 성인 대표팀의 무게감은 확연히 달랐다. 김건희는 "프로에서의 국가대표는 전 국민을 대표해서 나가는 자리이기 때문에 감회가 확실히 새롭고 묵직하게 다가온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표팀에 키움 소속으로는 김건희가 유일하게 승선했다. 외롭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는 "중학교 시절 3학년 선배였던 (조)병현이 형이 있고, 정준재 형, 조형우 형 등 나이대가 다 어리고 생각보다 아는 얼굴들이 많아서 크게 어색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영광스러운 발탁이지만 김건희는 고척돔의 현실을 잊지 않았다. 당장 꼴찌 탈출이 시급한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의 안방마님 임무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김건희는 "대회가 아직 3개월이나 남아서 실감이 안 나는 것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에만 포커스를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한창 시즌 중이고 매일 야구를 해야 한다. 일단 팀이 이기는 데 기여도를 높이는 게 맞다. 오늘 하루 경기부터 잘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제 무대 경험이 없는 김건희는 리그의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대회(항저우)를 다녀온 동기 김동헌에게 물어봤더니 자기도 너무 어릴 때 정신없이 다녀와서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우리 팀의 이용규 코치님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고 싶다. 국제대회 경험이 워낙 많으시고 그런 큰 무대의 압박감이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대선배님이신 양의지 선배님, 강민호 선배님, 박동원 선배님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메달 목표에 대해 "포수인 나와 형우 형이 수비에서 완벽하게 막아주고, 번트 찬스 때 확실하게 대주는 등 완벽하게 받쳐주는 조연 역할을 하겠다"며 "대표팀에 뽑힌 다른 형들과 친구들, 후배들이 워낙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니 그들을 전적으로 믿고 팀에 확실한 보탬이 되겠다"고 포부를 굳혔다.